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년간 영국 소매업 종사자 중 8만5천 명이 일자리를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사기업 중 가장 많은 사람이 종사하고 있는 분야인 소매업이 지난 몇 년간 여러 가지 경제 상황의 변화에 따라 가장 큰 타격을 입고 있다. 영국 전역에 걸쳐 수천 곳의 가게가 문을 닫았는데 유명 브랜드 회사들도 불황을 피하지 못했다.
인건비 증가와 브렉시트의 불안정, 온라인 쇼핑 증가에 따른 매장 방문 고객의 감소로 많은 소매업이 힘들어하고 있다.
최근 Karen Millen, Coast 두 유명 의류 브랜드가 파산해 소매 점포가 모두 문을 닫자 수천 개의 일거리가 사라졌다. 지난주에는 Bonmarche도 법정관리에 들어가 이 기업에 소속된 3천 명 직원의 일자리가 불안정하게 되었다.
또한 Mothercare, New look, Marks & Spencer, House of Fraser 등이 현재 운영 중인 점포를 줄일 계획에 있으며 Debenhams 백화점은 내년 1월에 20개 이상의 지점을 폐쇄할 계획이다.
소매업 종사자들이 일자리를 잃는 것은 대부분 기업이 파산하기 때문이지만 최근에는 시급 상승에 따라 인건비 부담이 늘고 브렉시트에 따른 파운드화 가치 하락으로 기업이 지출을 줄이고자 직원을 해고하는 경우가 많아지는 추세다.
소매업 종사자가 지난해보다 2.8% 감소했는데 이미 3년 전부터 계속 하락세였으며 앞으로도 계속 줄어들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최근 조사 결과를 보면 온라인 쇼핑의 증가로 인해 기업에서는 약 20%의 불필요한 매장 공간 retail space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장 운영비는 5년 동안 11% 증가했지만, 매출은 10년 동안 오히려 반으로 감소했다.
또한 최근 소비자 구매 행동이 물건을 사는 것보다 여가 생활이나 다른 경험에 더 많은 소비를 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한 가정에서 소매업 부분에 지출하는 비율이 1960년대에는 30% 이상이었지만 현재는 25% 정도에 머물고 10년 후엔 20%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추측된다.
과학 기술의 발달에 따라 5년 안에 일자리 5개 중 1개는 AI나 컴퓨터 시스템이 차지할 것으로 예상돼 소매업 분야의 일자리 감소는 점점 더 심해질 전망이다.
그러나 소비자 행동 변화에도 불구하고 이번 조사 결과가 매우 심각한 수준은 아니라는 낙관론을 펴는 전문가도 있다. 아직도 많은 사람이 길거리 쇼핑의 재미를 즐기고 있으며 소비자의 흥미를 끄는 매장은 여전히 높은 수익을 내고 있어 아직은 지켜봐야 한다는 주장이다.
헤럴드 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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