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부터 10일까지 6일간 시행된 제18대 대통령선거 재외선거에서 영국은 3,007명의 등록 유권자 중 2,352명이 투표에 참가해 78.22%의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지난 4월에 있었던 총선에서는 1,243명이 등록, 589명이 투표해 투표율이 47.4%에 그쳤다.
이번 영국 재외선거에서는 런던 이외의 지역에 거주하는 유권자가 1/3 이상이 넘을 정도로 대선에 대한 유권자의 관심이 높았음을 보여줬다.
78.22%의 높은 투표율은 사실상 등록한 유권자는 대부분 투표한 것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투표율보다 더 많은 사람이 투표 등록을 해야 한다는 점이 이번 재외선거의 문제로 지적된다.
영국은 예상 유권자가 3만 4,392명으로 이번 대선에 등록한 비율은 8.41%로 전체 재외선거 등록률 10.01%에도 못 미치는 저조한 기록을 보였다. 그나마 지난 4월 총선의 영국 등록률은 3.55%였다.
이번 대선 등록률이 올라간 것은 대선에 대한 유권자의 관심 증가와 함께 순회 접수와 이메일 등록 허용 등 개정 선거법에 따른 편의 제공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영주권자의 저조한 참여는 더 큰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이번 대선에 영국 영주권자의 선거 등록은 109명에 불과했다.
영국 선거관리위원인 손병권 위원은 "에든버러, 쉐필드 등지에서 새벽차를 타고 온 젊은 유권자가 많았다. 유학생 등 젊은 층을 중심으로 국외부재자의 높은 투표 참여에 비해 영주권자로 대표되는 사실상 재외선거인의 참여가 저조해 아쉬웠다."라고 했다.
투표가 진행된 6일간 투표소가 설치된 런던의 대사관에 오기 위해 1박 2일의 일정을 세운 원거리 거주 학생들은 민박집을 예약하고 오거나, 비용을 줄이려 일부 학생들은 야간 버스를 타고 왔으며 유모차를 끌거나 자녀의 손을 잡고 투표소에 온 유권자도 많았다.
한편, 이번 재외선거 투표함은 외교행낭을 통해 16일 오후까지 국내로 보내져 전국 251개 시·군·구 선관위로 발송되며 대선 당일인 19일 오후 6시 이후 개표된다.
헤럴드 이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