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에게 신체적 언어적 폭력을 행사하는 자녀가 있는 가정의 부모를 위한 보호 시설이나 예방 프로그램이 제대로 마련되어 있지 않다는 조사결과가 발표됐다.
옥스퍼드 대학 레이첼 콘드리 교수의 조사에 따르면 부모를 때리고 욕하는 청소년들의 행동에 대한 심리분석이 미흡해 문제 자녀를 위한 전문 상담 프로그램이 없으며 특히 이런 청소년이 사는 가정의 부모를 위한 보호 시설이나 예방 조치가 전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런던 경찰 발표로는 2009년과 2010년 1년 간 13 -19세 사이 청소년이 자기 부모를 폭행한 사건이 런던에서만 1,892건 발생했다.
부모를 폭행한 청소년의 87%가 남자아이이며 엄마를 폭행하는 경우가 77%였다. 하지만 콘드리 교수는 남자는 자녀에게 폭행을 당해도 부끄러워 신고를 않기 때문에 실제 피해자는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예상했다.
부모를 폭행하는 가정의 60%는 유럽 국가 출신이며 24.3%가 아프리카 및 카리브 해 국가 출신이었다. 부모를 폭행하는 문제 청소년은 국적과 뚜렷한 관계가 없었다.
피해 부모의 직업은 46.7%가 무직이었다.
콘드리 교수는 자녀가 부모를 신체적 언어적으로 폭행하면 경찰이나 보호시설 등의 공공기관에서 피해 부모를 위한 심리 치료를 제공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부모를 폭행하는 사례가 많지만 이런 사건 자체를 사회에서 마치 금기시하듯 감춰 피해 부모들이 상담을 통해 심리적 안정을 찾기는커녕 오히려 침묵하는 부모로 만들고 있다."라고 했다.
콘드리 교수는 "이번 조사는 다각도로 시행됐다. 미혼 부모 가정, 부모의 건강상태와 재정상태, 부모의 흡연 및 음주 여부 등 여러 항목들이 조사에 포함되었지만 자녀가 부모를 폭행하는 것에 대해 어떤 정확한 이유는 찾을 수 없었다."라며 "가장 중요한 점은피해자가 자신을 탓하기보다 전문적인 도움을 찾아 문제의 원인을 해결하는 것이다."라고 했다.
헤럴드 김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