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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설계의 과정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손자병법에 나오는 “지피지기(知彼知己)면 백전백승(百戰百勝)”이라는 말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진로설계는 “직업세계에 대한 안목을 갖고, 자기 자신에 대한 명확한 이해를 바탕으로 체계적인 전략을 세우고, 실행에 옮기면, 무엇이든 이룰 수 있다”는 원리에 근거해서 진행하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우리는 직업세계에 대한 안목을 키우기 위해 직업을 다양한 관점에서 이해하고, 직업세계의 변화의 흐름을 이해하는 시간을 가져왔습니다. 또한, 자기 자신에 대한 이해를 위해 ‘재선덕(재능/선호/덕)’을 기준으로 자신의 타고난 기질과 직업적 적성을 발견하는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이번 칼럼에서는 나의 기질이 어떻게 직업과 연결되고, 그것이 궁긍적으로 나의 행복한 삶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에 대한 큰 그림을 그려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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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세가지 영역
필자가 진로코칭 8번째 칼럼에서 ‘행복의 세가지 영역’에 대해 소개한 적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행복한 삶’을 정의할 때 다음의 세가지를 말합니다. 
첫째는 ‘편안한 삶’으로 안전하고 즐겁고 자유로운 삶을 말합니다. 
둘째는 ‘발휘하는 삶’으로 자신의 능력을 세상에서 멋지게 발휘하면서 사는 삶을 말합니다. 
셋재는 ‘의미있는 삶’으로 자신이 가치있다고 생각하는 것을 이루어 내는 삶을 말합니다. 
사람들은 이 세가지 영역에서 만족함을 느낄 때 “진정으로 행복한 삶을 살았다”라고 말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 세가지 영역의 만족을 추구하기 위해 공동체 속에서 어떤 일을 찾아서 하게 됩니다. 그 일을 우리는 ‘직업’이라고 부릅니다. 
다음 그림은 행복한 삶의 세가지 영역을 충족시키기 위해서 직업 특성과 개인의 기질이 어떻게 연결되는 지를 보여줍니다.


  

 

편안한 삶을 사는 법
사람들은 생활 환경에 따라서 편안하거나 불편함을 느낍니다. 직업을 가진 사람은 일하는 환경에 따라서 삶에서 느끼는 편안함이 달라집니다. 여기서 말하는 직업환경은 공간이 더럽고 깨끗하거나, 좁고 넓은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직업환경은 움직이면서 하는 일과 책상에 앉아서 하는 일, 사람을 만나는 일과 사물을 다루는 일, 머리를 쓰는 일과 몸을 쓰는 일과 같이 그 직업에서 일하는 상황이 어떠한지를 말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모든 사람에게 편안한 직업환경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사람마다 편안하게 생각하는 상황에 다르기 때문입니다. 누가 어떤 환경을 편안하게 느끼는지는 그 사람의 기질적 성격, 즉 선호에 의해서 결정됩니다. 활동적인 사람은 움직이면서 몸을 쓰는 일을 편하게 느낄 것이고, 탐구적인 사람은 책상에 앉아서 사물을 다루는 일을 편하게 느낄 것입니다. 그러므로, ‘편안한 삶’은 자신의 선호에 맞는 직업환경을 선택함으로써 실현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발휘하는 삶을 사는 법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중요하게 쓰여지고, 유능하다는 인정을 받고 싶어합니다. 사람은 바로 이 ‘유능감’에 대한 만족을 추구하며, 그것이 만족되었을 때 행복을 느낍니다. 유능감은 직업에서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고 인정을 받음으로써 얻게 됩니다. 그렇다고 사람들이 아무 직업에서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직업마다 필요로하는 역량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어떤 일은 분석하고 계산하는 역량이 필요한 반면에, 어떤 일은 손재주와 미적감각이 필요하고, 또 어떤 일은 사람을 끄는 매력이 필요합니다. 사람들은 자기가 잘할 수 있는 분야에서 능력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소질이 없는 분야에서 잘하려고 낑낑대고 사는 것처럼 안타까운 일도 없습니다. 그러므로, ‘발휘하는 삶’을 성취하려면, 자신의 재능을 일찍 발견하여 그것을 직업적 역량으로 개발하고, 그 역량을 필요로 하는 직업에서 일하세요. 당신이 그 분야에서 빼어난 전문가로 인정받는 것은 시간문제 일 것입니다.


