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황산 테러 관련 범죄가 75%나 많아졌다. 그런데 재판까지 이어진 경우는 8%에 불과해 충격을 준다.
영국 전역 경찰청 참여 조사 결과 2023년 황산 테러 관련 범죄는 1,244건 등록돼 2022년보다 710회나 많아졌다. 범죄 가운데 454건은 실제로 황산 등 위험한 화학물질로 실질적인 해를 입힌 범죄이며 790여 건은 황산 테러 협박이나 위험한 화학물질이 연루된 강간 및 절도 범죄 행위 등이다. 지난해 런던에서 발생한 황산 테러는 72건이다.
황산 테러 생존자 모임(Acid Survivors Trust International : ASTi)은 이 수치보다 피해자가 더 많다고 주장한다. 스코틀랜드 지역 경찰청이 범죄 조사에 참여하지 않았고 많은 황산 테러 피해자가 신고를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ASTi는 과거 황산 테러가 주로 남성 간에 발생하는 범죄였는데 이제는 여성혐오 범죄에서 자주 발생한다고 했다. 지난해 황산 테러 피해자 중 절반 이상이 여성이었다.
ASTi의 자프 샤 회장은 영국에 황산 테러가 급증한 것은 큰 사회적 문제라며 “특히 여성들이 위험에 처해있다. 새 정부에서 이런 피해자들이 생기지 않도록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했다.
지난해 발생한 황산 테러 범죄 중 8%만이 재판이 진행됐다. 피해자 중 32%가 용의자를 지목하고도 보복이 두려워 대부분 재판을 포기한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는 “황산 테러 피해자는 평생 지울 수 없는 상처와 피해를 가지고 살아야 한다. 2019년 이후 18세 이하 청소년에게 염산 판매가 금지됐고 공공장소에서 산성 물질을 소지하는 것을 불법화했다. 새 정부에서 범죄를 예방할 수 있는 보다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라고 했다.
헤럴드 김젬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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