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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고지신-- 넘 생각에

hherald 2016.05.16 18:51 조회 수 : 168


 
 
뭐 눈에는 뭐 밖에
영국에서는 생각하기 어려운 사회적 갑질 사건을 볼 때 답답함을 느끼지만, 더 큰 문제는 공공의 것을 사유화로 생각하는 것일 것이다. 이는 다른 사람을 의식하지 못하거나 안하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으로 보여 지고, 인간의 존엄성과 타인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의 결여로 볼 때, 인성을 교육하는 것은 중요하다보고 이에 대한 교육은 필요하다고 본다. 우리나라는 가난 속에서도 급속한 경제성장은 이루었으나, 먹고 살기위해 돈만 벌다보니 애들 얼굴 볼 시간도 없었고, 자손들에게 인간교육을 할 여유도 없었던 결과로도 보여 진다. 만약 사람 눈에 인간이 인간으로 안보이고 다른 것으로 보인다면, 그것은 어딘가가 잘 못된 것이고 병이다. 이를 치료하지 않으면 선진대열진입이 어렵다한다. 사명대사가 ‘사람 눈에는 사람만 보이고, 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인다’고 했듯이, 잔돈 받는 이들에겐 사람도 잘게 보이고, 큰돈 받는 이들에겐 사람도 크게 느껴지는 가보다. 사람 사는 곳엔 늘 있었기에, 공자도 ‘군자는 자기를 이해해주고 알아주지 않아도 화를 내지 않아야한다’고 가르치면서도, 한편으론 ‘인의(仁義)에는 인의로 대하지만, 그게 아닌 소인배와 다툴 때는 그에 맞춰야한다’고 말하기도 했나보다. 결국 뭐 눈에는 뭐밖에 안 보인다는 얘기다.
 
처음부터
이 세상의 모든 형체를 가진 물체는 미세한 원소로부터 출발하여 분자를 이루고, 이 분자들이 모여 조직이 되며, 모양을 갖추게 되어 작용을 하게 되어있다. 인체도 정(精)인 원소가 세포로 되고, 모여 장기를 이루며 몸을 만든다. 인간들이 만나 가족을 이루고, 모여서 사회나 지역, 국가와 세계를 이루는 것은 틀림없다. 이로 미루어보면, 어느 위치에서나 필요로 하지 않는 것은 하나도 없다. 모두 필요한 것이고, 역할이 있고, 해야 할 일들이 분명히 있다. 맡은 일은 최선을 다해서 이상 없이 처리해야만 하게 되어있다. 만일 조금이라도 잘못된 것이 있거나 틈이 생긴다면 병이 되는 것은 틀림없다. 완벽해야하고, 그리되려면 모두가 각자의 위치에서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하니 필요 없는 사람은 없다. 그러니 틀린 것도 맞는 것도 없게 되는 것이다. 필요한 것도 필요 없는 것도 없는 것이다.
 
남 말 하네
‘필요하냐 아니냐’나 ‘기냐 아니냐’하는 이분법적 분류법은 사실 쉬우면서도 굉장히 어려운 것이다. ‘좋다 나쁘다’로, ‘찬성 반대’로만, ‘내편 아니면 네편’으로만 나누든지, ‘이기냐 지냐’로 나누는 것이다. ○와 ×의 논리는 음양의 논리이기도 하기에, 한의학의 음양론은 논리의 발전에 한계를 나타내기도 하지만, 음양과 함께 오행과 육기(六氣)등 다른 이론과 더불어 풀어가고 있다. 가끔 인터뷰서 ‘전에는 개인주의였는데, 지금은 봉사활동도 하고 산다’는 소리도 듣는다. 누구를 위한 봉사인지 따질 필요는 없지만, 이제는 남도 생각하고 있다는 것일 것이다. 부(富)를 동반하는 좋은 사회일수록 미래에는 남을 더 배려하고 도움을 주는 사회가 될 것이다. 인류가 늘 그래 왔으니 미래도 그럴 것이다.
 
비 바람에
힘을 가진 자가 그 힘을 놓으려 하지 않는 것이 속성이다. 누구든 놓고 싶지 않을 것이다. 아니 놓을 수가 없을 것이다. 놓는 순간 죽은 목숨이 된다는 것을 스스로 뻔히 알면서 놓을 수는 없을 것이다. 이도 기득권이라 할 수 있다. 무엇이든 있는 이들은 나름대로 이미 자기들 계층을 형성하고 있다. 그러므로 기득권층 외의 사람들이 돈과 권력을 가지기란 사실 어려운 것이다. 말에도 순서가 있어, 부귀(富貴)라는 것은, 먼저 부자가 되고 난 다음에 권세를 얻어야만 영화를 누릴 수 있기에 부귀영화(富貴榮華)라 한다. 순서는 그렇지만, 세상은 돈 있다고 모두 부귀영화를 누리게끔 내버려두지도 않는다. 다만 애써 번 돈이니 사기당하지 않고, 좋은 곳에 쓰여지기를 바랄 뿐이다. 그런데 거꾸로, 열심히 공부해 입신양명(立身揚名)하여 높은 자리에 오른 후, 부자가 되고파 돈을 쫓아가면, 곧바로 패가망신(敗家亡身)하는 신세가 된다. 귀부(貴富)는 망하는 길이다. 역사가 보여주듯, 가문의 영광으로 전해 지느냐와 수치스런 치욕을 후손에게 물려주느냐다. ‘어제 밤 비에 꽃이 피더니(花開昨夜雨), 오늘 아침 바람에 꽃이 지는 구나(花落今朝風). 가련하게도 한 봄날의 일이, 비 바람 가운데 가고 오는 구나’하고 노래하는 이도 있다.
 
 영국서울한의한 박사 김 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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