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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고지신- 연말과 함께

hherald 2014.12.22 18:59 조회 수 : 190

 



정계로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시(詩) 삼백 편을 줄줄 외우고 있다고 해도, 그 자에게 정치를 맡겨 보았을 때 통달치 못하고, 또 사방의 외국에 사신으로 보내졌을 때에 상황에 맞춰 온전하게 대응하지도 못한다면, 지식이 아무리 많다한들 이것 또한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고 하였다. 공자시대의 시 300편이란 그 당시 최고의 서적인 시경(詩經)에 수록된 시를 말하는 것으로 시를 다 외우고 있다는 것은 당시 공부에 있어서는 최고의 수준이라 할 것이다. 현시대로 치면 공부를 마친 세계적인 석학들이 해당하는 것이다. 즉, 아는 것이 아무리 많아도 써 먹지 못하면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것이다. 세계적으로나 역사적으로도 지식인이 직접 지도자가 되는 경우도 더러 있겠지만, 대부분 공부를 많이 한 지식인들이 정치에 많이 등용되고 있다. 교수출신들이 정계로 많이 초빙되어 진출하는 것을 봐도 알 수 있다.



지혜란
지식과 지혜는 좀 다르다. 논어에 공자와 자공의 문답에서 ‘너는 내가 많이 배워서 아는 사람 같으냐?’ ‘네. 안 그렇습니까?’ ‘아니다. 나는 오직 하나만 팠다’고 답한다. 많이 배우고 종합을 잘 해서 내가 이렇게 된 것이 아니라 오직 양심만 팠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내가 배운 것이 맞는 것인지 인의예지에 합당한지 진리인지를 생각하며 고쳐가며 지금까지 왔다는 것이다. 요즘은 고학력에다 인터넷으로 많은 정보를 접하며 지식은 산처럼 쌓이고 있다. 이 엄청난 정보가 다 옳은 것은 아니다. 또, 지식이 많다고 속이 다 들어찼다고 할 수 없다. ‘뭘 알아 보려고 찾으려면 제대로 좀 찾아라’는 소리를 들어 봄직하다. 아는 것은 지식으로 쌓인다. 지식을 바탕으로 자기가 실천하는 것이 지혜다. 공자는 제자 자로에게 ‘내가 아는 지혜를 설명해 주겠다. 아는 것은 안다고 하고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해라. 그게 지혜다’라고 말한다. 지식은 책이나 배움을 통해 안다는 사실이고, 지혜는 얻은 지식을 이치에 맞게 용사(用使)할 줄 아는 힘이다. 지식을 바탕으로 원하는 결과를 효율적으로 얻기 위하여 실천하는 것이 지혜다. 군자의 4덕목 중 인의예지(仁義禮智) 중 지(智)가 바로 지혜다.


공부하면 뭐해
공부를 많이 해서 인재가 되어 국가와 국민을 위하여 중책을 맡았을 때, 확실하게 일을 잘해내야만 하는 것이다. 내가 정치를 모르니 무어라 말을 할 수 없지만 아는 것을 펼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닌 것같이 느껴진다. 공자가 배우고 익히는 것이 즐거움이 되어야 한다고 함은 지혜가 있어야만 된다는 것으로 보여지고, 지혜는 곧 나라를 다스리는 데도 필요하겠지만, 결국은 자기 자신부터 시작하여 가까운 이들이나 집안과 동네나 나라를 위하여서도 꼭 필요한 것일 것이다. 작은 것 하나를 알아도 잘 알면 열 군데에 써 먹을 수 있는 것이 지혜스러움이고, 열을 알아도 하나도 제대로 못 써 먹는 것은 결국 지혜롭지 못한 것이다. 영국에 와서 내가 지나온 길을 돌이켜보면, 내 주위를 위하여 어떻게 하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 정도는 알고 있으면서도 하나도 제대로 실행한 것이 없는 것을 보면 나도 지혜롭지 못했음을 느낀다.


체육회를 떠나며
‘재영국대한체육회’를 대한체육회의 16번째 해외지부로 승인을 받아오며 지부장을 맡아 순수하게 스포츠 행사들을 통하여 재영국 동포사회의 화합과 친목을 위하여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자 나름대로의 노력을 한지 8년이 흘러 이제 내려놓게 되었습니다. 나름대로는 열심히 한다고 하였으나 회장으로서 부족한 점도 많았고 부덕하고 지혜롭지 못한 탓에 동포사회를 위하여 뜻있는 행사를 많이 해드리지 못했음을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또, 모든 분들의 의견을 다 들어드리지 못한 점도 양해해 주시기를 바라며, 서운한 마음을 느끼신 분들께는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리며 너그러우신 이해를 바랍니다. 참으로 많은 분들이 체육회와 인연을 맺으며 지도편달과 격려를 해주신 것에 머리 숙여 깊은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체육회가 전국체육대회에 참가함으로서 고국과 함께 할 수 있는 길을 열어 놓았고, 축구대회 등을 통하여 민족의 정체성을 새기며 차세대들 간의 친목과 교류의 자리를 마련해 줄 수 있었음을 보람으로 여길 수 있어 고마움을 느낍니다. 체육회장으로 재임하는 동안 물심양면으로 지원해 주시고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먼저 지면을 통해 감사의 말씀을 올리며, 앞으로도 체육회를 많이 사랑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즐거운 성탄절과 희망찬 새해를 맞으시기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영국 서울한의원 한의학박사 김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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