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은 바쁘고 환자들은 마냥 기다린다. 영국인 14명 중 1명은 병원에서 수술이나 치료를 받으려 기다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NHS England 발표에 따르면 영국 전역에서 5곳의 병원을 제외하고 조사한 결과 10월 현재 375만4천961명이 치료나 수술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에 빠진 5곳의 병원을 포함하면 대기 환자는 약 390만 명으로 추측된다. 대기 환자는 2007년 10월 이후 가장 많았다.
영국 인구 5천479만 명 중 약 7%가 고관절 대치, 백내장 제거 등과 같은 각종 수술과 치료를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NHS 병원은 의사와 상담 후 18주 안에 92%의 환자가 치료를 받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나 인구 고령화와 건강하지 못한 생활습관으로 환자가 많아져 지난 10월 기준 90.4%의 환자만이 18주 안에 치료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2011년 3월에 기록된 89.4% 이후 가장 저조한 성적이다.
더욱이 11만7,125명의 환자는 26주 이상 기다리고 있으며 지난해 10월에는 7만1,965명이 6개월 이상 치료를 기다리고 있었다.
대기 환자가 계속 많아지는 것은 환자의 증가와 병원 인력의 부족이 가장 큰 원인이지만 무의탁 환자의 장기 입원 등도 포함된다.
사회 복지 시설이 부족해 일부 환자의 퇴원이 늦춰지는 경우가 많은데 환자의 집이나 요양시설이 환자가 있기에 적합하지 않아 퇴원이 늦춰지면 입원이 필요한 환자가 입원 치료를 받을 기회가 줄어드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2010년 이후 정부가 지방 카운슬에게 지원하는 사회복지비용을 삭감해 일부 환자의 퇴원이 늦어진다고 비난한다.
병원 응급실 상황도 좋지 않다. 대다수 병원이 4시간 내로 환자 95%를 치료해야 하는 규정을 지키지 못할 정도로 일손이 부족하다.
헤럴드 김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