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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고지신- 응큼한 이유가

hherald 2015.08.10 16:58 조회 수 : 126

 


일장춘몽(一場春夢)
한국은 더위도 맹더위라 장난이 아니다. 마지막 절정에 달한 더위지만, 물놀이가 최적일 것이다. 이 물도 좋아야만 한다. 좋은 물을 찾아 어디론가 떠나야만 한다. 전에도 말했지만, 한국인의 피서는 극기훈련같이 느껴진다. 여름 한 때의 짧은 휴가기간 중, 단 몇 분의 물놀이는 일 년을 편하게 만든다. 영국인들 피서는 2-3주 물 속에 푹 담그거나, 아니면 불순물인 술 속에 푹 빠져 있다 돌아오니 다시 내년이 더 그리워진다. 우리나라의 휴가 문화도 좋아져서 빨리 때우고 넘어가야할 휴가시간이 아니라, 일장춘몽과도 같은 시간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물을 찾아서
실제 맹자 어머니는 물의 흐름을 잘 파악하여 아들의 교육을 위하여 묘지근처에서 시장근처로 다시 학원근처로 이사하여 아들을 훌륭하게 키워낸 분이다. 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는 지금도 한국뿐만 아니라 영국, 미국 등에서도 우리를 학군 찾아 고기 떼가 이동하듯 만들고 있다. 물고기 떼가 물결따라 다니는 것을 보면 참으로 장관이다. 이렇게 물을 알아보고 좋은 물을 찾는 방법도 다양하게 발전하여 왔다. 물이 흘러들어와 흘러나가는 자리와 방향에 따라 길흉이 오가는 것을 찾는 지혜를 조상들은 고맙게도 전해주시고 있다. 땅 속의 수맥을 찾는 방법도 알려주고 있다. 풍수지리(風水地理)는 우리에겐 생활 깊숙이 자리잡고 있다. 그래서인지, 세계 어디든 한인타운은 일단 물이 좋은 곳에 자리 잡고 있다. 모두 이민1세대들이 몸으로 감각적으로 아니 유전적 본능으로 선택하여 자리 잡은 곳이다.



리비아 대수로공사
특히, 땅 속을 흐르는 보이지 않는 물의 흐름을 찾는 방법이 있는데, 풍수학에서도 특히 중요시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나름대로 여러 방법들이 동원된다. 현대는 첨단과학장비로 찾아내어 시추를 한다. 아프리카 사하라사막에서 석유를 찾다가 지하에 숨겨진 거대한 물을 발견되고, 80년대부터 이 지하수를 퍼 올리는 일을 동아그룹이 영국에 본부를 두고 하게 된다. 일명 ‘리비아 대수로공사’다. 이때부터 중동의 여러 나라로 진출한 중동붐은 우리나라 기업과 근로자를 부강하게 만들었고, 지금도 중동과 이에 따른 뒷말은 술자리에서 회자되기도 한다. 중동붐의 교두보였던 런던 남부지역은 영국에 한인동포사회가 정착하는데도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된다. 80-90년대 한국발전의 한 획을 그은 중동진출은 기술축적과 엄청난 수의 장비와 근로자의 파견뿐만이 아니라, 영국에 한인들이 정착하는 결정적 계기가 되는데, 모두 사막의 지하에 있던 물로 인하여 이루어지게 되었다.


응큼한 이유
산업혁명 이후 문명의 발전은 극명한 명암을 드러낸다. 그 중에서 물이 제일 문제다. 이제 눈에 보이는 물은 거의 불순물이 되어 간다. 이제 사람이 살려고 먹는 물은 거의 땅속 깊은 곳에서 퍼 올린 물이다. 그것도 서로 깊은 곳의 물이라고 자랑해야 팔린다. 내 어릴 땐, 두레박으로 푼 우물물이나, 산에서 흐르는 계곡물이나, 아무데나 솟아오르던 약수를 그냥 마시고도 잘 자랐다. 엉뚱하지만 내 생각엔, 깊이를 알 수없는 깊은 땅 속의 물을 마셔서 이루어진 몸이라 그런지, 세상사람들의 마음도 깊은 곳의 물같이 비밀도 많고 숨기는 것도 많은 것 같이 느껴진다. 인간이 응큼해 지는 것은 마시는 깊은 물 때문일까? 하고 물어본다.


싹쓸이
불이 난 자리는 재라도 남고 집터라도 남아있지만, 홍수로 수해가 난 자리는 아무 흔적도 남지 않는다는 것은 화면으로 직접 보고 있다. 고교 때, 큰 태풍과 홍수로 탄금대와 동네 높은 곳만 빼고 모두 물에 잠겼다. 물이 빠진 후 내가 살던 집은 아무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매년 장마로 마당까지 물이 찼고, 논밭은 물에 잠겨 농사를 망치기 일쑤였다. 넘치는 앞개울엔 가축이나 뿌리 채 뽑힌 나무 등이 떠내려갔다. 당시 국회의원 선거 공약은 매년 떠내려가는 다리를 놓아주는 것이고, 충주댐이 건설되기까지 어려움을 많이 겪으며 살았다. 치산치수로 댐과 같이 현명하게 대비를 하면 피해를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다. 물갈이되며 순환되는 현상이 건강한 모습이지만, 매번 엄청난 피해를 주는 물갈이는 막아야한다. 쓸어내고 바꿔버리려는 물갈이 소리를 듣고 싶지 않지만, 세계 여기저기서 우리들의 물갈이를 위한 소음은 그칠 날이 없어 보인다. 한때 대영제국은 해가 지지 않는 나라로 알려져 왔는데, 물갈이 소리가 들려오는 그 곳으로 여행을 떠나요~~~~
 

  영국서울한의원 김태은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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