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헤럴드 영국 연재 모음

신앙칼럼- 초근목피 草根木皮

hherald 2019.05.13 16:38 조회 수 : 815

 

인류 역사에서 우선순위를 빼앗기지 않은 것은 식량문제입니다. 문명이 발전했다는 것은 결국 식량문제가 해결된 상태라 할 수 있으며 절대빈곤에서 벗어난 결과입니다. 빈곤에 허덕일 때는 결코 문명을 발전시킬 수 없습니다. 문명을 발전시킨다는 것은 곧 빈곤문제를 해결하는 것과 같습니다. 예레미이야애가 5장9절에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광야에는 칼이 있으므로 죽기를 무릅써야 양식을 얻사오니.” 이 말씀은 어떻게 보면 인류가 살아내기 위해 걸어온 식량의 역사를 압축해 놓은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먹을 것을 해결하기 위해 인류는 광야에서 칼과 더불어 살아야 했습니다. 전쟁에서 승리하게 되면 양식을 얻게 되는 것이고, 패배하게 되면 목숨을 잃거나 노예로 전락하게 되는 것입니다. 전쟁의 의미를 포장했을 뿐이지 목적은 오직 한 가지였습니다. 먹는 문제였습니다. 

 

우리 민족 역시 절대 빈곤에 허덕였던 시절이 그리 멀지 않은 시기입니다. 처음부터 풍족한 민족은 존재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초근목피라는 말이 있습니다. 풀뿌리와 나무껍질이란 뜻입니다. 이 말의 더 깊은 의미는 먹을 것이 없어 풀뿌리인 산나물이나 나무껍질인 험하고 거친 음식을 먹어야 하는 상황을 일컫는 말입니다. 초근목피는 절대빈곤의 상태를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먹을 것이 없으니 독풀이라 할지라도 물에 담가서 독을 제거한 후에 먹어야 하고 소나무 껍질을 벗겨 먹어야 했던 시절은 그 옛날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이 아니라 지금 우리와 살고 동일 시대의 조상들이 겪었던 일입니다. 과거 조상들은 먹지 못해 병들었지만 현대인들은 너무 잘 먹어서 질병에 걸리고 있습니다. 

 

절대빈곤일 때 먹었던 음식들은 현대인들에게 약이 됩니다. 에스겔서에서도 언급하고 있습니다. “그 열매는 먹을 만하고 그 잎사귀는 약 재료가 되리라.”(겔47:12) 산자락이나 강가에서 나오는 열매와 잎사귀는 가꾸지 않은 열매이기에 거친 음식이라 할 수 있습니다. 현대인들이 병에 걸리는 것은 음식을 입에서 먹기 좋도록 가공했기 때문입니다. 씹지 않고도 먹을 수 있는 음식으로 만들었기에 먹는 만큼 질병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는 것입니다. 인류의 먹거리가 곤고해 진 것은 실상 타락으로부터 온 것입니다. 먹거리는 건강과 질병과 직결되어 있습니다. 아담이 범죄 한 이후에 땅은 아담의 타락으로 말미암아 엉겅퀴를 내고 가시덤불을 내었습니다. 땅이 함께 변질 된 것입니다. “아담에게 이르시되 네가 네 아내의 말을 듣고 내가 네게 먹지 말라 한 나무의 열매를 먹었은즉 땅은 너로 말미암아 저주를 받고 너는 네 평생에 수고하여야 그 소산을 먹으리라. 땅이 네게 가시덤불과 엉겅퀴를 낼 것이라 네가 먹을 것은 밭의 채소인즉.”(창3:17-18)

 

