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열차를 기다리면 26대 중 1대는 오지 않는다. 기차 회사에 따라 다르지만 가장 심한 경우는 13대 중 1대가 운행을 취소했다.
Office of Rail and Road(ORR)는 기차 회사마다 올 10월 15일까지 운행이 중단되거나 취소된 횟수를 조사해 발표했다. (파업으로 인한 운행 중지는 포함하지 않았다)
전체 31만 4천 번이나 기차 운행이 취소됐다. 통계를 시작한 2014년 이래로 최대 수치를 기록했다. 전체 운행하는 기차 중 3.8%에 해당하는데 하루에 860편의 기차가 승객이 기다려도 오지 않았다는 뜻이다.
올해 운행 취소된 열차 편수는 2015년과 비교하면 두 배나 된다.
취소된 31만 4천 편 중에서 아예 출발도 하지 않아 전체 운행이 취소된 경우는 18만 7천 건이고 12만 7천 건은 단축 운행을 하거나 운행 중 중지된 경우다.
회사별로 보면 런던에서 맨체스터, 글래스고 등을 운행하는 Avanti West Coast의 열차들이 13번 중 1번꼴로 취소해 가장 높은 취소율(7.7%)을 기록했다.
다음으로 Gatwick Express를 운영하며 런던에서 케임브리지, 브라이턴 등으로 운행하는 Govia Thameslink Railway가 6.4%, 잉글랜드 북부 도시 사이를 운행하는 TransPennine Express 회사가 5.8%의 취소율을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기차 운행이 취소되는 이유는 두 가지. 하나는 철도나 다른 기반 시설의 고장이나 오류로 취소되는데 이는 철도사업자인 Network Rail의 책임이다. 그런데 기차가 고장 나거나 일손이 부족해 운행이 취소되는 것은 기차 운영 회사의 책임이다.
운행 취소율이 가장 높은 Avanti West Coast의 경우 76%가 회사가 책임져야 하는 문제들로 발생한 운행 취소였다.
교통부 관계자는 "정부는 코로나 판데믹이 시작되자 160억 파운드 이상의 예산을 지원해 승객 서비스를 개선하는데 투자했다. 기차 운영 회사들과 협력해 운행 취소를 낮추는 해결책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헤럴드 김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