의미있는 삶을 사는 법
사람은 궁극적으로 자신의 삶이 의미가 있었다고 느낄 때 행복을 맛보게 됩니다. 이 때 “죽어도 여한이 없다”는 말이 나오며, 자신의 삶 전체에 대해 충족감을 느낍니다. 이런 만족을 누리는 것은 큰 축복입니다. 어떻게 해야 이러한 행복을 누리게 될까요? 그 열쇠가 바로 자신의 타고난 ‘덕’입니다. ‘사랑’이 덕인 사람은 많은 사람에게 사랑을 나눔으로써 행복을 누리고, ‘정의’가 덕인 사람은 사회를 정의롭게 만듬으로써 행복하게 됩니다. 
이 때 직업은 자신의 ‘덕’을 세상에 전달하는 통로가 됩니다. ‘치유’가 덕인 사람은 ‘의사’가 됨으로써, 자연스럽게 자신의 덕을 사람들에게 나눌 수 있습니다. ‘정의’가 덕인 사람은 ‘법관’이나 ‘정치인’이 되어서, 정의를 구현하는 일에 헌신할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직업에서 자신의 ‘덕’과 부합하는 성취를 이루어 냈을 때, 더할 나위없는 보람과 행복을 느끼게 됩니다. 
어떤 직업이 자신의 ‘덕’에 부합하는지를 보려면, 그 직업의 비젼과 미션을 살펴보면 됩니다. 직업의 비젼과 미션 안에는 ‘덕’에 해당하는 키워드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 키워드가 자신의 ‘덕’에 딱 맞는다면, 당신은 그 직업을 가짐으로써 자신의 삶을 의미있게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직업, 취미, 봉사
나의 ‘재능’을 ‘역량’으로 발휘할 수 있는 직업, 나의 ‘선호’에 맞는 ‘환경’에서 일할 수 있는 직업, 나의 ‘덕’과 부합하는 ‘가치’를 추구하는 직업을 찾는다면, 당신은 직업적으로 행복한 삶의 문턱에 와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나의 재선덕(재능/선호/덕)을 모두 만족하는 직업을 찾을수 없을 때, 셋 중에 무엇을 우선해야 할까요? 그 첫번째 기준은 바로 ‘재능’입니다. ‘재능’이 직업적으로 발휘되었을 때, 자신의 유능감을 만족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선호’와 ‘덕’이 중요하지 않다는 뜻은 아닙니다. ‘재선덕’이 모두 중요하지만, ‘선호’와 ‘덕’은 직업 외에 다른 것에서 만족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일에서 즐거움과 편안함을 느끼지 못하면, 취미생활에서 보충할 수 있습니다. 또한, 자신의 ‘덕’와 직업의 가치가 일치하지 않으면, 봉사활동을 통해서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습니다. 알고보면 직업, 취미생활, 봉사활동은 모두 자신의 행복한 삶을 누리기 위한 방편들인 것입니다. 차이가 있다면 직업에서는 돈을 벌지만, 다른 활동은 그렇지 않고 오히려 돈을 쓰게 된다는 것입니다. 


기왕이면 돈도 벌면서 행복의 세 영역을 모두 누리고 사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 그 방법이 바로 직업을 선택할 때 자신의 ‘재선덕’과 직업의 ‘환경/업무역량/비젼과비션’을 잘 매칭시키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진로설계에서 가장 핵심적인 흐름이고, 그렇게 하는 궁극적인 목적은 자신의 삶을 보다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 입니다.  
당신은 어디서 어떤 일을 하면서 살 때, 즐겁고 편안하며, 자신의 능력을 십분 발휘하여 인정을 받고, 보람을 느끼며, 자신의 삶이 의미가 있다고 느끼게 될까요?

 

 

 

이성훈 / 브리티시코칭센터 대표코치
shonelee@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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