인간의 타락과 함께 오는 것 역시 감당하기 어려운 질병입니다. 질병을 이기는 방법은 결국 먹는 문제의 해결입니다. 먹는 것을 해결하지 못한다면 질병을 이겨낼 수 없습니다. 하나님은 알고 계셨습니다. 질병을 이길 수 있도록 만들어 주신 것이 바로 엉겅퀴와 가시덤불 종류입니다. 이 모든 것들은 과거로부터 질병을 치유하는 약재료로 쓰였던 것입니다. 아직도 인류의 절반은 굶주려 있습니다. 굶주린 인구 중 절반은 절대빈곤으로 죽어가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전 인류에게 먹을 것을 공급해주셨지만 인간의 욕심이 한쪽은 빈곤에 허덕이게 하였고 그 반쪽은 절대 빈곤으로 죽게 만든 것입니다. 과학 문명이 최고로 발달할지라도 인간은 먹거리를 해결해 낼 수 없습니다. 물론 농법을 발전시켜서 더 많이 수확할 수 있는 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과학의 힘으로 곡식을 만들어내고, 열매를 만들어내고, 고기와 바다의 생선을 창조해 낼 수 없습니다. 문화가 다를지라도 사람들이 먹을 수 있는 먹거리는 정해져 있습니다. 수많은 동물이 살지라도 인간이 먹을 수 있는 동물은 지극히 제한적입니다. 온 사방이 풀이고 열매 맺는 초목이 풍성할지라도 인간이 먹을 수 있는 것 역시 제한되어 있습니다. 제한된 먹거리를 나눠 먹을 수 있는 마음, 그것을 나눔으로 오히려 인류는 풍성해 지는 창조주의 법칙을 깨트리고 있습니다. 먹거리의 욕심이 결국 인류를 병들게 하는 것입니다. 

 

박심원 목사

예드림커뮤니티교회 공동담임
박심원 문학세계 http://seemwon.com
목사, 시인, 수필가, 칼럼리스트
Email : seemwon@gmail.com
카톡아이디 : seemw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979 신앙칼럼- 얍복강에서의 아침을 hherald 2024.03.18
2978 요가칼럼- 숨은 키 +1cm 찾아주는 스트레칭 루틴 file hherald 2024.03.18
2977 부동산 상식- 판매 속도가 더딘 2024년 주택 시장, 해결 방안은? hherald 2024.03.11
2976 헬스벨- 장이 안 좋다 = 모든 질병의 수문이 열렸다 hherald 2024.03.11
2975 김준환 변호사 칼럼- 런던 시청 hherald 2024.03.11
2974 신앙칼럼- 헤세드 인생 -규칙 안에서의 자유- hherald 2024.03.11
2973 요가칼럼- 오늘은 100Reps 올인원 전신다이어트에 도전하는 날! file hherald 2024.03.11
2972 김준환 변호사 칼럼- 세인트 폴 대성당 hherald 2024.03.04
2971 신앙칼럼- 자기 성숙을 위한 몸부림 hherald 2024.03.04
2970 요가칼럼- 골반이 비뚤면 자세도 망가지고 다이어트에도 성공 할 수 없어요 file hherald 2024.03.04
2969 부동산 상식- 봄철 가든 말벌 예방 hherald 2024.03.04
2968 헬스벨 - 갑상선 약을 먹는데 왜 컨디션은 계속 저하되는가 hherald 2024.03.04
2967 헬스벨- 스페이스 닥터의 기억 상실 hherald 2024.02.26
2966 김준환 변호사 칼럼- 기소중지와 해외도피 hherald 2024.02.26
2965 신앙칼럼- 가장이란 이름 그 존재의 부재 hherald 2024.02.26
2964 부동산 상식- Damp & Condensation hherald 2024.02.26
2963 요가칼럼- 하체 레전드' 근력 강화를 위한 안벅지 운동 file hherald 2024.02.26
2962 요가칼럼- '하체 레전드' 근력강화를 위한 안벅지 운동 hherald 2024.02.26
2961 김준환 변호사 칼럼- 영국의 대중교통과 저출산 대책 hherald 2024.02.19
2960 요가칼럼- 자신감은 한뼘 키워주고 내 몸 속근 키우는 요가와 운동 file hherald 2024.02.19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