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일부터 영국의 최저 임금이 9.5파운드에서 10.42파운드(23세 이상 생활임금 기준)로 올랐지만 각종 세금과 에너지 요금 등이 이달 들어 대거 인상돼 실질 소득은 오히려 크게 줄어든다. 일반 노동자는 생활고에 힘든 잔인한 4월을 맞을 전망이다.
영국 정부는 지방자치정부에 지방세(Council tax)를 최고 5%까지 인상하도록 했다. 일반 가정의 경우 1년에 100파운드 정도 오른다.
수도요금은 20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라 7.5% 인상한다.
연 10% 수준인 소비자 물가 상승률에 맞춰 자동차세도 비슷한 비율로 오른다.
인터넷 요금도 인상된다. 영국의 통신업체들은 약정을 해도 물가 상승률에 4% 정도를 더 해서 해마다 요금을 인상하기 때에 약 14%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휴대폰 사용 통신요금도 올라 가입한 회사에 따라 최고 17% 이상 오르는 곳도 있다.
4월 3일부터 우표요금도 오른다. 퍼스트 클라스 First Class가 15펜스 올라 1.10파운드, 세컨드 클라스 Second Class도 7펜스 올라 75펜스가 된다.
4월 들어 병원 처방료도 올랐다. 처뱡 약 1종류 당 9.35파운드에서 9.65파운드로 인상했다.
영국은 지난해 국가 비상상황이라는 경고가 나올 정도로 전기·가스 등 에너지 요금이 폭등해 서민들이 생활비 악몽 시달리고 있는데 4월 들어 일제히 각종 세금과 요금들이 올라 가계 부담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영국노총(TUC) 관계자는 "최저임금과 복지수당이 소비자 물가 상승률에 맞춰 10% 정도 오른다고 하나 한두 푼 어껴 생활하는 서민들의 부담을 줄이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라고 했다.
헤럴드 이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