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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 영국 연재 모음

 

 

지난 11월 초 킹 찰스가 뉴멀든에 오셨습니다. 비록 예전 엘리자베스 2세 여왕 만큼 인기있는 국왕은 아니지만 영국 국왕이 재영 한국인들의 성지인 뉴멀든을 방문하는 이벤트는 무척 반갑고 또 고마운 마음이 드는 행사였습니다. 저는 안타깝게도 방문 직전에 한국에 출장을 가게 되어서 킹 찰스를 영접할 기회를 놓쳤습니다. 만약 영국에 있었다면 반드시 뉴멀든에 가서 킹 찰스를 먼 발치에서 나마 지켜 보았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번 행사는 국가적으로 볼 때에도 신경을 많이 써야 하는 행사임이 분명 했습니다. 그런데 어찌된 이유인지 대한민국 정부는 이번 행사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 분위기였습니다. 저는 당연히 정부차원에서 행사를 관리하고 대사관과 재영 한인회가 주축이 되어서 행사를 치룰 줄 알았습니다. 그리고 보다 많은 홍보를 통하여 수 많은 한인들이 참석 할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한국에서 유투브를 통해서 지켜본 행사는 생각보다 적은 한인들이 참석하였고 주영대사와 한인회장은 뒷전으로 빠진 행사였습니다. 그러다 보니 행사 곳곳에서 아쉬운 점이 속출하였고 보다 짜임새 있는 행사였으면 좋겠다는 아쉬움이 깊게 남았습니다. 빗속에서 재영 대한 노인회장님과 재영 재향 군인회 회장님이 일반 군중에 섞여서 있는 장면은 이번 행사의 대표적인 오점이었습니다. 킹 찰스의 방문일은 11월 8일이었고 그 이틀 뒤 11일은 영국의 현충일인 Remembrance day 입니다. 영국이 얼마나 Remembrance day 를 중요시 여기는 지 교민 여러분은 잘 아실 것입니다. 킹 찰스도 지나가다가 재향군인회 회장님을 발견하고 영국에 회원이 몇명이 있는지를 물으시며 높은 관심을 나타내기도 하였습니다. 재향군인회 회장님이 행사 공식적으로 행사 호스트 대열에 끼어 있었으면 훨씬 더 좋았을 것입니다. 킹 찰스의 뉴멀든 방문은 기본적으로 뉴멀든 상인들의 축제이지만 재영 한인들 모두의 축제였어야 했습니다. 재외동포청, 주영 대사관, 한인회장, 노인회장, 재향군인회 회장 등을 뒷전에 두고 뉴멀든과 무관한 단체가 주관한 행사는 씁쓸한 뒷맛을 남깁니다.

 

 

 

김준환변호사
 
법무법인 폴라리스 영국지사장
전 대한변호사협회 부협회장
전 서울지방변호사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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