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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 영국 연재 모음

 

얼마 전 한국에서 대소변을 가리지 못한다고 엄마가 아이를 물고문을 하여 죽이고 암매장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또 그 얼마 전에는 아빠가 아이를 때려서 죽이고 사체를 훼손하여 냉장고에 보관하는 엽기적인 일까지 일어났습니다. 최근 들어서 부모가 자식을 죽였다는 뉴스가 연이어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아이를때리고, 굶기고, 칼을 휘두르고차마 부모가 했을 것이라고도저히 상상이 되지 않는 충격적인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 것입니다. 
이전에도 생활고나 가정불화를 비관하여 자식들을모두 죽이고 부모도 함께 죽는 가족의 비화가 뉴스를 타곤 했었죠.이런 경우는 “오죽했으면 그랬겠어?” 라는 식으로 사회적으로 동정과 이해를 받기라도 합니다. 그러나, 이 또한 자식을 죽인 것은 마찬가지이며 죽어서도 용서받지 못할 일입니다. 
자식에게 지극정성을 다하는 한국 문화에서어떻게 이런 일들이 가능할 수 있었을까요? 오늘 필자는 사회 심리적인 관점에서 이 문제들을 다루어 보려고 합니다. 
 
우선 이들이아이와 관계 맺기를 어떻게 하고 있는 지를 봐야 합니다. 이들은 아이를 어떤 존재로 보았기에 때리고 굶기고 고문하는 것까지 해도 된다고 생각하게 되었을까요?
이런 부모의 의식 속에는 아이를 자신의 소유물로 보는 인식이 내재되어있습니다.내가 낳았으니까 내 것이라고 생각하고, 내 것이니까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다고 착각하는 것입니다. 이들은 자식을 “내 것이니까 때려도 되고, 밥을 굶겨도 되고, 공부를 시키든 말든 내 맘대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생각은 매우 위험하고 병적인생각이며 언제든 “내 새끼니까 내가 죽일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필자가 우려하는 것은 이러한인식이 한국 사회에서일반적으로 인정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자식을 죽이고 자살한 부모의 행동을 “그럴 수도 있다.”고 이해하는 여론이 있습니다. 이것은 아이를 그 부모의 소유물로 인정하는 것입니다. 그 사람의 처지는동정 하더라도 그 행동을 이해해서는 안 되는 데도 말이죠. 
미국에서 아빠가 자기를 때렸다고 경찰에 신고한 아들이 있었습니다. 아빠는 한국에 놀러 가자고 아들을 꼬셔서 한국에 데려와서 공항에 내리자마자 아들을 마구 두들겨 팼다고 합니다. 한국에서는 그런 행동이 용인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겠죠. 사람들이 때리는 아빠를 말리다가 아빠의 말을 듣고 “저런 자식은 더 맞아야 된다”고 했답니다. 이 또한자식을 부모의 소유물로 인정하기 때문입니다.
일탈행동을 하는 청소년들의 부모 중에 아이가 다른 어른에게 혼나는 것을 참지 못하고 "내 새끼를 왜 네가 뭐라고 하느냐?”하고 집으로 데려와서는 엄청나게 매질을 하는 부모가 있습니다. 이것은 아이에 대하여“내 것이니까 남은 손대지 마라.” 고 배타적 소유권을 행사하는 사례입니다.

필자를 찾아와 “아이가 이렇게 하도록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라고 묻는 부모님들이 있습니다. 학교 다녀와서 학원에 가고,피아노를 배우고, 자원봉사도 하고, 집에서 청소도 하고, 심부름도 하고, 운동도 하고,부모들은 아이로 하여금 하게 만들고 싶은 것이 참 많습니다.그럴 때 필자는 “아이는 무엇을 하고 싶어하나요?”라고 되묻습니다. 대부분의 부모님들은 “그냥 놀고 싶어하죠.”라고 대답을 합니다. 이것은 아이가 진짜 무엇을 원하는 지에 관심을 두지 않았다는 의미입니다. 그냥 겉으로 하는 말만 듣고 “이 녀석이 부모 말 안 듣고 놀려고만 한다”고 치부해 버리는 것이지요.

부모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아이가 원하는 것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입니다. 아이의 말 속에서 진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찾으려고 해야 합니다. 그래야 아이가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습니다. 아이들이 원하는 것은 겉으로는 단순해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아주 오묘하고 엄청난 것이 숨어 있습니다. “그냥 놀고 싶다”고 말하는 아이에게 “무엇을 하고 놀고 싶으냐?”“그것이 왜 꼭 하고 싶으냐?”“그러면 어떻게 좋으냐?” 등등을 물어주면 자신이 어떤 사람이고 미래에 어떤 일을 하고 싶은 지를 다 이야기합니다.

아이가 원하는 것에는 관심이 없고 부모가 원하는 대로 시키려고만 하면 아이는 ‘자신이 원하는 것생각하기’를 포기하게 됩니다. 『원하는 것을 상상하는 것』을 다른 말로 하면 『꿈』입니다. 꿈을 포기하게 되는 것이지요. 요즘 꿈을 가진 아이들을 만나기가 어려운이유는 부모가 원하는 것을 쫓아가기 바빠서아이들이 꿈을 가질 겨를이 없기 때문입니다. 

아이가 꿈을 갖도록 돕는 부모가 되고 싶으신가요? 그렇다면 지금 당장 아이가 어떻게 하길 바라는 마음을 내려놓길 바랍니다. 아이를 내 뜻에 따라 움직이는 나의 소유물이 아닌 온전하고 독립적인 존재로 봐주세요. 당신의 아이는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기 위해 나를 빌어 세상에 나온그 자체로 존귀하고 온전한 존재입니다.몸은당신의 몸을 통해 왔지만 그 영혼은 훨씬 위대한 곳에서 왔습니다. 그런 존재이신분에게 부모라는 이유로 함부로 할 수는 없는 것이지요.

당신의 아이가 세상 사람에게 존중을 받기를 원하나요? 그렇다면 아이를 먼저 그렇게 대우해 주세요.부모로부터 존중을 받는 아이가사회에 나가 존중 받을 만한 행동을 하기 마련입니다.
부모로부터 온전하고 독립적인 인격체로 인정과 존중을 받고 자란 아이는 자신만의 원대한 꿈을 갖고 자신이 그 꿈을 이룰만한 사람이라는 자신감을 가지고 성장하여 자신의 삶에서 성공과 행복을 함께 누리게 것입니다.

아름다운 당신의 성장을 응원합니다.

 

 

이성훈 / 브리티시코칭센터 대표코치

shone@ukcoaching.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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