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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 영국 연재 모음

이성훈의 라이프코칭 컬럼 “행복하자! 아프지 말고..”

#3 부모의 말을 듣지 않는 아이

 

“아이가 말을 듣지 않아서 키우는데 힘이 듭니다. 아이가 말을 듣게 하는 방법이 없을까요?”
자녀를 키우는 부모님들은 아이가 말을 듣지 않고 제멋대로 행동해서 힘들었던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오늘은 아이가 말을 듣지 않을 때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 지에 대해서 알아보려고 합니다.

나는 왜 아이에게 말을 듣게 하려는 것일까요?
우리가 주목해 볼 것은 “아이에게 말을 듣게 하려는 나” 입니다. 그것은 “내가 아이를 누구로 생각하는가?”에 대한 문제입니다. 아마 나는 아이를 『내 말을 들어야 할 대상』 정도로 여기고 있을지 모릅니다. 이것은 내가 아이를 독립적이고 존중 받아야 할 존재로 여기지 않는다는 의미일 수 있습니다. 여기서 “내가 아이를 충분히 존중하고 있는가?”를 되 집어 봐야 합니다. 부모가 존중해 주지 않는 사람을 세상에서 누가 존중해 줄까요? 사람은 존중이 필요한 존재입니다. 존중 받음에 익숙한 아이는 존중 받을 만한 행동을 하게 됩니다. 내 아이가 사람들에게 존중 받기를 원한다면 먼저 내 아이가 존중 받을 만한 사람인 것을 확인하고 느껴보세요. 그것이 충분히 느껴지면 그런 분께 감히 “내 말을 듣게 하겠다”는 생각은 하지 못할 것입니다.

다음은 『말을 듣는 것』의 의미를 알아야 합니다. 말은 원래 들어 주는 것이지, 듣게 하는 것이 아닙니다. ‘말을 듣는다.’라는 문장의 주어는 듣는 사람입니다. 대화는 말을 듣는 사람이 주인공이고 대화의 결론은 언제나 듣는 사람의 마음에 달려 있습니다.
아이가 엄마 말을 듣는 것은 “엄마 말을 들어 주겠다”라고 선택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지, 엄마가 말을 듣게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듣게 할 수 없는 것을 듣게 하려니까 힘든 것입니다.
특별히 아이들과의 대화에서는 말을 하는 것보다 듣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이들은 표현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더 예민하게 듣고 이해해야 합니다. 아이가 울면 배가 고픈지, 몸이 아픈지를 부모가 잘 알아차리고 해결해 줘야 아이가 건강하게 자랄 수 있습니다. 그래서 부모는 말하는 것보다 훨씬 많이 들어야 합니다.
부모로서 당신은 아이와 대화를 할 때 누가 말을 많이 하는지 살펴보기 바랍니다. 당신이 더 많은 말을 하고 있다면, 거기에 “잔소리 좀 그만해”라는 말까지 듣는다면 당신과 아이의 대화는 잘 못 되고 있는 것입니다.

독자 중에 혹시 “부모님 말씀에 순종하는 것이 나쁘단 말이냐?”고 오해가 있을 지도 모릅니다. 부모님께 순종하는 것은 우리가 중요하게 지켜야 할 가치입니다. 그러나 이것이 누구에게 필요한 가치인가를 알아야 합니다. 이것은 자식의 입장에서 필요한 가치입니다. “내가 자식으로서 부모에게 순종하겠다.”라고 선택했을 때 아름다운 것입니다. 부모의 입장에서 그렇게 만들려고 하면 “부모에게 복종하게 만들겠다.”가 되어 버립니다. 순종이 아니라 복종을 강요하는 것이 됩니다.
부모에게 순종하는 것을 가르치고 싶다면 아이에게 순종하라고 말하는 대신 당신의 부모님에게 순종하는 것을 보여주세요. 그것을 보고 배워서 당신의 말을 따르고 싶어질 때 아이는 당신에게 순종하는 것을 행동에 옮기게 될 것입니다.

말을 하기 전에 먼저 아이의 말을 들으려고 해보세요. 지금 무엇을 하고 싶은지, 어떤 감정에 있는지를 듣고 아이가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를 먼저 생각해 보세요. 그러면 당신이 아이에게 어떤 말을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 지를 알게 될 것입니다. 그런 상태에서 대화를 해야 공감이 일어나고 아이도 당신의 말을 들어주는 상태가 됩니다. 당신의 말을 아이가 들어주기를 바란다면 먼저 들어준 다음 정중하게 요청해 보세요. 들어주는 것은 그 분 마음이니까 들어주면 감사하고 싫다고 해도 괜찮다는 마음으로....


아이가 부모의 말을 듣지 않는다는 것은 알고 보면 매우 좋은 신호입니다. 아이들은 성장하면서 생각과 감성에 변화가 생기게 됩니다. 어려서는 스스로를 약하고 보호받아야 하는 존재로 여기기 때문에 부모의 말을 듣고 따르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러다가 성장하면서 더 이상 남의 말을 따르지 않고 자신의 생각대로 해도 괜찮겠다는 생각과 자신감 생기면서 부모의 말을 안 듣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싫어”라고 말하거나 자기 뜻대로 행동하기 시작했다는 것은 아이가 그만큼 성장했고 자신감도 생겼다는 뜻입니다. 이것은 아이가 첫 걸음마를 뗄 때만큼이나 중요한 사건입니다. 더 독립적이고 성숙한 자아가 형성되어 부모의 품을 벗어나 더 큰 세상으로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는 뜻이죠. 아이의 새로운 도전을 응원해 주고 싶지 않으신가요?

당신은 아이를 어떤 사람으로 자라게 하고 싶습니까?


다른 사람이 시키는 대로 일을 하는 사람과 주도적이고 도전적으로 일을 하는 사람 중에 어떤 사람이 되기를 원하십니까? 부모의 말을 고분고분 들어야 하는 환경에서 자란 아이는 전자와 같은 사람이 될 것 같고, 부모의 말보다 자기 생각대로 하면서 자란 아이는 후자와 같은 사람이 될 것 같지 않은가요?
아이를 주도적인 사람으로 키우고 싶다면, 부모의 말을 듣게 하기보다 안심하고 “No”라고 말할 수 있게 해주세요.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말하고 행동하고 책임을 지게 해주세요. 그렇게 자란 아이는 사람들 앞에서 자신 있게 말하고 용기 있게 행동하고 사람들을 이끄는 멋진 리더로 성장할 것입니다.


아이가 말을 듣지 않는다고 속상해 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것은 아이가 성장하고 있다는 좋은 신호입니다. 오히려 아이의 내면적 성장을 알아차리고, 아이가 어떤 것을 하고 싶은지를 잘 들어주고 용기를 가지고 도전할 수 있게 격려해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당신의 아름다운 성장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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