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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 영국 연재 모음

 

산이 없고 도로가 좁은 영국의 길에서는 한국과 같은 드라이브 맛을 보기란 여간해서 어렵다. 물론 고속도로를 달리는 것도 있지만 고속도로의 드라이브는 주행이지 여행자의 흥얼거림이 있는 여유로움이 아니다. 한국의 산이 그리운 자들을 위한 드라이브 코스를 소개해볼까 한다.

 

Box Hill 로 출발

잠깐! 출발 전에 퀴즈하나.
산과 언덕의 차이는 뭘까요?

잉글리쉬맨 (원제: The Englishman Who Went Up a Hill But Came Down a Mountain, 1995)라는 영화가 있다. 휴 그란트와 타라 피츠제럴드가 주연으로 나오는 영화인데 1차대전이 한창이던 1917년 영국인 지도 측량사 레지날드와 조지가 웨일즈에 있는 피농가루라는 산의 높이를 측량하기 위해 시골마을에 들어선다. 산이 없는 영국에서 피농가루 산이 자기 마을에 있다는 것에 대단한 자부심을 가진 마을 사람들의 지대한 관심속에서 피농가루의 높이를 재게된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피농가루의 높이는 산의 기준이 되는 1000피트(304미터)에서 20피트가 부족한 980피트(298.7미터)로 판정이 난다. 산이 못되고 언덕으로 판명나자 마을 사람들은 측량사들을 못 떠나게 붙잡아두고 피농가루 언덕에 흙을 쌓기 시작하는데…
킹스톤에서 멀지않은 곳에 Box Hill 이라는 꽤 큼지막한 언덕이 있다. 한국으로 치면 뒷동산으로 불리워질 만도 하지만 어쨌든 산이 아닌 언덕(hill)로 불리워진다.
RC 헬기나 비행기 날리기에는 최고의 장소이다. 물론 한 눈에 네려다보이는 영국 땅의 지평선도 볼만한 광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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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ildford 가는 길

Box hill에서 내려와 A25을 타고 Guildford 쪽으로 들어서면 써리지역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마을들이 연이어져 있다. 물론 ‘아름답다’는 필자의 표현에 기대감을 가지고 들어서면 '그 동네가 그 동네네.' 하며  실망감도 들겠지만 좋은 사람과 같이하는 드라이브라면 꽤 괜찮은 사진이 찍힐 법하다.
여행자들이 무엇보다 가장 저어해야 할 것은 서두름 아닐까. 해가 기우면 기우는데로 비가 오면 오는데로 여행자의 조금은 달관한 눈빛도 때로는 필요한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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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마을 Abinger Hammer

 
이름 그대로 Abinger Hammmer는 한 때 Weald 지역의 철강산업의 주요 중심지였다.  이제는 초등학교마져 폐교를 겨우 면할 정도로 한산한 지역으로,  옛 명성을 알려주는 유일한 상징이 마을 중심가에 매달린  '대장장이 잭(Jack the Blacksmith)'이라는 망치로 종을 두둘기는 시계탑이다.
2005년 이후로 고장이 나서 지금까지 망치로 종치는 소리는 들을 수 없게 되었지만 'By me you know how fast to go'라는 시계의 좌우명은 여전히 남아있다.
아랫마을 곰샬의 양어장에서 탈출한 연어들이 느릿느릿 틸링본 냇가를 유영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도킹에는 이 연어들을 낚을 수 있는 필자만이 알고 있는 'secret garden'이 있었으나 결국 그 비밀이 세어나간 탓에 낚시금지 팻말이 꽂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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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binger Hammer Tea Room
Surrey Life 가 선정한 10개 베스트 티 숍 중에 하나가 바로 이곳 우체국과 연결된 초가집 티룸이다 
 

 

가운뎃 마을 Gomshall

1086년 간행된 Domesday book에도 등장하는 곰샬은 섹슨시대 한 봉건 영주의 영지였던 곳으로 현재  곰샬의 기원이다. 틸링본 강의 풍부한 수자원을 배경으로 20세기 까지만 해도 옥수수 가공, 물냉이 재배, 가죽 염색공장 등에 동력을 제공했던 곰샬  물방앗간은 이제 레스토랑으로 변하여 여행객들을 맞고 있다.

 
  

Shere

 

런던 남쪽 길포드 근처에 위치한 조그마한 마을로 써리지역에서 가장 매력적인 곳으로 손꼽히고 있다. 
틸링본 개울(The Tillingbourne stream )이 마을을 관통하고 있으며 특히 이곳은   영화 로케이션으로 유명하며 최근에는 Cameron Diaz, Kate Winslet,  Jude Law 등이 출연한 The Holiday라는 영화의 배경이 되고 있다.  펍이라고는 두 개밖에 없는 이 조그마한 마을에도 어김없이 마을 박물관(Shere Museum)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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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에서 만든 아이스크림으로 유명한 가게, 아이들과 아이스크림을 하나씩 물고 자그마한 동네를 어슬렁거려보는 것도 영국 삶의 한 추억이 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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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here 근처에 있는 Wonersh 마을 풍경, 튜더 양식의 건물들이 잘 보존되어 있다.

 
St James’s Church 

 써리지역의 그림같은 Shere 마을 한 복판에 있는 St. James 처치는 1190년에 지어져 800년이 넘는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성지 순래자들의 발길을 끄는 매력적인 곳으로 Norman tower와 영국 건축가인 Edward Land Lutyens가 1901년 지은 묘지 대문과  교회의 닫힌 방안에서 3년 동안 은둔생활을 했던 Christine Carpenter의 이야기로도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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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 Rectory, Spinning Walk, Shere, Guildford, Surrey GU5 9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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