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헤럴드 영국 연재 모음

 
 

당신은 착한 사람입니까?
당신은 오늘 안에 처리할 일이 많은 상황입니다. 그런데 상사가 와서 “급히 나가봐야 해서 이 일을 오늘까지 좀 처리해 달라”고 부탁을 합니다. 당신은 차마 거절을 못하고 “알겠다”고 대답하고는, 밤 늦게까지 겨우 일을 처리해 놓고 퇴근을 합니다. 다음날 당신이 처리한 일에 대하여 상사는 “일을 이렇게 밖에 못하냐?”며 화를 냅니다. 당신이 “일이 많아서 그랬다”고 하자 “그런데 왜 하겠다고 했냐?”며 당신을 몰아 세웁니다. 당신은 아무 말도 못하고 자리로 돌아옵니다.
당신은 거절할 상황인데도 거절하지 못하고 다른 사람을 도와줬는데, 오히려 나중에 서운한 이야기를 듣고 마음에 상처를 받는 경험이 있지 않습니까? 이런 분들은 흔히 착하다는 말을 많이 들을 것입니다.
당신 또는 당신의 지인이 이렇다면, 오늘 이 글을 잘 읽어보기 바랍니다.
오늘의 주제는 “착하지 말자”입니다.

흔히 말하는 착한 사람들의 특징은 의사 표현을 잘 못하고 주로 참는데 익숙하며 가해자보다는 피해자가 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착한 사람의 주위에는 꼭 자신을 힘들게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리고 남들은 자신을 착하다고 말하지만 정작 자신은 그렇게 착한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마음 속에는나쁜 생각들이 남아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겉으로는 착하게 보이려고 애를 쓰면서 살고 있습니다.
 
착한 사람의 주위에는 꼭 나쁜 사람이 있습니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착한 주인공은 어떻게 만들어 질까요? 착한 주인공을 만들려면 반드시 필요한 역할이 있습니다. 바로 악역입니다. 악당이 없으면 주인공을 착하게 표현해 내기가 어렵습니다. 그러나 악당을 등장시키고 주인공을 악당과 싸우게 만들면쉽게 착한 주인공을 만들 수 있습니다. 
착하고 힘들게 사는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억압적인 부모, 때리는 남편, 괴롭히는 시부모, 돈을 떼먹은 친구나 자신을 모함하는 동료와 같은 악역들이 등장합니다. 어떻게 그런 억압과 폭력을 어떻게 견뎠을까 하는 생각이 들만큼 인내하는 인생을 삽니다. 이런 분들은‘나는 착한 사람’이라는 잠재의식이 있습니다. 그래서 자신을 착한 사람으로 만들기 위해서 인생에서 누군가를악역으로 끌어들입니다. 자신을 피해자로 만들고 그 사람을 가해자로 만듭니다. 그 사람을 통해 자기가 얼마나 착한 사람인지를 발견합니다. 주위에서“그렇게 살지 말아라”하고 아무리 충고를 해도 바꾸려고 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넌 어쩜 그렇게 착하냐!”는 말에 위로를 받습니다.

착하게 사는 것은 좋은 미덕입니다. 
그러나 여기서 우리는 무엇이 진짜 착한 것인지를 짚어 봐야 합니다.
착하다는 말은 순하다는 의미와 선하다는 의미가 혼용되어 쓰입니다. 순함은 사람의 기질과 관련된 것으로 다른 사람의 말을 잘 수용하는 온순한 성격을 말합니다. 선함은 사람들과 윈윈(Win-Win)하는 성향, 즉 나도 좋고 다른 사람도 좋은 결과를 찾는 것을 말합니다. 악함은 반대로 나만 살고 다른 사람을 죽이는 성향을 말하는 것이죠.
착하다는 말을 순하다는 의미로 볼 수 있지만, 선천적으로원래 순한 사람은 굳이 그렇게 되려고 애쓸 필요가 없습니다. 원래 순하지 않은 사람이순하려고하면 자기 기질을 죽여서 더 나쁩니다. 그래서 ‘순하게 살기’를 노력하거나 추구해야 할 대상으로 보지 않습니다.

