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런던 화이트 하트 레인에서 손흥민의 토트넘 홋스퍼와 선덜랜드의 프리미어리그 22라운드 경기가 열렸다.
이날 교체 명단에 포함됐던 손흥민은 토트넘이 4-1로 앞선 후반 43분 해리 케인과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아 추가시간까지 5분가량 뛰었다. 손흥민은 경기 내내 긴장감을 놓지 않고 임했으며 교체되기 전 벤치에서 기도하는 모습까지 보였다. 손흥민이 등장하자 경기장 곳곳에 태극기가 펄럭이며 많은 한인 팬의 환호가 나왔다.
전반 40분 선제골을 내준 토트넘은 전반 42분 크리스티안 에릭센의 동점 골, 후반 14분 무사 뎀벨레의 역전 골로 경기를 뒤집고 이어 후반 22분 에릭센의 추가 골로 순식간에 3-1로 앞섰다. 경기 막판 후반 34분에는 케인이 페널티 킥까지 성공해 하위권에 있지만 최근 상승세였던 선덜랜드를 상대로 시원한 승리를 거뒀다.
팀은 이겼지만 점점 짧아지는 출전 시간, 지난해 12월 28일 왓포드전 득점 이후 4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가 없는 등 손흥민의 입장은 걱정이다. 토트넘은 최근 3경기 2무 1패로 승리가 없다가 새해 첫 승을 따내면서 분위기를 반전했다. 이날 경기 후 믹스트 존에 가장 마지막으로 나타난 손흥민은 한인 취재진과 모여 있는 한인 팬들에게 일일이 인사를 했다.
경기 후 토트넘 포체티노 감독은 “오늘 굉장히 바람직한 경기력을 보였다. 일정이 바쁜 연말 연초 기간을 보냈으니 지금부터 좋은 스쿼드를 잘 이용해 선수들에게 동기부여를 하고 오늘처럼 최고의 경기력을 만들겠다.”라며 더 많은 선수들을 기용 할 것을 암시했다. 토트넘은 FA컵 다음 라운드 진출을 위한 재경기를 하러 주 중 레스터 시티 원정에 나선다.
이날 토트넘의 홈 경기장인 화이트 하트 레인 곳곳에서 손흥민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구장 밖에서 판매하는 머플러에는 헤리 케인, 델레 알리, 크리스티안 에릭센 등 인기 선수들 사이에 손흥민의 머플러가 당당히 가운데 자리하고 있었다.
이날 현장에서 손흥민을 만나기 위해 가장 마지막까지 남아있는 팬은 한인 팬들이었다. 비록 출전 시간이 짧아 아쉬움이 있었지만 손흥민을 향한 응원만큼은 현장을 뜨겁게 달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