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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고지신- 내가 누군데

hherald 2014.08.18 18:15 조회 수 : 370

 

프란치스코 교황
지금 이 순간 한국뉴스는 교황의 한국방문소식으로 가득 채우고 있다. 슬픈 지난일이든 현실이든 답답한 내일의 일이든 간에 모든 일을 교황의 방문으로 해결되기를 바라는 마음도 읽는다. 그 분같이 많은 이들의 아픔을 어루만져주고 희망을 전해주는 지도자도 많지는 않을 것이기에 열렬한 환영을 받을 것이다. 나도 내 고국에 갈 때는 단 한사람에게라도 위로와 희망이 될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하는 마음이 살짝든다. 화려한 의전을 거절하고 소외되고 가난하고 어려운 이들과 눈높이를 같이하시는 모습이 아름답다. 순교자를 위한 시복식도 가진다하니, 당시 순교자들의 역사적배경과 지금의 일부 민간사상과의 연관성을 나름대로 짚어본다. 말이 되는지는 모르지만,

하느님이 보우하사
지금 우리가 쓰는 ‘하느님’은 우리언어로 인류탄생부터 불가항력적 일에 대한 초월적인 존재의 필요성에 따라 인식대상으로서 신화와 같이 생겨난 것이 하느님이나 신(神)같은 명칭이다. 각각의 종교 등의 이유로 관념은 다르나, 유일한 초월적인 인식엔 동감이다. 하느님이란 어원은 한중일(韓中日)에서는 하늘(天)로서 역사적으로도 오래 전부터 절대적이고 지고한 존재로 인식하였다. 특히 우리는 단군신화로 인하여 하늘의 후손이라는 관념이 누구의 마음속에나 있기에, 모두 스스로를 하늘이라고 생각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본다. 기독교가 조선에 들어오고 성경이 번역되며 유일신임을 강조하기위하여 ‘하나님’으로 사용하기를 원하고, 가톨릭은 하느님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국어사전은 둘 다 표준어로 인정하되, ‘하느님’은 종교에 관계없이 쓸 수 있고, ‘하나님’은 개신교의 하느님을 이르는 말로 정의한다.

달달 외워야
조선시대의 억압된 왕권과 엄격한 계급사회 속에서 민초들의 삶은 힘들었을 것이다. 성리학의 민폐에 대해 조선후기에 싹트는 실학사상이나 동학사상 등으로 민중의식이 나타나는 가운데 민초사이로 전파되는 성경은 금서이기도 하였지만, ‘내가 곧 하늘’이라는 저변의식과 더불어 계몽적인 역할을 하였을 것 같다. 그 후로 이어지는 그 당시의 여러 사상들이나 사건들과 사회적 환경 등이 현재 우리나라가 많은 세계적인 종교지도자들을 배출하는데 일조를 한 것같이 보여진다. 일제시대와 해방과 전쟁을 거치면서 무너진 신분계급사회와 민주주의의 영향으로 ‘공부해야 출세한다’는 사회통념아래서 육법전서(六法典書)를 달달 외울 정도로 책하고만 싸우며 출세만을 위하여 살아온 결과가 지금의 우리 현실이다. 지난 반세기를 지배했던 출세지향주의는 이제 막을 내려가고 있는 것으로 나는 본다. 단군신화부터 ‘실학’ ‘동학’같은 흐름은 ‘내가 하늘’이라는 ‘인내천(人乃天)’으로까지 이르게 되고, ‘내가 누군데’하는 마음들을 가지게 되지 않았나 한다. 지난 세월엔 3대고시(考試)에만 합격하면 바로 신분이 바뀌었다. 돈을 많이 벌어도 그럴 수 있었다. 누구에게나 신분상승과 출세의 길이 열렸기에, 기를 쓰고 공부시켰고 해야만 하는 사회를 살아왔다.

나는 하늘이다
내가 사는 영국은 내가 알기로는 국민들이 신분을 뛰어넘을 수도 없고 넘으려는 마음도 없는 것 같다. 로얄층과 Sir(경)는 돈으로나 시험으로 따는 것이 아니다. 전과목만점이라고 반드시 대학에 입학하는 것도 아니다. 그렇듯이 모두 그냥 자기의 일을 자기가 할 뿐이다. 환경미화원직도 대를 물려주려 한단다. 자기가 하고 싶은 일하고 나머지 시간은 즐기며 만족한다. 그런데 한국인 마음속에는 ‘내가 누군데 그런 일을 하느냐’고 스스로에게 반문하며 하지 않으려 한다. 흔히 3D업종은 해서는 안 되는 일로 안다. 우리 민족에게는 각자가 하느님이거나 하나님과 같은 존재라는 인식을 심어 놓은 나름대로의 우리의 역사가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그래서 ‘내가 하늘이요’, ‘내가 부처다’라는 종교관을 가지고 있다고 본다. ‘나는 하늘’이기에 이런 일을 하면 안 되고, ‘나는 하나’뿐이기에 내가 유일해야 된다는 생각도 버릴 수 없나보다. 이제는 세상과 출세에 대한 우리의 사회인식도 바뀌고 있다. 또한 넘지 못할 벽들이 하나둘씩 늘어가며 둘러쳐지고 있다. 흔히 좋은 시절 다 갔다고나 할까? 늘 아플 일들이 계속 될 것이다. 교황의 방문으로 마음의 평화라도 찾을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15.08.2014

영국서울한의원 원장 박사 김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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