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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 영국 연재 모음

 올림픽에는 여러 종목의 경기가 펼쳐집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마라톤이 하이라이트로 꼽히고 있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마라톤의 기원은 다음과 같습니다. 멋 옛날 그리스와 페르시아가 전쟁을 하게 되었고 마라톤 평원에서 일전을 치루게 됩니다.
패색이 짙었던 그리스 군은 마라톤 평원에서 대승을 이루게 되고 이를 아테네에 알리기 위하여 그리스 전령이 쉬지 않고 달려서 승전보를 전하고 숨을 거두었다는 이야기 입니다.
그리하여 그를 기억하기 위하여 마라톤 평원에서 아테네까지의 거리인 42.195Km를 뛰는 경기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여기 까지가 우리가 알고 있는 스토리 입니다.
그러나 진실은 좀 다릅니다. 그냥 산타 할아버지의 존재처럼 그냥 그렇게 믿고 살아도 좋을 것 같긴 합니다만 사실은 이렇습니다. 당시 영웅적인 전령에 대한 기록이 있는 것은 맞습니다.
다만 그는 아테네에 승전보를 전하러 간 것이 아니라 스파르타에 원군을 요청하러 간 것이었고 임무를 잘 완수하고 살아서 아테네에 돌아왔습니다.
아테네 승전보 이야기는 올림픽을 근대화 한 쿠베르탱이 뭔가 드라마틱한 요소를 만들고 싶어서 당시 문학가에게 의뢰하여 약간(?) 각색하여 창조한 스토리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왜 42.195Km 일까요? 실제 마라톤 평원과 아테네의 거리는 36.75Km라고 합니다.  최초 1회 올림픽에서는 40Km를 뛰었고 이후 올림픽은 대략 40Km 남짓한 거리를 제각각 뛰었습니다.
그런데 1908년 런던 올림픽에서는 윈저성에서 올림픽 스타디움까지인 26마일(41.843km)을 뛰기로 결정되었습니다.
그런데 마지막에 왕족들이 관람하는 로열박스앞에 결승점을 두기로 수정하였고 385야드(352m)가 갑자기 늘어나서 42.195Km가 되었고 그 것이 마라톤의 표준이 되었습니다. 죽음을 무릅쓰고 승전보를 전하는 길이가 아닌 왕족의 관람권을 보장하기 위한 길이라니 약간 실망입니다.
어쨌든 마라톤은 그리스의 승리를, 페르시아의 패배를 기리는 경기입니다. 그렇다면 페르시아의 후예인 이란은 마라톤을 할까요? 이란도 마라톤에 선수를 꾸준히 출전을 시킵니다.
그러나 테헤란에서 열린 1974년 아시안게임에서는 마라톤을 없애는 뒤끝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김준환변호사
 
법무법인 폴라리스 영국지사장
전 대한변호사협회 부협회장
전 서울지방변호사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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