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로 지난 17일부터 비행이 지연되거나 취소돼 이용객들의 원성을 사고 있는 히스로 공항에 대해 공항 측은 이런 악천후에도 안전하게 운영되는 훌륭한 공항이라고 항변하고 나섰다.
히스로 공항은 20일에도 260편의 비행이 취소됐다. 21일에도 예정된 비행편 중 10%가 취소됐다.
이로 인해 많은 여행객이 공항에서 밤을 새워야 했고 일부 이용객은 이틀 연속 공항 바닥에서 잠을 자야 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운항이 취소되는 비행편을 일찍 알려주지 않아 이런 피해가 발생하며 비행기를 운항하려는 노력이 부족하다는 주장이다.
이런 모습을 보고 인디펜던트의 사이몬 칼더 여행 전문기자는 <현재 히스로 공항의 모습이 '난민 캠프'와 다름없다>라고 보도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공항 측은 이런 비난에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비행이 취소되는 것은 영국 날씨뿐 아니라 다른 유럽 국가 공항의 상황과 도착지 날씨를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히스로 공항 관계자는 공항은 악조건에도 비교적 매끄럽게 운행 중이고 비행이 취소될 때에는 충분한 시간을 두고 일찍 공고한다고 했다. 그는 "현재 가장 큰 문제는 날씨 탓에 시계가 흐려 비행시간이 늘어났고, 그에 따라 비행 사이에 충분한 시간을 줘야 사고가 나지 않기에 모든 비행이 지연되는 것"이라고 했다.
공항 측은 2010년 히스로 공항의 모든 운항이 정지되었던 그때의 상황을 떠올리고 승객이 불만을 토로한다며 지금 공항의 폭설 대비 시설은 그때와 다르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0년 12월 폭설로 인해 히스로 공항은 며칠 동안 모든 비행기의 운항을 취소한 바 있다.
그 이후 히스로 공항은 전 세계 공항 전문가들을 모아 겨울 폭설 대비 프로젝트인 'Winter Resilience Programme'을 마련하고 3천6백만 파운드를 투자했다. 눈, 얼음을 치우는 기계를 대량 구매했고 겨울 근무 정비사와 직원을 추가로 고용했다.
한편, 개트윅 공항은 20일 예정된 600편의 비행이 정상적으로 운행됐다. 개트윅 공항은 2010년 비행 취소 사태 이후 8백만 파운드를 제설장비에 투자했다.
헤럴드 김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