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대 보고서 "GCSE 16세 실력이 아시아 학생 14세 수준"

영국 학생의 수학 실력이 아시아 국가 학생보다 2년이나 뒤처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가디언이 2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영국의 중학교졸업평가시험인 GCSE 해당 연령대의 학생 중 상위권 10%의 수학 실력이 아시아 국가와 유럽 국가 학생보다 떨어지는 것으로 나왔다.

런던 대학 교육연구소(Instititute of Education)가 국제학력평가인PISA(Programme for International Student Assessment)와 TIMSS(Trends in Mathematics and Science Study)시험 결과를 분석해 낸 보고서를 보면 GCSE를 치는 연령대인 15, 16세 중 상위 10% 학생의 수학 성적이 홍콩, 대만, 일본 등 아시아권 학생보다 2년이나 뒤진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의 16세 학생이 아시아 국가 14세 학생과 비슷한 성적을 기록한 것이다.

영국은 가장 최근에 실행했던 PISA 시험에서 65개국 가운데 28위에 그쳤는데 아시아 국가는 물론 러시아. 이탈리아, 노르웨이 등 유럽국가와 호주 학생의 성적보다 낮게 나왔다. 이 시험에서 홍콩, 대만, 일본 등 아시아권 국가의 학생들이 가장 높은 성적을 기록했다.

영국에서 상위 10% 학생의 수학 성적은 10세까지는 아시아 국가와 비슷했지만 나이가 들면서 점점 뒤처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학생의 실력은 10세 이전부터 아시아계 학생의 실력보다 못했다.

보고서를 만든 존 제림 박사는 "영국 수학 교육의 문제점을 단적으로 보여준다."라고 평가하며 "학교에서 수학 교육시간을 늘리고 좀 더 어려운 분야를 가르치는 심도 있는 수학 교육이 필요하다."라며 해결 방안을 제시했다. 

한편, 런던 대학 교육연구소는 동아시아 국가 학생의 수학 실력이 뛰어난 것을 두고 <이들 국가는 역사와 전통적으로 학문과 공부를 중요시 여기며>, <이에따라 학원 등에서 개인 교습을 받는 학생이 많으며>, <교사 대우가 서양보다 좋아 교육의 질이 높은> 것으로 분석했다.

헤럴드 김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