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암환자 중 4명 중 1명은 응급실에 실려올 때까지 자신이 암에 걸린 줄 모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암 연구소인 National Cancer Intelligence Network(NCIN)이 2006년부터 2008년 사이 암 진단을 받은 환자 73만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급실에 실려와 자신이 암에 걸린 것을 안 환자가 24%였다. 70세 이상 노인의 경우는 31%나 됐다.
이 조사결과를 NCIN은 의학잡지 British Journal of Cancer에 발표했다.
응급실에서 암 확정을 받은 환자는 대부분 암에 걸린 부위의 통증을 호소해 병원에 왔으나 일부는 전혀 다른 부위가 아파 입원했다가 암에 걸린 것을 안 경우도 있었다.
NCIN은 "암은 일찍 발견해야 살 수 있는데 이처럼 응급실에 실려올 만큼 통증을 호소하면 암이 많이 진행된 상태라 생존 확률이 매우 낮다."라고 했다.
영국 암 연구단체 Cancer Research UK 소속으로 이번 조사에 참가한 사라 히옴 씨는 "예상보다 많은 환자가 너무 늦게 암을 발견한다. 왜 이렇게 많은 환자가 늦게 암 진단을 받는지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요즈음 환자는 병이 의심돼도 GP를 찾지 않고 스스로 진단해 약을 사 먹는 경향이 있어 암과 같은 무서운 병을 키운다고 판단한다."라고 했다.
그러나 암환자를 위한 자선단체 Macmillan Cancer Support의 대표 의학자 제인 마허 교수는 "응급실에서 암 진단을 받는 사람가 이렇게 많다는 것은 영국 암 대처 방식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노인들의 암 진단이 늦은 것은 합병증 등 여러 이유로 있을 수 있는 문제지만 젊은 층의 암 환자가 느는 것은 신속히 대처 방안을 찾아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헤럴드 김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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