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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벨- 올해 업무를 마감하며…

hherald 2015.12.21 19:35 조회 수 : 290

 

어느덧 2015년이 추억 속으로 넘어가고 있습니다. 분주한 연말 연시이지만 마음을 가라앉히고 침잠하여 지난해를 돌아보고 송구영신(送舊迎新)을 다짐하는 시간을 가지고 있습니다. 고국에서 머나먼 이곳에서 신기한 인연으로 저희 진료실 안팎에서 만난 분들께 진실되고 최선을 다하고자 개인적으로 노력하였는데 저희의 노력이 충분히 전달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진료실에서의 제약으로 못다한 이야기들과 제가 가진 나름의 의학적 철학을 전달하기 위해 2014년 가을부터 신문에 칼럼을 게재하게 된 이후로 오늘로서 어느새 61회째 기고 분이 되었습니다.  2015년은 개인 건강에 심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많은 의학적인 발견들이 이루어진 지극히 흥미진진한 해였습니다. 개인적으로 즐겁게 많은 양의 독서를 하고 발달된 테크놀로지 덕분에 Webinar등을 통해서 시간과 지리 상의 제약 없이 의학적 지식을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즐겼습니다. 저희 환자분들과 꼭 공유하고 싶은 지식들은 수치심을 무릅쓰고 칼럼으로 옮기고자 노력하였는데 졸필의 한계를 벗을 수 없지만 거친 글을 친히 읽어주시고 질문해주시고 직접 방문하셔서 격려해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달합니다. 덕분에 용기 백배할 수 있게 되었으며 앞으로도 가족의 건강을 수호할 수 있는 비상업적이고 양질의 컨텐츠로 만나 뵐 것을 약속 드립니다.   
 
포스트 게놈 시대, 그리고 세컨드 게놈 시대의 도래

2003년 인간 유전자 지도가 작성된 이후 이제 12년이 지나 유전자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들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2015년은 과연 지난 세기와는 다른 의학의 면모를 보여줄 본격적인 발로가 되는 해라고 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최신의 테크놀로지 덕분에 세포 속의 미세 정보에 한층 더 접근하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이에 더해 새로이 밝혀지는 화석 연구 결과 덕분에 인간의 생체에 대한 이해가 종으로 횡으로 굉장히 풍부해졌는데 과연 인간이 어떻게 디자인되고 진화되고 있는가에 대한 새로운 견지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기술 문명은 발달하고 수명은 길어 졌으나 치료 약물 의존도가 높아진 현대 의학의 모습에 경종을 울리는 많은 메시지가 인간 유전자가 지닌 정보에서 흘러 나오고 있습니다. 철저히 상업화 된 의료 제도가 인구를 지배하고 있지만 인간의 유전자가 환경과 어떻게 작용하여 켜지고 꺼지는지 인간에 대한 지식이 깊어질수록 언젠가는 많은 사람을 자유롭게 하리라고 필자는 순진하지만 낙관적인 기대를 가지고 있습니다. 2015년의 의학에서의 키워드는 한국에서는 세컨드 게놈이라고도 부르는 장내 미생물을 아우른 인체에 공존하고 있는 미생물이 지닌 유전 정보 전체를 일컫는  마이크로바이옴 (Microbiome)이 뭐니 뭐니 해도 가장 핫한 이슈였습니다. 인간이 가진 유전자가 생각보다 적은 불과 2만여개로 나타나 예상보다 게놈 프로젝트가 몇년 일찍 마무리되었는데 인간 게놈 프로젝트는 이제 Human Microbiome Project로 옮겨 타서 인체 미생물이 가진 10의 16승 (100 trillion)개의 유전 정보를 분석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인체는 마치 컴퓨터가 대형 클라우드 체계를 가동하는 것처럼 평소에는 최소한의 시스템을 가볍게 돌리고 있는 것과 유사하게 필수적인 유전자를 구비하고 있으면서 시시각각의 요구에 따라 미생물의 유전자를 빌어 생체 기능을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생체 미생물에 대한 지난 세기와는 천양지차로 달라진 시각을 의미하며 앞으로 우리 생활과 건강 상에 많은 영향을 미칠 중요한 정보입니다. 위생 유지에 대한 새로운 개념이 성립될 것이며 수퍼 버그의 창궐의 염려 뿐만 아니라 중요한 유전 정보의 해칠 수 있다는 차원에서 앞으로 항생제는 더더욱 신중하게 사용되어야 합니다. 김치를 비롯한 유산균을 키울 수 있는 프로바이오틱 음식과 유산균의 먹이가 되는 프리 바이오틱 식품들이 진정한 수퍼 푸드로서 더욱 각광받게 되었으며 한약재도 장내 미생물 총의 건강 유지에 크게 기여한 다는 점이 런던 대학교에서 발표되어 새로이 조명 받고 있습니다.  앞으로 피부 건강을 위해 피부의 미생물 총을 보호할 수 있는 유산균 함유된 화장품과 생활 용품도 출시되리라 기대하며 산부인과에서의 분만 행위 등에도 많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기대합니다. 항생제의 사용이 많은 겨울, 특히 성장기 어린이들에게 항생제의 사용은 유전 수준에서 생물학적 대가를 앞으로 수년간 치루어야 한다는 점을 꼭 유의하시고 면역력과 활력을 키워 건강한 겨울을 보내기를 바랍니다.                
 
2016년 새해, 건강과 사랑을 듬뿍 누리시길, 런던한의원 일동, 기원합니다. 그간 보내주신 많은 분들의 신뢰와 성원에 깊은 감사 드립니다.

 

런던한의원 원장 류 아네스  MBAcC, MRCHM

대한민국한의사

前 Middlesex 대학 부설 병원 진단학 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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