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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 영국 연재 모음

지난 주 한국에서 의미있는 판결이 하나 나왔습니다. 25년동안 항공기 승무원을 하다가 위암으로 사망한 사람에게 산업재해가 인정이 되었습니다.

즉 자신의 근무환경이 위암발생의 원인 중 하나로 인정 받은 것입니다. 암 발생의 근거는 북극항로 였습니다.

비행기가 북극 근처를 날아가게 되면 우주방사선에 많이 노출되기 때문에 암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고 합니다. 사실 우주방서선은 북극 근처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우주 어느 곳에나 존재합니다.

다만 지구는 대기로 둘러 쌓여 있어서 공기층이 우주 방사선의 접근을 막아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북극 지방은 대기가 희박하기 때문에 적도 지방보다 2~5배 많은 방사선에 노출 된다고 합니다.

국립전파연구원 한진욱 박사의 설명에 따르면 보통 북극항로 한번 비행을 하면 엑스레이 100장정도의 사진을 찍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합니다.

그러나 이는 보통의 경우이고 태양의 흑점 활동이 활발하게 되면 방사선의 양은 급격히 늘어난다고 합니다.  태양 흑점 활동은 11년을 주기로 극대기와 극소기를 반복합니다. 다음 극대기는 2025년입니다.

즉 올해 2023년은 평소보다 흑점활동이 활발한 시기인 것 입니다. 북극항로의 가장 대표적인 것이 인천 런던 구간입니다.

저는 비교적 인천 런던 구간을 자주 이용하기에 북극항로와 방사선에 민감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인천 런던구간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유럽계 항공사 그리고 중동계 항공사가 운영하고 있습니다. 국적기와 유럽계 항공사는 북극 항로를 이용하고 중동계 항공사는 중동 항로를 이용 합니다.

저는 가급적 중동계 항공사를 이용하려고 노력했는데 문제는 중동 노선이 시간이 많이 걸리거나 가격이 비싸다는 점 입니다.

그래서 어쩔수 없이 대한항공같은 직항 국적기를 이용하게 됩니다. 매번 북극항로에 대한 찜찜한 기분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요.

푸틴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일으켰습니다. 많은 사람들의 생명이 희생되었고 불행에 빠졌습니다.

우리들에게는 고물가라는 악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정말 푸틴 때문에 손해가 이만 저만이 아닙니다. 그런데 딱 하나 푸틴 덕을 보고 있는 것이 있습니다.

푸틴이 전쟁 이후 러시아 영공 통과를 봉쇄해 버려서 아무도 국적기가 북극 항로를 이용하지 못합니다. 북극을 통해 최단거리를 이용하던 대한항공도 터키, 몽골쪽으로 돌아갑니다.

덕분에 비행시간이 2시간 정도 늘어나고 항공료가 조금 오르긴 했지만 북극항로를 이용하지 않아도 되는 점은 적어도 저에게는 희소식 이었습니다.

전쟁이 끝나면 많은 것이 좋아질 것입니다. 그러나 딱 한가지 다시 북극 항로를 이용하게 되리라는 것은 슬픈 일 입니다. 

 

 

김준환변호사
 
법무법인 폴라리스 영국지사장
전 대한변호사협회 부협회장
전 서울지방변호사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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