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가 사람을 공격하는 사례가 늘면서 지난달 25일 롱디톤에서는 집 뒷뜰에서 텐트를 치고 캠핑하던 10대 여학생이 여우에게 다리를 물리는 사건이 발생했다.
롱 디톤에 사는 베사니 블랙번(13)과 두 친구는 가든에 텐트를 치고 잠이 들었는데 누군가 텐트를 뜯는 소리에 잠을 깼다. 텐트를 물어 뜯고 있는 여우를 발견하고 아이들이 도망치려하자 여우는 블랙번의 발을 물었고 아이들이 고함을 지르자 사라졌다.
블랙번은 사고 직후 병원에서 항생제를 치료를 받았고 같이 있던 한 친구는 충격으로 한때 기절했다.
블랙번의 어머니 멜라니 씨는 "아이들의 고함 소리에 뒷뜰로 갔더니 모두 두려움에 떨며 텐트 안에서 울고 있었다."라고 했다.
멜라니 씨는 "사고 있기 전에도 가든에 여우가 너무 많아 엘므브릿지 카운슬에 도움을 요청한 적이 있지만 카운슬은 어떤 조치를 내릴 수 없다."라고 했다는 것이다. 이번에 딸이 여우에게 물리자 카운슬에 다시 연락했지만 여전히 "어쩔수 없다."는 같은 답을 들었다며 이런 사고가 다시 생길까봐 해가 지면 가든에도 못 나간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멜라니씨는 "사고가 있기 전에도 여우가 뒷문까지 따라온 경우가 있었지만 사람을 공격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여우가 사람을 공격한다면 카운슬에서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엘므브릿지 카운슬 관계자는 "아이가 여우에 물렸다는 것은 유감이지만 카운슬에서 야생동물인 여우를 어떻게 관리해야 한다는 규정이나 책임이 없다."라고 했다.
한편, 영국 수의사협회 자료에 따르면 영국에는 시골지역에 22만 5천 마리, 도시 지역에 3만 3천 마리의 여우가 서식하고 있으며, 런던에만 1만 마리가 돌아다니는 것으로 추산된다.
한인 헤럴드 김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