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연말연시 구급차에 실려 병원까지 갔지만, 의사가 부족하거나 병상이 없어 구급차에서 30분 이상 기다린 환자가 1만7천 명이나 되는 것으로 드러나 영국 NHS 병원의 문제점이 지적된다.
올겨울 독감과 호흡기 질환 환자가 유난히 많이 생겨 NHS 병원은 일손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지난 크리스마스 연휴와 새해에 응급실로 환자가 더 많이 몰렸다. 병상 점유율도 12월 31일에 93.5% 까지 급증했으며 크리스마스 기간 동안 평균 91.7%를 기록했었다.
응급 상황은 아니지만 의료 상담이 필요할 때 전화하는 NHS 111번이 크리스마스 기간에 받은 상담 건수도 48만4백 건이 넘어 평소보다 21% 증가했다.
이처럼 병원이 바쁜 중에 1만7천 명의 환자가 병원 응급실로 들어가지 못하고 구급차에서 30분 이상 기다려야 했는데 4,700명의 환자는 1시간 이상 구급차에서 대기했다는 것. 특히 39명의 상태가 심각한 환자는 도착한 병원 응급실에 병상이 없어 다른 병원 응급실로 가야 했다.
구급요원들은 통상 15분 이내에 환자를 응급실로 옮겨 의료진을 만나야 환자가 위험하지 않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응급환자가 구급차에서 대기하는 시간, 111 상담 전화 건 수와 병상 점유율 등 세 가지 요인을 종합해보면 의료 서비스가 필요한 환자는 계속 증가하는데 NHS 병원은 그 수요에 못 맞춰 너무 힘들어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한다.
조나단 애시워스 예비내각 보건부 장관은 이 사태에 대해 "통계를 보면 현재 많은 환자가 응급실 밖에서 의사나 간호사의 도움을 못 받고 기다리고 있으며 병원은 병상이 절대 부족하다. NHS가 계속 요구해온 지원금 인상과 추가 투자 약속을 정부가 외면하고 있으니 이같은 불행한 사태가 온 것이다. 현 정부는 NHS가 올겨울 대비를 완벽하게 했다고 자랑하는데 통계는 그 반대를 보여주고 있다."라고 비난했다.
데레사 메이 국무 총리는 "의료 인력과 시설이 부족해 지난 몇 주간 갑자기 수술이 취소되거나 연기되고, 응급실 대기 시간 길어지고, 병원 의사를 만나기가 점점 더 어려워 지는 등 문제가 많다."며 NHS가 가진 문제에 대해 책임 지고 최대한 빨리 해결 방안을 찾겠다고 약속했다.
헤럴드 김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