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버밍험 빌라 파크 스타디움에서 기성용이 풀타임을 소화한 가운데 스완지시티가 6 경기 만에 역전승으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스완지 시티는 최근 5경기 무승을 벗어나 리그 11위로 올랐다. 반면 부진한 성적이 계속되는 아스턴 빌라는 강등권인 19위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팀 셔우드 감독의 경질설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이날 양 팀의 대결을 빌라 파크 귀빈석에서 흐뭇하게 지켜본 한 남자가 있었다. 그는 가나 출신의 전 프로축구 선수 아데비 펠레(50)로 현역 시절 프랑스 리그 1 소속 릴 OSC와 올림피크 마르세유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로 활약했다. 아프리카 올해의 선수상을 1991년부터 1993년까지 3년 연속 수상했으며 현역 생활 20년 동안 프랑스 리그 우승 3회, 챔피언스리그 우승 등 많은 영광을 누렸다. 그랬던 그가 빌라 파크에 나타난 이유는 바로 그의 아들 조던 아이유(아스턴 빌라)와 안드레 아이유(스완지 시티)가 맞대결을 펼쳤기 때문이다. 아스턴 빌라와 공식 인터뷰를 통해 아데비 펠레는 “나는 오늘 양 팀 모두 응원 할 생각이다.
그리고 내 아들 둘 다 골을 득점하길 기도하고 있다. 지난 4월 조던(당시 로리엔트 소속)과 안드레(당시 마르세유 소속)의 프랑스 리그 맞대결을 처음 봤었는데 당시에 조던이 두 골, 안드레가 한 골을 득점했다. 그 순간 나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 되었다.”라고 밝혔다.
지켜보던 아버지의 소원대로 이날 아이유 형제는 모두 한 골씩 득점했다. 전반전이 0-0으로 마무리된 후, 후반 17분 스완지의 득점 기회, 안드레 아이유의 슛을 아스턴빌라의 브래드 구잔 골키퍼가 선방했다. 바로 그 순간 역습으로 가브리엘 아그본라허의 크로스를 받은 조던 아이유의 헤딩슛이 그대로 스완지의 골망을 흔들었다. 스완지는 길피 시구르드손이 환상적인 프리킥으로 동점을 만든 후 경기 종료 3분 전 형인 안드레 아이유가 스완지의 결승 골을 득점하면서 형제의 대결을 형의 승리로 끝났다.
경기 후 아데비 펠레를 향한 축하 인사가 이어지고 취재석 근처 VIP구역에서 그를 향해 박수가 쏟아졌다.
경기 후 개리 몽크 감독은 “힘든 시점에 오랜만에 승리해 기쁘다. 최근 경기력 부진에 좋은 결과가 없어서 팀이 위기라는 말도 많았지만 아직 시즌 초반이라 걱정은 없다. 오늘 승리로 동기부여가 돼 계속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했다. 시구르드손은 경기 후 믹스트 존에서 프리킥 비결을 묻자 웃으며 “연습한대로 했을 뿐이다. 득점으로 이어져 팀에 도움이 돼 만족한다.”라고 했다.
한편, 이날 기성용은 패싱 성공률 84%로 존조 쉘비와 함께 팀내 공동 2위를 기록했으며 통계 사이트 후 스코어드에서 평점 7점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