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에 사는 11세-17세 청소년은 현재 무료로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으나 11월 2일부터는 정해진 요금을 내야 한다.
런던에 사는 청소년은 무료 교통카드인 집 오이스터 카드(Zip Oyster Card)를 갖고 대중교통을 무료로 탈 수 있다. 그러나 10월 하프 텀(half-term) 방학이 끝나는 11월 2일부터는 버스나 기차를 탈 때 요금을 내야 한다. 구체적인 금액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현재 성인 요금의 1/2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영국 정부의 이런 계획은 교통부가 런던교통공사(Transport for London:TfL)에 보낸 공문을 언론이 입수해 알려졌다.
공개된 공문에 따르면 10세 이하 어린이는 여전히 대중교통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나 11세부터는 요금을 내야 한다. 그러나 등굣길이 2마일 이상 되거나 걸어서 안전하게 학교에 갈 수 없는 사정이 있거나 건강 문제가 있는 경우에는 여전히 무료로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다.
청소년 무료 교통카드 취소 계획은 올해 5월 TfL에서 영국 정부에 16억 파운드 긴급 구제 요청을 한 후 취해진 조치 중 하나로 판단된다.
런던시는 긴급 구제요청에 따른 혼잡통행료 인상안을 지난달에 이미 적용한 바 있다. 그러나 청소년에게 대중교통 요금을 받는 안은 사디크 칸 런던시장이 반대해서 그동안 시행하지 못했다.
정부와 TfL의 긴급 구제를 위한 예산 확보 계획안이 드러난 뒤 많은 시민단체가 청소년 교통카드 취소에 반대하는 서명 운동과 시위를 벌여왔다.
소비자 단체인 London TravelWatch의 엠마 깁슨 대표는 “학교로 걸어가는 길이 안전한지 안전하지 않은 지를 누가 어떤 기준으로 판단할 수 있으며 얼마나 복잡한 변수가 있는지 상상도 어렵다. 청소년들이 교통비 때문에 학교에 가는 것이 어려워질까 걱정된다.”라고 했다.
헤럴드 김젬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