결국 착하게 살려는 의지는 선하게 살려고 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선하기 위해서는 나도 잘되고 남도 잘되게 하려는 생각이 있어야 합니다. 나는 손해보고 다른 사람만 이익을 보는 선택은 결국 나중에 서로에게 나쁜 결과로 이어집니다. 자신이 어려운데도 남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고, 손해를 감수하게 되면 상대방은 당신의 힘든 상황을 이용하는 나쁜 사람이 됩니다. 정작 본인은 그런 상황을 알지도 못하면서 말이죠. 이렇게 되면 관계에서 갈등이 유발되고 상대방의 화를 자극하여 나중에는 더 나쁜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것은 결코 선한 것이 아닙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는 것이 진짜 선한 것일까요?
우선 내가 손해 보려는 생각을 버리세요. 당신이 성인군자가 아닌 이상, 계속 손해 보면서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는 없습니다. 지금 손해 보는 당신은 결국 상대방을 나쁜 사람으로 만들 것입니다. 
대신 나도 좋고 그 사람도 좋은 방법을 찾아 보세요. 지금 부탁을 들어주는 것이 그런 선택일 수 있고, 부탁을 들어주지 않는 것이 그런 선택일 수 있습니다. 
당신의 선택을 말하고 실천하는 용기를 내세요. 당신은 지금“No”를 말하기 어려운 이유는 그 사람과 좋은 관계를 원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럴 때 자신의 좋은 의도를 용기 내어이야기해 주세요. “지금 Yes라고 말했다가 나중에 당신과 나쁜 관계가 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이죠.
다른 사람들에게서 좋은 의도를 찾고 그들을 좋은 사람으로 만드세요. 그들이 당신이 싫은 것을 요구하는 것은 결코 당신을 괴롭히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사람들은 당신과 더 가까워 지거나 당신을 더 잘 훈련시키기 위해서 당신에게 어려운 것을 요구하기도 합니다. 왕따를 시키는 아이들도 알고 보면 그 친구를 자기들과 융화시키려는 좋은 의도가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좋은 의도를 알아봐주는 당신은 그들과 잘 융화되고 좋은 관계를 유지하게 될 것입니다.
선한 사람에게는 선한 사람들이 모이게 되어 있습니다. 나쁜 사람들 속에서 내가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닙니다. 당신의 선한 영향력으로 주위의 모든 사람들을 다 착한 사람으로 만들어 주세요. 그것이 진짜 선한사람이 되는 방법입니다.

아름다운 당신의 성장을 응원합니다.

 

 

 

이성훈 / 브리티시코칭센터 대표코치
shone@ukcoaching.ne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1165 최동훈 칼럼- 런던 미술관에서 살아 남기(1) hherald 2016.06.06
1164 영화로 읽는 세계사 - 제6편 브레이브 하트( Breave Heart1995)와 도날드 트럼프 hherald 2016.05.23
1163 부동산 상식- 장기간 임대주택을 비우는 경우 hherald 2016.05.23
1162 헬스벨- 손아귀의 힘을 키우자 hherald 2016.05.23
1161 특별기고 - 힐스버러, 손바닥으로 하늘은 가려도 진실을 감출 순 없다 hherald 2016.05.23
1160 온고지신- 어딘가 비뚤어져 hherald 2016.05.23
1159 라이프코칭 “행복하자! 아프지 말고..” #8스트레스 없이 사는 법 hherald 2016.05.23
1158 이민칼럼- 영국인과 한국서 소득증명없어 배우자비자 해결방법 hherald 2016.05.23
1157 영화로 배우는 세계사 5편 로빈 훗(2010)과 마그나 카르타 hherald 2016.05.16
1156 영화로 배우는 세계사4편 - 정복왕 1453 hherald 2016.05.16
1155 이민칼럼- 방문비자에서 영국서 사업비자로 전환 hherald 2016.05.16
1154 헬스벨- 엘리자베스 여왕은 무엇을 먹고 사는가 hherald 2016.05.16
1153 이민칼럼- 학생비자와 EEA패밀리로 10년 영주권 여부 hherald 2016.05.16
1152 부동산 상식- 세입자의 장기 거주 결정 요인 hherald 2016.05.16
1151 온고지신- 너나 잘해 hherald 2016.05.16
1150 영국축구 출필곡 반필면- 지소연 첼시 레이디스, FA컵 결승에서 아스널 레이디스에게 패배 ‘준우승 hherald 2016.05.16
1149 부동산 상식- 각 세입자 별 특성 hherald 2016.05.16
1148 온고지신-- 넘 생각에 hherald 2016.05.16
1147 라이프코칭 “행복하자! 아프지 말고 #5당연한 것의 법칙 hherald 2016.05.16
1146 헬스벨- 푸아그라 (foie gras)는 어떻게 만드는가 hherald 2016.05.16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