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사지즈 자비드 문화부 장관이 "영국에 사는 이민자들은 '영국인의 삶을 존중하고 이해하기 위해' 영어를 반드시 배워야 한다"는 발언을 해 논란이 되고 있다.
파키스탄 이민 2세로 영국 최초 아시아계 장관이 된 자비드 장관은 선데이 텔레그라프외의 인터뷰에서 영국에 거주하는 이민자들은 영국 사회에 무언가 도움이 돼야 하며 영국인들은 당연히 이를 기대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영국인들은 이민자들이 영국에서 와서 살 경우 사회에 도움이 되는 존재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도움이 되는 존재란)일을 해 사회에 도움을 줘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영국인들의 삶의 방식을 존중해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영어를 배우는 것이 기본적인 의무다."라고 했다.
자비드 장관은 영국에서 오래 살았지만 영국 사회에 동화되지 못한 사람들을 비난했다. 그는 "영국에서 50년 넘게 살아도 영어를 못하는 사람을 나도 안다."라며 "이민자들은 이 나라의 언어인 영어를 배워 이 나라의 법과 문화를 이해하고 존중해야 한다. 영국인들이 이민자에게 이것을 바라는 것은 당연하다."라고 했다.
그는 이민문제에 대해 많은 영국인이 영국의 국경 관리가 소홀해졌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예상보다 훨씬 많은 이민자 수를 조절하려면 더욱 강화된 시스템과 조절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나 이같은 이민 정책에 대한 의견은 이민법 강화를 주요 공약으로 하는 극우정당인 영국독립당(UKIP)의 정책과 비슷하며 특히 유럽 의회 선거에서 영국독립당의 약진이 예상되는 가운데 사지드의 발언은 영국독립당 에 투표하려는 유권자의 '환심을 사기 위한 쇼'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현재 영국 시민권 신청자들은 영어 언어능력을 증명하는 시험 성적표를 제출해야 한다. 하지만 65세 이상이거나 질병으로 시험을 못 치는 사람, EU 국가 시민권자는 영어 능력시험이 면제된다.
한편, 사지드 자비드는 보수당 의원으로 공금을 사용한 논란에 휩싸여 지난달 사임한 마리아 밀러 장관 후임이다.
헤럴드 김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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