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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고지신 - 왜 나만 가지고

hherald 2016.03.21 19:43 조회 수 : 290

왜 나만 가지고

  

야단법석

언제 어디서 와서 언제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며 가는 바람같은 인간의 인생사는 어디에서나 똑 같은 것 같다. 지금까지 진리같던 것들이 오늘 새로 발표된 결과에 의하여 바람처럼 한 순간에 뒤바뀌어 혼돈과 야단법석을 떨고 있다. 매일 이상한 연구결과들이 발표되고 있다. 대체 어찌된 영문인지 모를 정도고, 무슨 음모가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최근 갑자기 커피와 달걀이 뜬다. 우선, 매일 커피 6잔은 다발성경화증(multiple sclerosis)을 줄여주고, 커피 4잔은 과음 등으로 인한 간질환의 위험을 줄여주고, 3잔 이상은 방광암을 줄이고, 2잔이면 폐경기 여성의 뼈 건강에 좋다고 발표되고 있다. 안 먹는 이는 사람도 아닌가보다. 달걀도 주당 몇 개는 먹어야 좋다고 하고, 영국에서도 날달걀로 먹어도 될 정도로 균도 적어졌다 한다. 영국도 수년전부터 금연정책을 시행한 이후, 7년 사이에 심장마비가 42%나 줄고, 10년 사이에 간암을 제외한 암 사망률도 10%나 떨어졌다고 한다. 아마 좀 더 세월이 지나면, 암도 인간의 사망원인 1위 자리를 내주어야 할 것 같다. 미래의 사망원인 1위는 무엇이 차지할까. 

  

이제 와서

‘와인’하면 무엇이 먼저 떠오를까? 오랜 세월 칭찬만 받아오며, 한국인에게도 부와 품격을 상징하는 듯 사대주의적 외제열풍을 재현시켰고, 전 세계의 주류시장을 주름잡으며, 건강과 장수의 상징인양 숭배되던 와인이, 어느 날부터 갑자기 연일 매스컴에 난타를 당하며 주춤하고 있는 듯하다. 덩달아 술에 대한 인식들이 조금 변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이제야 겨우, 우리 술인 ‘소주도 건강에 좋다’는 연구결과를 내 놓자마자 난타전을 치른다. 이제는 아예 술이 몸에 전혀 안 좋다고 보도되고 있다. 최근엔 와인 한잔을 마실 때마다 유방암을 생각해야만 한다고 전면 톱기사로 실렸다. 알코올로 인한 사망률도 증가하고 있고, 모든 술은 해롭다고 힘주어 발표한다. 영국도 연말에 실컷 마셨으니 1월은 새로운 마음으로 좀 덜 마시자고 ‘Dry January’라 부르며 덜 마시고 있기는 하다. 어디서나 살 궁리는 다하고 있는 인간들의 모습이다. 이상한 것은 나 같은 동포는 외국에서도 우리 술이 좋아 소주인데, 한국에서는 양주와 포도주 등 수입주류가 많이 팔린다고 알고 있다. 

  

자주 만나

지금 영국에서도 14년 만에 적정음주량을 대폭 낮추려고, 스페인의 반 정도 기준량을 제시하며, 술이 아예 안 좋고, 한잔도 도움이 안 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하면서, 다른 면에는, 매일 하루도 거르지 않고 기네스맥주를 마신 덕에 건강하게 잘 살고 있다고 말하는 장수할머니를 소개하고 있다. 현재 영국의 권장음주량은 맥주1파인트(pint. 570ml)정도로 발표하고 있다. 음주 단속기준도 1pint이하로 낮추려한다. 또, 연구라면서, 문 닫는 동네술집이 많아져서인지 몰라도, 동네 술집인 pub 가까이 살면서, 자주 팝에 들려 한잔하며, 이웃들과 소통하며 사는 것이 건강과 삶의 질을 높이는데 도움이 된다고 발표하고 있다. 이웃의 친구들과 주기적으로 만나 회포를 푸는 것이 만족도를 좋게 한다는 것이다. 어느 바람에 춤을 춰야하나? 

  

그냥 있는데

술은 그냥 술일뿐이다. 술이 사람을 해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술을 가지고 스스로를 해치는 것이다. 술이 좋을 수도 안 좋을 수도 있다. 어떤 이에게는 독약으로 작용한다. 누가 무엇 때문에 거대한 주류시장과 한판 붙으려하는지 모르겠지만, 술과 관련된 담당인사들의 술에 대한 관점의 차이일 것이다. 애주가들에게는 일시적 혼란이 일겠지만, 독으로 작용하는 술로 인한 사고와 탈을 생각하면 무리도 아닐 것이다. 술 못 먹는 이에게는 한 방울도 독이다. 맛있는 땅콩도 알레지가 있는 이에게는 바로 독약이고, 예쁜 꽃향기도 어떤 이에겐 독이다. 독을 가진 것들은 자기 독에 의해 죽지 않는다. 술도 담배도 매 한가지로 본다. 독이 약이고, 약이 곧 독이니, 결국 내 몸이 어찌 받아들이느냐에 달려있다. 사용량이 과하면 독이 되는 것, 너무 깔끔해서 생기는 알레지나, 면역저하로 오는 질환이나, 지나친 스트레스나 과도한 다이어트 같은 것도 독이 될 수 있다. 독가스나 신경가스 등의 화생방물질은 소량으로도 독성을 띄며, 석면이나 중금속의 축적으로 중독은 온다. 피할 길이 없을 것 같다. 내일은 무슨 바람이 불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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