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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고지신- 아무리 그렇다쳐도

hherald 2015.12.21 19:43 조회 수 : 274

 
 
그렇고 그렇다
세월은 흘러 또 한해가 넘어가고 있다. 세월을 보내다 보니, 생각들도 세월 따라 비슷하게 느끼나보다. 하긴 세월이 흘러가봐야만 알 수 있는 것이니, 아무리 떠들어 본들 아무도 귀 기울이지 않을 것이다. 비슷한 또래들 끼리 ‘그렇고 그렇더라’고 하며 비슷한 생각을 할 것이다. 인류역사에 한 두명의 인간이 살다 간 것도 아니고, 그들이 현대교육을 못 받아서 모르고 그냥 세월을 보내지는 않았을 것이다. 돌아보면 어릴 땐 청춘과 장래의 희망을 간직하고, 커서는 연애와 결혼을 논하며, 좀 지나서는 사랑과 이별대문에 고민하더니, 더 지나니 ‘모든 일이 다 그렇고 그런 거’라는 소리만 주변에서 들려온다. 맞다. 틀린 것도 맞는 것도 없으니, 필요한 것도 필요 없는 것도 없는 것이다.
 
파도를 타고
사람들마다 놀던 물이 다 다르듯이, 즐기며 불렀던 노래도 모두 다르다. 지금 내가 동해바다로 고래 잡으러 간다고 소리치며 불러대고, 술 한잔에 시 한수로 떠나가는 김삿갓을 외쳐봐야 내 친구나 들어줄까, 결국 분위기나 망친다고, 젊은 애들은 우리를 노래방에도 데려가지 않고 끼워 주지도 않는다. 노래뿐만 아니라 많은 분야에서 흘러가는 세월따라, 10년이면 강산도 변하듯이, 돌아보니 큰일들을 기점으로 그 시대의 사상과 이념도 변천되었던 것을 볼 수 있다. 한번 물들고, 한 때 빠져버렸던, 아니 세월의 흐름에 휩쓸릴 수밖에 없기도 했던, 죽지 않기 위해서든, 잘 살기 위해서든, 그냥 대충 살던, 그 시대를 움직이는 거대한 흐름의 파도에 몸을 싣고 의지해 가야만 하는 것이 인간의 삶이다. 이 파도의 흐름을 거슬러서 살기는 어렵다. 파도를 잘 탔던 이들의 생존기록이 인류사일 것이다. 한국 내에 산다는 것은, 본인이 알던 모르던, 관심이 있던 없던 간에, 이미 보이지 않는 대한민국이란 이름의 파도에 몸을 싣고 살아가는 것이다. 외국에 살게 되면, 떠나기 전까지 몸 담았던 그 파도까지만 기억에 남는 것이고, 관점과 의식의 한계도 거기서 멈춘다. 해외동포들은 이를 분명히 느끼고 있을 것이다. 이를 초월해야 한다고 하겠지만, 사실 불가능하고, 단지 다른 파도를 타며, 내가 탔던 파도를 바라보며 한마디 한다.
 
해설을 잘해야
파도타기를 그대로 알려주는 것이 생방송이다. 모든 생방송에 흥분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은, 우리의 생사문제이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생방송엔 꼭 전문해설자가 등장한다. 왕년의 선수가 현역선수들의 경기를 중계 해설하는 것과 같다. 사실 해설은 해설일 뿐이고, 이미 과거가 된 일이다. 해설이 그 경기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다. 해설은 즐겁게 해주면 된다. 또한 해설대로만 하면 안 되는 것도 없는 것 같다. 아무리 전문가가 나와서 해설을 잘 해줘도, 경기는 해설자가 말하는 대로나, 우리가 원하는 대로나, 선수들의 욕심대로 되는 것이 아니다. 같은 맥락으로 보면, 해외동포들의 눈으로 한국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개관적 입장에서 한국의 상황을 나름대로 해설할 수도 있다고 보지만, 현재 해외동포는 재외국민일 뿐이다. 한 때 잘 나가던 선수라고 해설을 다 잘하는 것이 아니다. 해설은 구경하는 삼자들이 이해하기 쉽고 재미있게 폭 넓게 전해주면 되는 것이라 보는데, 해설의 도가 넘어 문제가 되는 경우를 볼 때는 좀 안타깝다. 물론 해설도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분명히 많은 공부를 해야 하고 폭넓은 전문가의 지식과 분석을 요구하게 된다. 이들도 전문가임에는 틀림없다.
 
건강하게 오래 살아야
해외동포사회에서 언제 이민 왔는가가 중요한 것은, 그가 가진 관점과 잣대가 바로 떠날 때까지의 사고와 이념이기 때문이다. 시대차이는 세대차이와 같다. 누구나 각자의 한계가 있고 이를 벗어나기 어렵다. 아는 만큼만 볼 수 있는 것이고, 그의 잣대는 그의 것일 뿐이다. 자기의 잣대가 좋다고 누가 더 크게 소리 지르냐에 인기가 달려있다. 파도도 잘 타는 전문가가 분명히 있다. 그러나 세상은 필요할 때만 그들을 필요로 할 뿐이다. 때를 만나지 못한 전문가는 그냥 전문가이고, 때를 만난 전문가는 지도자라 불리는 것일 뿐이다. 누군가 단 한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실력보다는 돈이, 돈보다는 재수가, 재수가 있어도 오래 살아야 좋다하니, 건강하게 오래살 수 있는 길을 계속 알아보기로 하고, 금년에도 함께 해주신 한인헤럴드에 깊은 감사를 드리며, 한 해를 마무리 하며, 재영국 한인동포여러분들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 드립니다. 즐거운 성탄절을 맞으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영국서울한의원 김태은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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