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헤럴드 영국 연재 모음

영국 한식당 소개 2-Cah-Chi 까치네

hherald 2011.01.24 19:25 조회 수 : 24108

영국 한식당 소개 2

 

Cah-Chi 까치네

 

테니스 경기의 대명사 윔블던 시즌이 오면 가장 바빠지는 한국식당이 있다. 윔블던에서 아주 가까운 곳에 있는 까치네. 이곳에 가면 한국의 맛에 빠진 각국의 사람들이 불고기, 갈비, 오징어 볶음을 연신 추가 주문하며 서툰 젓가락질로 즐기는 모습을 매일 볼 수 있다. 간혹 첼시나 토튼햄에서 뛰는 영국 프리미어리그의 유명한 선수도 만날 수 있다. 그만큼 까치네는 런던 남부 지역에서 현지인들사이에 유명세를 타고 있으며 현지인에게는 특별한 날 찾아가는 외식 명소로 꼽히고 있다.
까치네는 1990년 런던 중심가 토트넘코트에 문을 열었다가 윔블던으로 옮겼다. 90년 당시 대부분의 한식당이 재료 수급의 어려움과 현지인 입맛에 맞추려고 한식을 퓨전화했을 때 까치네는 런던 한식당 중 최초로 선보인 전통 한식 요리가 많기로 유명했다. 지금도 까치네의 대표 요리로 꼽히는 순대, 곱창전골, 알탕, 선짓국 등이다. 한국 음식이 그리운 한인들이 영국 각지에서 찾아왔고 햄과 토스트로 아침을 때우던 런던 주재원들이 점심시간에 선짓국과 알탕으로 늦은 해장을 하러 몰려 왔다.
1990년대 영국에서 순대를 만든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었다. 돼지 피와 창자를 구할 수가 없었기 때문에. 그런데 까치네 정덕환 사장이 어느날 중국 식당 직원들의 반찬에 선지가 있는 것을 보고 부탁해 돼지피를 구했고 찹쌀과 야채를 섞어 소시지를 만들 때 쓰는 얇은 돼지창자에 넣어 만들었다. 당시 런던에서 순대를 먹을 수 있다고 말하면 까치네를 모르는 사람은 누구나 농담인 줄 알았다.
까치네 정덕환 사장은 대구에서 요리를 시작해 중동에 요리사로 근무하다 영국에 정착했다. 요리 경력만 40년이 넘었다. 그런데 아직도 매일 메뉴 개발에 골몰한다. 한국에 가서 맛본 음식을 영국에서 재현해 고객의 평가를 받아보는 것이 그의 주 업무다. 그래서 안동찜닭이나 해물떡찜같은 한국에서 한때 인기를 끈 메뉴가 약간의 영국 현지화가 가미돼 까치네에서 선뵈곤 한다.
까치네의 단골이 된 영국 현지인들은 이런 새로운 메뉴를 추천해주길 바란다고 한다. 그래서 불고기, 갈비, 김치와 같은 대표적인 한국음식에는 이미 입맛이 맞춰졌고 스코틀랜드 하기스와 비슷한 한국의 순대나 매운 해물떡찜과 화이트 와인을 즐기는 영국인 마니아가 까치네를 통해 계속 늘고 있다.
순대와 해물떡찜도 외국인의 입맛을 사로 잡을 수 있다는 발상이 까치네에서는 가능하다.그렇다면 이것이 정말 한 차원 더 높은 한식 세계화가 아닐까.

까치네 위치 소개

까치네는 런던 남쪽 윔블던과 영국의 한인타운인 뉴몰든에 접해있다. 워털루에서 기차로 20분, 레인즈팍 역에 내려 도보로 3분 거리.
인근에 있는 한인종합회관에서 영국의 모든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며 각종 문화강좌를 열고 있다. 또 순회 영사서비스 도 실시하고 있는데 볼일을 보러 왔다가 한 번 들러서 까치네의 한국 전통 음식을 맛보는 이들이 많다.
윔블던 경기가 있을 때는 많이 붐빈다. 이 시기가 아니라도 반드시 예약을 해야 기다리는 수고를 든다.

