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영한국대사관은 최근 대사관과 국내 영사콜센터를 통해 온라인으로 만난 연인 또는 지인이 영국에서 사고를 당해 숙박비 및 병원비 명목으로 금전 지원이 필요하다며 송금을 요청하는 ‘로맨스 스캠’ 피해 신고가 증가하고 있다며 주의를 요청했다.
지난해 대사관으로 접수된 로맨스 스캠 피해는 모두 7건으로 피해 금액은 수백만 원에서 수천만 원에 이른다고 했다.
로맨스 스캠(Romance Scam)은 사랑이라는 의미의 ‘로맨스’와 신용사기를 뜻하는 ‘스캠’의 협성어로, 피해자에게 장기간 SNS, 이메일 등을 통해 호감을 표시하면서 감정적 교류를 맺으며 접근한 뒤 외모와 재력을 과시하는 등의 신뢰를 쌓고 다양한 방법으로 돈을 요구하여 가로채는 신종 범죄다.
영국에서 발생한 로맨스 스캠 범죄의 공통점은 가해자와 피해자가 SNS나 카카오톡 등 온라인으로 만나 메시지로만 연락을 주고받고 실제로 대면한 적은 없으며, 가해자가 전문직 또는 예술가와 같은 유명 인사 또는 부유한 자산가인 것처럼 행세하고 고급 호텔에 투숙하고 있었다.
일례로 병원비를 보내달라는 사기 사건의 경우, 영국은 국가의료제도(NHS, National Health Service)를 시행하고 있어 영국인이나 정상적으로 장기 체류하는 외국인의 경우 병원비가 발생하지 않고 단기 방문자도 통상 강도 등 범죄 피해자를 대상으로 병원비를 청구하지 않아 병원비가 필요하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한다.
또한 본인이 굉장히 위험하고 위급한 상황에 처해 있다며 당장 송금 조치가 필요하다고 종용하는 등 피해자로 하여금 합리적인 상황 판단을 내릴 시간적 여유를 주지 않는 것이 사기의 특징이라고 조언한다.
대사관은 국제적, 조직적으로 이루어지는 범죄 성격상 일단 피해가 발생할 경우 영국 또는 한국 경찰을 통한 범인 검거와 피해회복이 사실상 매우 어렵다며 가족이나 매우 가까운 지인이 아닌 사람의 갑작스러운 송금 요청에는 정확한 상황 파악 및 사실 확인이 되지 않는 상황에서는 절대 송금하지 말기를 당부했다.
헤럴드 이지영
기사 제공 : 주영한국대사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