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모든 초중고등학교에서 필요한 학생에게 무료로 생리용품을 제공한다.
저소득층 학생 중 생리대를 살 여유가 없어 생리 기간에 학교를 빠지는 것을 방지하고 일부 어린 여학생들 사이에 퍼진 생리에 대한 잘못된 인식과 고정관념을 없애 안전한 학교 환경을 만든다는 취지로 교육부는 지난달 말부터 모든 학교에서 무료로 생리용품을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최근에 시행된 설문조사를 보면 학교에서 갑자기 생리를 할 때 선생님에게 생리용품을 필요한다고 말할 자신이 있다고 대답한 여학생은 31%에 불과했다.
자신이 근무하는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필요한 생리용품을 제대로 공급하고 있다고 응답한 교사도 52%에 불과했다.
또 다른 조사에서는 영국의 14세에서 21세 사이 여성 중 42%가 생리용품이 없어 양말, 종이, 천 등으로 대신 처리했던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지난해 생리 때문에 하루 이상 학교를 결석한 여학생이 13만7천 명이 넘었다.
따라서 교육부는 학교 내 이런 현상을 없애고 도움이 필요한 학생은 적절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교육환경을 만든다는 취지로 모든 학교에 이 제도를 적용하기로 했다.
영국 정부는 지난해 이 제도를 시행하려 했는데 당시 중교등학교만 대상이었다. 그러나 초등학교 때부터 생리를 시작하는 여학생이 많다는 여론을 받아들여 시행 시기를 늦추고 대상을 초중고등학교로 확대한 것이다.
따라서 영국의 모든 공립 초중고등학교는 신청서만 내면 생리용품 제조회사인 PHS Group에서 다양한 제품들을 받을 수 있으며 이를 필요한 학생들에게 나눠줄 수 있다.
교육부는 이번 조치로 약 170만 명의 학생이 도움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며 연간 2천만 파운드의 예산이 든다고 설명했다.
스코틀랜드는 이미 2018년부터 초중고등학교와 대학교에서 필요한 여성에게 무료로 생리용품을 제공하고 있으며 웨일스도 지난해 말부터 시행되고 있다.
또한 NHS England도 필요한 모든 여성 환자에게 무료로 생리대와 생리용품을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헤럴드 김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