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맨체스터 올드 트레포드 스타디움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윤석영의 퀸즈 파크 레인저스(이하 QPR)의 프리미어리그 4라운드 경기가 열렸다. 이날 맨유는 앙헬 디마리아, 안더 에레라, 웨인 루니, 후안 마타의 골로 4-0 시즌 첫 승리를 기록했다. 윤석영은 부상에서 회복, 맨체스터로 향했지만 경기 명단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추락했던 맨유, 영입생들로 분위기 반전 성공

시즌 개막 후 2무 1패 부진한 성적을 보이며 케피탈원컵에서도 3부 리그 팀에게 4-0 충격적인 패배로 2라운드에서 탈락한 맨유는 여름 이적 시장 마감 후 첫 경기에서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올여름 이적시장에서 영입된 달레이 블린트, 앙헬 디마리아, 마르코스 로호 등이 선발로 출전해 프리미어리그 홈 경기 첫선을 보였고 이적 시장 마지막 날 깜짝 임대 영입된 콜롬비아 출신 공격수 라다멜 팔카오도 교체 출전, 데뷔전을 치렀다. 

맨유는 신입생들의 활약에 힘입어 QPR을 누르고 대승을 거뒀다. 전반 24분 디 마리아의 프리킥이 그대로 골망을 가르며 자신의 EPL 첫 골을 홈 구장에서 득점했고, 전반 36분 에레라도 루니의 패스를 받아 데뷔 골을 넣었다. 이후 전반 44분에 루니와 후반 13분에 마타가 추가 득점하며 맨유 팬들은 오랜만에 기분 좋게 홈경기를 봤다. 이날 맨유의 경기는 많은 호평을 받았으나 상대적으로 QPR이 너무 약체였다는 점도 지적됐다. BBC 축구 전문가 로비 세비지는 “맨유가 드디어 상대 팀이 두려워할 모습을 갖췄다. 오늘 경기가 바로 많은 팬이 보고 싶은 경기였다. 하지만 오늘 상대 팀이 QPR이었다는 점을 잊으면 안 된다. 맨유에는 더 힘겨운 상대가 많다”라고 했다. 

이날 경기 몇 시간 전부터 올드 트레포드는 기대감에 부푼 팬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일찌감치 매진된 경기 티켓을 몇 배 비싼 가격으로 구하려는 팬들도 많았고 경기장 주변 상점들은 새로 영입된 선수들의 이름이나 사진으로 꾸며진 물품을 판매하고 있었다. 

맨유 홈 팬들은 경기장 안에서 선수를 위한 응원가를 부르며 분위기를 띄웠다. 맨유에서 오랫동안 활약하다 올여름 QPR로 이적한 수비수 리오 퍼디난드 역시 팬들의 열광적인 환호를 받았다. 경기 시작 전 맨유는 리오 퍼디난드에게 감사패를 주는 자리도 마련했다. 이적 당시 맨유 팬들에게 재대로 작별 인사를 할 수 없었다는 아쉬움을 호소한 퍼디난드를 위한 배려로 보였다. 

경기 후 감독 기자 회견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맨유의 루이스 판 할 감독은 리그 첫 승을 반기며 “아직 부상에서 돌아오지 못한 선수도 많고 아직 팀에 적응이 필요한 선수도 있다. 짧은 시간에 모든 것이 완벽할 수 없지만 맨유가 최고의 자리로 다시 올라갈 수 있도록 노력 중이다. 목표는 리그 우승이다. 이번 시즌이든 내년이든 반드시 리그 우승컵을 들겠다.”라고 했다. 또한 판 할은 이날 생일을 맞은 부인에게 승리의 영광을 돌렸다.

QPR의 레드냅 감독은 팀의 손발이 맞지 않았고 맨유의 날카로운 골 결정력에 무너졌다며 리그 전류를 위해서는 더 강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