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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찾아 떠나는 런던기행-1 아사달

hherald 2011.01.17 18:08 조회 수 : 16490


편집자 주 : 영국에는 100여곳 이상 한인이 운영하는 식당, 레스토랑, 슈퍼마켓 등이 있다. 우리가 무심결에 한글로 된 간판을 만나면 느끼는 반가움이 있듯 이역에서 한인이 만든 한식을 마주하면 느껴지는 정감이 있다. 이에 한인헤럴드가 나름대로 특색과 비법과 장인의 철학이 스민 영국의 한인 업소를 찾아 맛의 여행을 떠나보려 한다. 지면으로 만나는 맛의 탐방이 그 깊은 맛을 다 전하지는 못해도 한국의 맛이 그리운 독자에게 작은 정보나마 주는 편리와 알지 못한 숨은 맛을 찾아내는 흥미를 깨우는데 일조하기를 기대하며 이 글을 연재한다.

 

 


아사달 소개

런던 중심가에 있는 홀본역과 한 지붕 아래 있는 아사달 레스토랑에 들어서면 3,40대의 런더너들이 대부분의 테이블을 차지하고 있는 광경을 보게 된다. 매일 120석의 넓은 식당을 채우는 그 고객들은 바로 옆 시티에서 일하는 전문직 종사자들이다. 런던의 경제를 책임진다는 시티 금융가에서 일하는 젊은 프로들이 즐겨 찾는 곳이 바로 런던의 대표적 한식당 아사달이다.
아사달은 1991년 영국의 한인타운이라 불리는 런던 남쪽 뉴몰든에 최초의 한식당으로 문을 열었다. 현지인에게 한식을 통한 한국문화 전달자의 첫 역할을 맡은 이래 한인타운에 많은 한식당이 들어선 2005년, 지금 위치로 옮겨 왔다.
한식당은 물론 어느나라 식당을 다 포함해 런던 중심가에 아사달만한 규모의 식당은 흔치 않다. 120석 규모지만 테이블 사이 거리가 충분해 같은 규모보다 훨씬 넓고 편안하다. 이것도 비밀보장이 필요한 비지니스 미팅을 많이 갖는 고객층을 배려한 것이다. 고급 한식당의 품격을 그대로 살린 한국식 인테리어에 조도를 낮춘 조명으로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한 것도 까다로운 젊은 런더너들의 취향에 맞춘 것이다. 이들의 입을 통해 아사달이 알려지고 <더 타임스> <텔레그라프> 같은 신문이 2005년에 한식을 집중적으로 연재, 보도한 것도 아사달의 맛과 분위기에 매료된 기자들이 한식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기 때문이었다. 2005년 홀본에 아사달이 문을 열면서 현지인이 본격적으로 한식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지금 아사달은 이 지역 금융인, 변호사, 회계사들의 대표적인 만남의 장소가 되었다.
특히 이곳은 영국으로 입양된 한국 입양인들의 만남의 장소이기도 하다. 재영입양인후원회장인 박화출 사장이 10년 넘게 한 달에 한 번 입양인들을 아사달에 모아 식사를 하며 서로간 우애를 다지게 한다. 입양인의 결혼식 등 대소사를 매번 챙기는 박화출 사장 부부를 입양인들이 "아버지, 어머니"라 부른다.
고객의 95%가 현지인이듯 한식 고유의 맛을 살리면서도 조리법을 조금씩 바꿔 그들의 입맛에 맞춘 음식도 개발했다. 인기있는 갈비찜은 젓가락으로 살짝 건드려도 고기가 떨어지도록 부드럽게 만들고, 비빔밥은 매운 고추장 양념 외에 된장을 주로 한 양념장을 개발해 건강식의 이미지와 함께 한국식 맛에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했다. 한식 고유의 맛은 30년 넘는 요리경력의 사장이 고집스럽게 지켜가고 있으니 당연히 한국인의 입맛에는 그만이다.
'백문이불여일견'이듯 모든 것을 만족시키는 곳이 있을까 궁금한 이에게 런던 한식당의 자랑 아사달은 역시 '백문이불여일견'이다.


외부 사진 소개

아사달은 홀본역과 같은 건물에 있다. 홀본은 런던 3개의 축을 만드는 중요한 3개 지역의 중심에 있다. 쇼핑객이 넘치는 상업지역인 피카딜리서커스와 옥스포드서커스, 세계적인 뮤지컬 극장이 줄줄이 이어지고 관광객이 끊이지 않는 웨스트앤드, 영국 경제뿐 아니라 세계 경제를 움직인다는 시티. 이 3개 지역의 중심에 있는 것이 홀본이다. 런던 어느 곳에서도 찾아 오기가 쉽다. 그래서 아사달은 위치에서도 세계 무대에 통할 한식당으로 손색이 없다.
설명할 필요없이 고풍스러운 홀본역을 보면 아사달의 간판을 쉽게 찾을 수 있다. 피카딜리라인과 센터럴라인이 다니는 지하철은 물론 모든 교통편이 매우 편리하다.


아사달 박화출 사장과 차 한 잔

#10년 넘게 입양인을 후원해 오셨는데

재영입양인후원회장을 10년 넘게 하고 있습니다. 입양인이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창구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시작했습니다. 그들과 한 달에 한 번씩 정기 모임을 하는 것 외에 대소사를 챙겨주고 한국 음식 만드는 법을 알려주며 한국을 그들의 마음에 조금씩 자연스럽게 담아주려고 합니다.
내가 그들에게 한국에 관한 것을 억지로 심어줄 것은 없습니다. 단지 그들의 얘기를 들어줄 뿐입니다. 그게 내 역할의 전붑니다.
이제 그들은 내 생활의 한 부분이 되었습니다.

홀본에 아사달을 열기까지 고충은

런던 남쪽에서 식당을 하다가 지금의 자리로 옮긴 것이 2005년 7월입니다. 손수 내부 인테리어까지하며 몇 달을 걸려 준비해 야심 차게 문을 연 다음날,  52명이 죽고 700명이 다친 런던 열차 테러 사건이 발생해 런던 중심가의 모든 역이 폐쇄됐습니다. 아사달은 홀본역과 같은 건물에 있어 문을 열자마자 한동안 문을 닫아야 했습니다. 여파는 오래가지 않을 거라 생각했는데 만나는 사람마다 "개업 축하합니다"라는 인사 대신 "마음 고생이 많겠습니다"라며 걱정해주는 사람들이 더 많았습니다.

#현지 신문에 소개된 계기는

아사달의 인기 메뉴는 비빔밥과 갈비와 불고기 등입니다. 영양갈비찜에는 인삼, 대추, 밤, 은행 등 여러 가지 재료가 많이 들어가는데 어느날 어느 영국인 손님이 어떤 재료가 얼마나 좋은지 바쁜 시간에 하나하나 극성스럽게 물었습니다. 영어를 잘하는 직원이 서빙에 다 바빠 온갖 방법을 동원해 간신히 설명했는데 그가 영국 일간지 음식 칼럼니스트였더군요. 한식세계화를 위해 아사달은 온몸으로 설명한 거지요.

 

 


아사달 인기 메뉴

육회비빔밥 / 영양갈비찜 / 불고기

아사달 주소

227 High Holborn London WC1V 7DA
지하철 Holborn Station
020 7430 9005-6

 

영업시간:

LUNCH
Monday - Saturday 12:00 PM to 3:00 PM
Sunday closed
DINNER
Monday - Saturday 6:00 PM to 11:00 PM
Sunday 6:00 PM to 10:30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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