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주니어 닥터들의 파업으로 17만 5천여 건의 병원 진료, 예약된 시술 등이 취소되거나 연기된 것으로 나타났다. 약 72시간 이어진 파업에 의대 졸업 후 경력 10년 이하의 주니어 닥터 8만 6천여 명이 참여했다.
파업 중 경력이 더 많은 전문의가 응급환자 진료 중심으로 대체 근무를 했다.
British Medical Association(BMA) 의사협회와 정부는 협상 내용을 상당 부분 수용하고 수당에 대한 구체적인 협의를 들어가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협상이 진행되는 기간에는 파업이 없었다.
주니어 닥터들은 NHS 인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BMA는 이런 주니어 닥터들에 35% 임금 인상, 근무 여건 향상 등을 요구했다. 주니어 닥터 3명 중 2명이 현재 BMA에 소속돼 있다.
NHS의 스티븐 파위스 국장은 “NHS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사상 최대 규모의 주니어 닥터 파업이라 비슷한 시기 있었던 여러 분야의 파업 중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그는 “응급, 위급 환자를 우선하기 위해 17만 5천 건의 진료와 시술을 뒤로 미루었다. 이는 코로나19의 여파로 가뜩이나 대기자가 많아 심각한 가운데 NHS에 더 큰 부담이 될 것”이라고 했다.
전문의의 판단 아래 응급치료는 이뤄졌고 이미 예약된 응급상황이 아닌 진료는 전부 미뤄진 것으로 보인다. 미뤄진 진료 중에는 고관절, 무릎 수술, 암 환자, 당뇨 환자 정기검진 등이 있다.
영국 전역에는 제때 진료를 받지 못한 대기자가 720만 명이다. 모두가 판데믹으로 미뤄진 것은 아니지만 판데믹 때문에 악화된 것으로 전문가들은 판단한다.
지난 겨울에는 간호사, 응급구조사, 물리치료사 협회도 파업했다. 모두 정부의 협상안을 수용해 현재 추가 파업은 없다.
BMA의 비벡 트리베디, 롭 로렌슨 공동의장은 “예정된 진료가 뒤로 미뤄지는 일은 보건부 장관이 더욱 일찍이 협상 테이블에 앉았다면 파업과 함께 충분히 피할 수 있었다. NHS는 이번 파업 일정을 2달 전에 통보 받았고 정부는 주니어 닥터들의 요구를 6개월 동안 무시했다. 주니어 닥터들은 수술이 취소되고 진료가 미뤄지는 등 위기의 NHS를 매일 경험하고 있다. 이를 고치고자 파업하는 것이다.”라고 했다.
헤럴드 김젬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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