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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 영국 연재 모음

 필자가 코칭을 하다 보면 “자신이 어떻게 살아야 할 지를 모르겠다”고 하는 사람을 만날 때가 많습니다. 특히 청년들 중에 이렇게 말하는친구들이 많습니다. 이렇게 지기 인생의 방향을 정하는데 갈피를 잡지 못하는 친구를 위해필자는 정체성찾기 코칭을 진행합니다. 자신이 누구인지를 알게 되면, 자기가 어떻게 살아야 할 지를 아는 것은 매우 쉬워지기 때문입니다. 코칭을 통해 정체성이 분명해 지면 자신감도 살아나고 자기 삶의 미션을 인식하여 비전을 세우는 것이 가능해 집니다.

 

영국에서 태어나거나 어려서 이민을 와서 성장하는 아이들 중에는 자신을 한국인으로 정의 내리기를 주저하고 어색해 하는 친구들이 있습니다. 이 친구들은 자신을 영국 사람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영국식 이름을 가지고 있고 영어로 대화하며 영국 역사를 배우고 자랐기 때문에 영국 문화가 더 익숙하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대게 한국말이 서툴고 한국 역사를 배우지도 못했으며 한국에 대한 이미지도 썩 좋지 않습니다.

 

부모님들 중에는 “영국에서 태어났으니 영국사람으로 자라면 되지 않느냐?”고 말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영국 사람이라는 집단은 다수의 공동체를 기반으로 한다는 것을 인식해야 합니다. 모든 사회는 다양한 공동체들이 각자의 준거집단을 기반으로 세력을 만듭니다. 영국 안에는 다양한 인종과 민족들이 있고, 한국 아이들은 한인 사회를 기반으로 할 때 안정감을 가지고 성장할 수 있습니다. 아이들이 한국인으로서 정체성을 갖지 못하고 자라게 되면 인생을 살아갈 때 자신감이 떨어지고 삶의 방향을 잡지 못하고 방황하기 쉽습니다.

 

여러분은 안데르센 동화 ‘미운오리새끼’를 기억할 것입니다. 미운오리새끼는 처음에 자신이 이상한 오리라고 생각했습니다. 다른 오리들과 다르게 이상하게 생겼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항상 위축되고 자기를 부끄러워하면서 살았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자신이 오리가 아니라 백조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순간부터 미운오리의 인생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자신감도 생기고 오히려 다른 오리들보다 아름답고 우아한 자신을 발견하게 된 것이죠.

정체성을 확립하는 것은 그 사람의 인생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입니다. 자기가 누구인지를 알게 되면 세상이 달라 보이고, 자신감도 생기고 명확한 목표도 생깁니다. 우리가 꿈을 갖는 것도 모두 자신의 정체성이 확고해 졌을 때 가능한 일입니다.

 

아이들에게 한국인이라는 정체성을 갖게 하는 것은 아이의 삶에서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한국은 세계 10위권의 경제규모를 가진 나라이며 많은 기업들이 영국뿐 아니라 세계 각지에 진출해 있습니다. 많은 세계인들이 한국어를 배우고, 한류가 세계 문화의 중심으로 자리잡게 된 것은 이미 오래된 일입니다. 영국에서 성장한 한국 아이들은 이러한 경제 문화적인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영국 아이들이 갖지 못한 큰 강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자신이 한국인이라는 분명한 인식을 가졌을 때 영국에서 한국인이 갖는 장점을 발휘할 수 있게 됩니다. 

 

안타깝게도 많은 재능 있는 교포 2세들이 이러한 장점을 멀리하고 자기 힘으로 영국의 주류 사회에서 자리잡으려고 고분 분투하는 것을 보게 됩니다. 그러나 그것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유태인들이 미국의 주류사회를 이끌고 있는 이유는 이들이 유태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잃지 않고 그들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아이들이 한국인으로 정체성을 갖도록 하기 위해서 무엇이 중요할까요?
첫째는 이름입니다. 한국식이름을 갖는 것입니다. 이름은 나를 누구라고 정의하는 것이며 자신의 뿌리를 나타내 줍니다. 앵글로 섹슨족의 이름으로 불리면서 자신을 한국인이라고 인식하는 것이 당연하지는 않습니다. 다른 민족에 비해서 한국인이 한국식 이름을 포기하는 경향이 많습니다. 한국식 이름이 발음이 어려워서라고 말하는 분들도 있는데, 그것 때문에 한국 이름을 포기할 필요가 있을까요?어떻게 발음할지는 상대방에게 맡기면 됩니다.‘레오나르도 디까프리오’라는 한국인에게 어려운 이름도 우리가 잘 부르고 있으니까요.

 

둘 째는 한국말입니다. 언어는 공통체와 소통을 만들어주는 중요한 도구입니다. 우리는 말이 통하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느낌을 갖습니다. 한국말을 자신 있게 구사할 때 한국인으로 통하는 느낌을 받고 자신감을 갖습니다. 한국말이 어눌해지면 한국인이라는정체성도 흐려지게 됩니다. 아이들이 영국에서 성장하면서 한국말을 잃어버리지 않고 자유롭게 구사하게 하려면 부모와의 대화가 많아야 합니다. 어려서는 주로 부모와 대화를 하기 때문에 한국말을 곧 잘 하던 아이들이 학교를 다니면서 급격하게 한국어 능력이 떨어지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아이들은 집 밖에 나가면 한국말을 쓸 일이 없어집니다. 부모 이외에는 한국말로 대화할 사람이 없습니다. 따라서 부모와 대화시간이 충분하지 않으면 아이들은 한국말을 잃어버리게 됩니다. 하루에 한 두 시간은 아이와 수다 떠는 시간을 가져주세요. 그러기 위해서는 권위 있는 부모보다는 친구 같은 부모가 되는 것이 좋습니다. 

 

셋 째는 역사의식입니다. 역사를 아는 것은 우리를 아는 것이고 내가 어떻게 존재하는 지를 이해하는 중요한 과정입니다. 집에서 역사책을 보든, 한글 학교를 다니든 아이들이 한국의 역사를 알도록 교육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한국 이름으로 불리며 한국말로 잘 소통하며 한국 역사를 잘 배우고 자란 아이는 자신이 한국인이라는 분명한 정체성을 갖게 될 것이며,한국의 훌륭한 경제적, 문화적인 자산을 기반으로 영국 사회에 기여하는 리더로 성장할 것입니다.

아름다운당신의 성장을 응원합니다.

 

 

 

이성훈 / 브리티시코칭센터 대표코치
shone@ukcoaching.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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