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학기 중 정당한 사유 없이 무단결석한 학생의 부모에게 지역 카운슬이 물리는 벌금이 한 해 800만 파운드 이상인 것으로 조사됐다.
BBC가 영국 전역 155개 카운슬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카운슬이 지난 3년간 무단결석한 학생의 학부모에게 벌금을 부과한 건수는 40만 건으로 모두 2,400만 파운드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은 정당한 이유 없이 학생을 학교에 보내지 않거나 학기 중에 여행을 간 것이 드러나면 학생이 다니는 학교를 담당하는 지역 카운슬은 해당 학생의 부모에게 벌금을 부과할 수 있다. 벌금은 60파운드로 3주 안에 내지 않으면 120파운드로 올라간다.
학생 무단결석은 대부분 학기 중 가족과 여행을 가는 경우로 영국 교육부는 지난해부터 학생의 출석 단속을 엄하게 하기로 결정했으며 지역 카운슬도 엄격하게 대처, 반드시 벌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조처에도 불구하고 많은 학부모가 여전히 벌금을 물더라도 학기 중 여행을 가겠다는 생각인 것으로 드러났다.
여행사 Kiwi.com이 학부모 천 명을 대상으로 무단결석 벌금 찬반 의견을 물어보니 65%가 반대했다. 특히 벌금을 낸 적이 있는 부모의 50% 이상이 다음에도 자녀를 결석시킬 계획이라고 답했다.
조사에서 무단결석의 가장 큰 이유가 여행 경비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는데 방학 기간에 비해 학기 중에 여행을 가면 평균 686파운드가 절약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일부 부모는 가족 여행을 계획하면서 학교에 낼 벌금을 총 여행 경비에 포함한다고 대답하기도 했다.
한편, 지역에 따라 벌금을 낸 학생 수는 큰 차이가 났다. 학생 천 명당 벌금을 낸 건수는 Isle of Wight 지역이 64건으로 최고를 기록했고 East Riding 지역이 63건, Suffolk 지역이 60건으로 높았다.
킹스턴 지역은 2016년 가을 학기부터 2017년 봄까지 113건의 벌금이 부과돼 천 명당 4.6건에 불과, 매우 낮은 결석률울 보였다. 머튼 지역은 6.5건으로 역시 낮았다.
헤럴드 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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