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술 소비량이 해마다 줄어 주류산업이 큰 피해를 당하고 있으며 펍이 가장 큰 타격을 받아 문을 닫는 곳이 늘어 영국의 펍 문화가 사라질 운명에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British Beer & Pub Association(BBPA)이 영국 모든 지역에 있는 대표적인 술집과 펍을 조사해 발표한 Statistical Handbook을 보면 올해 영국 성인은 일 인당 평균 8리터의 술을 마셨다. 지난해 8.2리터보다 줄었고 2004년의 9.5리터 비해서는 많이 줄었다.
술 소비량이 준 가장 큰 이유는 가격 상승으로 펍의 맥주 1파운드 평균 가격이 지난해 3.19파운드에서 3.30파운드로 올랐다. 1980년대와 1990년대 금융위기에도 술 소비량이 감소한바 있다.
그러나 음주 위험에 대한 대대적인 홍보로 국민이 과음하지 않으려는 풍조도 술 소비 감소의 한 요인이라고 주장한다.
일주일에 5일 이상 술을 마시는 상습 음주자는 남성이 1998년 23%에서 16%, 여성이 13%에서 9%로 각각 감소했다. 음주 시 과음하는 사람도 남성은 2007년에 32%에서 22%로, 여성은 24%에서 18%로 각각 줄었다.
술 소비의 감소로 주류산업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펍이 타격을 받아 문을 닫는 곳이 늘고 있다. 지난해 약 6,000곳의 펍이 손님이 줄어 문을 닫았는데 올해 4,000곳이 추가로 문 닫을 위험에 처해 있다. 펍 문화가 영국에서 없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펍 연합체인 BBPA의 브리지드 시몬드 회장은 술이 대한 세금이 너무 높아 펍은 이래저래 고통을 받는다는 주장이다. "맥주 가격에 세금이 61%일 정도로 과도한 세금이 붙어 있다. 영국의 주세는 유럽연합 국가 중 두 번째로 높다. 높은 세금과 고객 감소로 펍은 이미 자신감을 잃었다."라고 불평했다.
헤럴드 김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