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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 특종

 

 


최근 영국의 주요 도시 곳곳에서 '좀비 드러그 Zombie drug'로 불리우는 신종 마약에 취해 좀비처럼 공중전화 부스, 공원 벤치, 버스 정류장 등 길거리에 의식을 잃고 쓰러진 사람들을 촬영한 영상이 소셜미디어로 확산돼 신종 합성마약의 문제점이 재조명되고 있다.  

 

문제의 신종 마약은 대마초 대용으로 제조돼 시중에 팔리는 합성마약인데 흔히 '스파이스 Spice' 또는 '블랙맘바 Black Mamba'로 알려져 있다. 이 마약은 환각, 발작, 정신분열 등을 일으켜 좀비같은 행동을 유발해 좀비 드러그라 불린다. 

 

영국에서는 3년 전부터 유통됐는데 원래 대마초의 값싼 대체품으로 알려졌다. 건초와 화학 합성물을 섞어 만들어진 이 마약은 가격이 매우 싸지만 마약 효과는 100배 강력해 영국 전역에 급속도로 번졌다. 이 신종마약으로 2015년에 8명이  사망했고 올해까지 27명이 사망했다. 조금만 복용해도 구토, 고열을 동반한 고혈압, 신장 장애 등을 유발해 NHS에도 큰 문제점으로 대두됐다. 
맨체스터 메트로폴리탄 대학의 올리버 서트클리프 약학과 교수는 "이 신종마약은 대마초가 아니다. 대마초는 식물, 즉 자연제품인 반면 좀비 드러그는 화학물질이며 실험실에서 만들어진다. 그래서 더 위험하다."라고 말했다. 

 

영국의사연합에서도 "좀비 드러그가 헤로인이나 코카인 등의 마약보다 인체에 더 해로워 NHS에 큰 부담이 된다."고 했다. 

 

좀비 드러그는 다른 마약보다 싸기 때문에 노숙자 사이에서나 교도소 안에서 주로 유통되고 있다. 올해 1월-4월 동안 웨스트민스터 카운슬이 운영하는 호스텔을 찾은 노숙자 중 22%인 430명이 좀비 드러그를 주기적으로 사용한다고 했다. 웨스트민스터  카운슬의 니키 아이켄 카운슬러는 "노숙자들만 골라서 좀비 드러그 판매하는 악덕 마약상도 있다"고 했다.

 

교도관들은 교도소 안에서 좀비 드러그의 확산이 '전염병 수준(epidemic levels)'이라고 평가했다. 영국의 '교도소 및 보안관찰 옴부즈맨 Prison and Probation Ombudsman'의 발표에 따르면 2013 -16년 사이 좀비 드러그 등 신종 합성마약 과다복용으로 사망한 사건이 79건이나 기록됐다. 또한 좀비 드러그는 분노와 폭력을 유발해 교도소 내 폭행 등 다른 범죄의 원인이 되고 있다.

 

폭력과 분노 등 반사회적 행동을 부추기는 부작용을 가진 좀비 드러그는 경찰에게도 큰 문제이다. 지난 수 개월동안 웨스트민스터 지역에서만 경찰이 좀비 드러그 관련 응급상황에 수십 번 출동했다. 웨일즈 경찰도 ITV와의 인터뷰 중 좀비 드러그가 '수십년만의 가장 큰 문제'라고 했다.

 

마약 중독자의 사회 복귀를 돕는 자선단체 Arch의 로웨나 그레고 씨는 "좀비 드러그는 영국 모든 지역에서 문제가 되고 있다."며 "2년전부터 확산됐지만 지난 6개월동안 중독자가 많이 늘었다."고 했다.

 

또한 노숙자 보호 단체 The Connection의 에와 카피카 씨는 "노숙자들의 쉼터에 응급구조대원이 출동하는 일이 자주 일어난다. 전에는 응급차가 쉼터에 오는 일이 드물었다. 하지만 좀비 드러그를 하는 사람이 너무 많아 누워 환각 상태에서 '다 끝내고 싶다'며 소리치고 폭력을 행사한다. 경찰과 응급차가 와야 상황이 종료된다. 겁이 난다."고 했다.

 

 

헤럴드 김젬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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