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교육부는 올해 GCSE 결과, 시험을 어렵게 냈지만 성적은 좋아져 시험 통과 학생 비율이 지난해 보다 올랐다고 발표했다.
지난해부터 변경된 GCSE 시험 결과 66.9%가 4등급 이상을 받아 통과했다. 지난해보다 0.5% 증가했다.
과거 GCSE 시험 성적을 A*에서 U까지 나눴으나 지금은 최고점을 9로 최하점을 1로 나눈다. 시험 통과 등급인 C는 4등급이다.
A*는 8, 9등급에 해당하며 8등급 이상을 받은 학생 중 상위 10%만 9등급을 받는다. 과거 A* 점수를 더 세분해 초고득점군을 구분한 것이다. 과거 A 등급은 현 7등급과 같다.
7등급 이상을 받은 시험지는 20.5%, 9등급을 받은 시험지는 4%였다.
모든 과목에서 9등급을 받은 학생은 732명이었다.
과목별 9등급을 받은 비율에 큰 차이가 있어 앞으로 학생들의 과목 선택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특정 과목 시험지의 변별력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뒤따를 전망이다.
라틴어, 클래식 그리스어를 선택한 학생의 37.7%가 9등급을 받았는데 영어를 선택한 학생은 고작 2%만 9등급을 받았다. 수학도 9등급이 2.9%, 영문학에서는 3.4%만 9등급을 받는 데 그쳤다.
수학과 영어 과목을 선택한 학생들이 시험을 통과(4등급 이상)한 비율도 매우 낮았다. 수학은 22.7%만 통과했고 영어는 33.1%만 통과했다. 영국 학교에서는 11학년 이후에도 학업을 계속하려면 영어와 수학 과목을 반드시 통과해야 하므로 12학년이나 13학년에 다시 이 과목 GCSE 시험을 쳐야 한다.
올해도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좋은 성적을 냈다.
4등급 이상을 받아 통과한 여학생이 71.2%, 남학생은 62.1%만 시험을 통과했다. 상위권인 7등급(A등급) 이상을 받은 여학생은 23.7%, 남학생은 17.2%에 불과했다.
과학 과목을 선택한 학생이 올해 급증했다. 역사, 지리 과목도 많아졌다. 불어, 스페인어, 독일어 등 GCSE 외국어 선택이 몇 년 동안 줄었는데 올해는 조금 많아졌다.
디자인 과목을 선택한 학생이 25%나 줄어 가장 큰 하락 폭을 기록했다. 미술, 음악, 드라마도 줄었다.
교육부는 올해 시험 문제가 어려워지고 시험 범위도 바뀌어 성적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으나 성적이 좋아 의외라는 반응이다. 영국에 새로운 GCSE 시험을 마련한 것은 싱가포르, 핀란드처럼 영국 교육 수준을 세계 상위권으로 높이기 위해서라고 했다.
헤럴드 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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