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헤럴드 특종

 

영국 정부가 입국 심사 과정에서 억류된 사람들에 대해 변호인 접견을 1시간 미루고 변호인과 억류 대상자의 대화를 경찰이 모두 들을 수 있도록 하는 반인권적인 대테러 Counter-terrorism 법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가디언이 7일 보도했다. 

이 법안이 통과되면 영국 입국이 거부된 사람에게 통상 제공되던 비밀 유지가 보장된 법률 자문이 경찰의 판단에 따라 늦춰질 수 있다. 영국 변호사협회 Law Society는 정부가 추진하는 이 법을 '무서운 움직임'이라고 표현했다. 
이 법안은 이미 영국 하원을 통과해 현재 상원의 최종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새로 추진되는 대테러 법안 23조 2항은 영국, 웨일스, 북아일랜드에서 억류된 사람은 '합리적으로 가능한 가장 이른 시간에 변호인과 비공개 접견을 할 권리가 있다(is entitled … to consult a solicitor as soon as is reasonably practicable, privately and at any time)'고 하지만, 경우에 따라서 서장 이상 직급의 경찰관이 변호인 접견을 지연시킬 수 있다(a police officer of at least the rank of superintendent may authorise a delay)'고 첨부했다. 또한, 역시 경우에 따라서라는 가정이 붙지만 억류자의 변호인 접견이 '경찰관에게 공개된 경우에만 가능하다(only in the sight and hearing of a qualified officer)'고 규정한다. 
이밖에 국경 경비대 border guard는 특정 인물이 범죄를 저질렀다거나 저지를 확실한 증거가 없어도 입국을 불허할 수 있도록 했다. 

영국 변호사협회의 크리스티나 블랙로 회장은 "그 어떤 범죄 혐의를 받고 있는 사람이라도 변호인과 비공개 접견을 할 권리가 있다"며 "한 시간이나 아무런 법적 조언을 받지 못하고 억류되는 것은 정의에 어긋나는 일이다. 특히 한 시간을 기다리면 자동으로 변호인이 배당되는 것이 아니라 당사자가 직접 요청해야 하는 것도 잘못이다. 정부는 모든 사람이 적절한 변호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하며, 법적 권리를 알려줘야 할 의무도 있다."라고 했다. 또한 변호인 접견을 경찰 감시하에 한다는 점에 대해 "오랜 기본 인권이 무너졌다."라고 했다. 

하지만 영국 홈오피스는 추진 중인 대테러 법안의 내용이 기존 법안과 다르지 않다고 주장한다. 

홈 오피스는 증거 인멸이나 타인의 안전의 해칠 우려가 있는 등 특수한 경우에만 경찰서장의 승인 아래 억류자의 변호인 접견을 지연시킬 계획이라고 했다.

또한 변호인과 접견 시 경찰관이 함께하는 것도 특수한 상황에 한하며 억류자가 변호인을 협박하거나 비밀 메시지를 주고받는 것을 방지하려는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새 법안 내용이 '새롭지 않다'며 기존 '경찰 형사 증거법(The Police and Criminal Evidence Act: PACE Act)'의 Code C와 2000년 테러법(Terrorism Act)의 내용을 조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헤럴드 김젬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1061 "우리 얘 잠시 봐줘요" 28일 이상이면 카운슬에 통보 [3] hherald 2012.09.17
1060 김바다 기자의 패럴림픽 산책 [5] hherald 2012.09.17
1059 물건 부탁받았는데 헉, 마약이라니 [149] hherald 2012.09.17
1058 영국 정부, 올림픽 미디어센터를 임시 국회의사당으로 [5] hherald 2012.09.17
1057 응급실에 실려올 때까지 4명 중 1명 '암'인 줄 몰 [3] hherald 2012.09.26
1056 내년 1월 기차비 또 오른다 [183] hherald 2012.09.26
1055 런던 학생 25% 학원, 개인교습 등 사교육 받아... 전국 평균 2배 [33] hherald 2012.10.02
1054 종합영사설명회 뉴몰든 개최 [61] hherald 2012.10.02
1053 '2012 런던 한식당 종사자 교육'으로 한식의 위상을 높인다 [40] hherald 2012.10.15
1052 뉴몰든 탈북자들의 이야기 - 그들의 험난한 정착기 [447] hherald 2012.10.15
1051 18대 대통령 선거 재외선거 등록률 10.01%, 영국은 8.41% [10] hherald 2012.10.22
1050 40년 큰나무로 성장한 런던한국학교 [11] hherald 2012.10.22
1049 라디에이터에 빨래 말리면 곰팡이 먼지벌레 번식... 천식 유발 [14] hherald 2012.11.05
1048 국민생활체육회 재영한인단체장 회동 [173] file hherald 2012.11.05
1047 신임 한인회장에 조현자 씨 당선 [195] file hherald 2012.11.05
1046 제18대 대선 영국 투표소는 대사관, 기간은 12월 5~10일 [11] hherald 2012.11.12
1045 리치몬드 공원 사슴 사냥 반대시위 [11] hherald 2012.11.12
1044 LSE 한인회 '한국 경제 정치 포럼( KEPF2012)' 개최 [180] hherald 2012.11.19
1043 재영 한인 총연합회 2012년 정기 총회 [11] hherald 2012.11.19
1042 크리스마스 불 밝힌 뉴몰든 [230] hherald 2012.12.03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