 


까치네 정덕환 사장과의 인터뷰

-영국에서 순대를 만들었다는 것이 독특합니다

=처음 식당을 열고 당시 친분이 있던 중국식당에 놀러갔다가 직원들의 식사 자리에 함께 앉게 됐는데 그날 메뉴 중 한국의 선지와 똑같은 중국요리를 보고 돼지 피를 부탁해 구할 수 있었습니다. 돼지 창자를 구할 수 없어 고민하던 중 소세지를 만드는 곳에서 얇게 가공한 돼지 내장을 사용하는 걸 보고 소세지용 돼지 내장에 선지, 찹쌀, 야채를 넣고 순대를 만들게 됐습니다. 제대로 된 순대가 나오기까지 시행착오가 많았습니다.

-매번 새로운 메뉴를 만들어 내야하는 부담도 크실텐데

=제철 재료를 구할 수 있는 선에서 메뉴를 개발하기 때문에 어려움은 없습니다. 20년 전 처음 알탕을 만들었을 때도 대구알이 많이 나오는 계절에만 했고, 소곱창 전골도 재료를 구할 수 있어서 개발한 것입니다. 현지에서 재료를 구할 수가 없는 요리는 욕심을 내봐야 제 맛이 나지 않고 외양만 비슷하고 그냥 흉내만 낼뿐입니다. 그런 요리는 욕심을 내지 않습니다.

-가족이 런던 요식업을 장악한다고 소문이 났습니다

=우리 부부가 처음 식당을 열었을 때 언어 문제로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당연히 통역은 세 자녀가 맡았고 식당일도 많이 도왔습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요식업에 경험과 노하우를 갖게돼 자녀들이 독립해서 식당을 차렸습니다. 큰딸이 런던에서 <리틀 까치>라는 한식당을 하고 있고 아들은 까치네 바로 옆에 <하시>라는 일식집을 열었습니다.

까치네 인기 메뉴

순대 / 순대볶음 / 곱창전골 / 선지국 / 알탕
 
까치네 주소

34 Durham Road Raynespark London SW20 0TW

영업시간

화-금 12:00-15:00 18:00-23:00
토 일 12:00-23:00
월요일 휴무

사진
1 까치네 전경
2 정덕환 사장
3 내부모습
4 요리들


전화 020 8947 1081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1047 영국축구 출필곡 반필면- 손흥민의 토트넘 홋스퍼 vs 웨스트 브롬이치 알비온 hherald 2015.12.07
1046 부동산 상식- 겨울철 보일러 관리 Tip hherald 2015.11.23
1045 온고지신- 동의보감 물 4 hherald 2015.11.23
1044 목회자 칼럼- 35. 거룩하게 하신 것이 무엇인가? (1) hherald 2015.11.23
1043 이민칼럼 - 해외서 비자받고 기간내 입국못한 경우 hherald 2015.11.23
1042 영국축구 출필곡 반필면- 손흥민의 토트넘 홋스퍼 vs 웨스트햄 hherald 2015.11.23
1041 부동산 상식- 매력적인 임대주택을 만드는 인테리어 TIP hherald 2015.11.16
1040 목회자 칼럼- 34. 양자로 삼는 것이 무엇인가? (1) hherald 2015.11.16
1039 온고지신- 동의보감 물 3 hherald 2015.11.16
1038 이민칼럼 - YMS비자에서 T4G학생비자로 바꾸기 hherald 2015.11.16
1037 헬스벨- 버터의 귀환 Butter is back hherald 2015.11.16
1036 영국축구 출필곡 반필면- 박지성, 데이비드 베컴 유니세프 자선 경기 '별들의 잔치' 출전 hherald 2015.11.16
1035 온고지신- 동의보감 물 2 hherald 2015.11.02
1034 목회자 칼럼- 33. 의롭다 하심이 무엇인가? (1) hherald 2015.11.02
1033 이민칼럼- 영국인 남친있는데 어떤비자 받아야 하나? hherald 2015.11.02
1032 부동산 상식- 임대 주택 세 놓을 때 고려할 사항 hherald 2015.11.02
1031 헬스벨- 복근의 미덕 hherald 2015.11.02
1030 영국축구 출필곡 반필면- 기성용의 스완지 시티 vs 아스널 hherald 2015.11.02
1029 온고지신- 동의보감 물 1 hherald 2015.10.26
1028 목회자 칼럼- 할로윈 데이(Halloween Day)는 귀신의 날이다. hherald 2015.10.26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