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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의 진로설계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작업중 하나가 직업세계를 이해하기 위해 공부하는 것입니다. 직업세계에 들어가는 것은 절벽에서 바다로 다이빙하는 것과 같습니다. 절벽위에서 바다속 상황이 어떤지 모르고 무턱대고 뛰어들면 큰 봉변을 당할 수 있습니다. 얕은 물속에 바위가 버티고 있을 수고 있고, 물속에 해파리가 우글거리고 있을 수도 있고, 식인상어가 노리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바닷 속은 겉에서 봐서는 어떤 상태인지를 알 수 없습니다. 바다로 멋지게 다이빙을 하려면 먼저 물에 들어가서 수중 상황을 살펴봐야 합니다. 그리고, 어디로 뛰어들어야 재미있고 안전하게 다이빙을 즐길 수 있는지를 정해놓고 다이빙하러 절벽을 올라야합니다.


직업이해도 테스트
당신은 직업세계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다고 생각합니까? 지금 간단한 테스트를 통해서 잠깐 점검해 보고 갈까요? 노트에 생각나는 직업의 이름을 번호를 붙여서 최대한 많이 써보세요. 먼저 100개를 써보고, 다시 100개, 또다시 100개 씩해서 쓸 수 있는 만큼 최대한 많이 써보는 것입니다. 몇 개까지 쓸 수 있는지 지금 한 번 써보세요.


이렇게 해서 직업의 이름을 300개 이상 쓸수 있었다면 당신은 직업에 대해 상당한 수준의 이해를 갖고 있는 사람입니다. 당신은 아마 100개를 채우기도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직업세계는 바다보다 더 알기 어려운 광활한 세계입니다. 이 세계를 다 알아야할 필요는 없지만, 그래도 내가 들어갈 바다는 어떤 바다인지 정도는 알고 있어야 하겠죠. 세상에는 약 3만여개의 직업이 존재합니다. 그 중에서 300개를 안다고 해도 겨우 1%만 알고 99%는 모르는 수준입니다. 그것도 이름만 아는 수준으로 말이죠. 
또한, 매 년 1,000 개의 직업이 새로 생겨나고 1,000개의 직업은 없어진다고 합니다. 요즘 한참 각광받는 블로거나 유투버 같은 직업은 불과 몇 년전까지만 해도 없었던 직업입니다. 회계사나 변호사는 가장 인기있는 직업이었지만, 미래에는 먹고 살기 힘든 직업으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매 년 1,000개씩 간판이 바뀌는 직업세계에서 그 이름만 100개 남짓 알고 있는 수준으로는 잘 살아나가기 쉽지 않을 것입니다. 


괜찮아 보이는 직업
 청소년들은  TV 드라마나 영화를 통해 접하는 직업에 매력을 느끼고 미래의 희망직업으로 선택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과연 TV화면에 스타를 통해서 보여지는 직업의 모습이 진짜 그 직업을 모두 나타낸다고 볼 수 있을까요? 드라마나 영화는 극적인 효과를 위해 의도적으로 상황을 왜곡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현실과는 매우 다르게 직업이 묘사되곤 합니다.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에서 멋지게 생긴 남자 주인공이 커피를 서비스하는 모습이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그때부터 청소년들 사이에서 바리스타가 인기직업으로 떠올랐습니다. 물론 향기로운 커피를 전문가적으로 서비스하는 바리스타라는 직업이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현실은 어떨까요? 요즘 커피숍에 가면 대부분 파트타임 직원이 기계로 커피를 내려서 판매하고 있습니다. 바리스타가 커피를 서비스하는 커피숍은 거의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전문 바리스타를 필요로 하는 곳이 거의 없기 때문에 막상 바리스타가 되더라도 직장을 구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결국 수요는 없는데 하겠다는 사람만 많아져서 바리스타가 되어도 좋은 대우를 받기 힘든 직업이 되었습니다. 바리스타 뿐 아니라, 요리사, 변호사, 의사, 군인, 모델 등 TV에서 실제보다 멋지게 묘사되어 청소년들을 혹하게 만든 직업들이 꽤 많습니다. 요리사 주인공인 TV드라마를 본 친구들은 맛있는 요리를 개발해서 고급 음식점에서 음식을 제공하고, 요리 경연대회나 음식 품평회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 모습을 요리사의 직업상으로 기억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막상 요리사가 되면, 새벽에 일어나서 주방과 식당 청소로 시작해서 하루 종일 양파와 감자를 깍고 설겆이를 해야 하는 현실에 직면하게 됩니다. 겉으로 봤을 때는 근사해 보이지만, 막상 현실에 부딪히면 기대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상황과 환경에서 일하는 직업들이 매우 많습니다.


후광효과
TV에서 주인공이 매력적으로 보여질 경우 그 주인공의 직업도 매력적으로 보여지기 마련입니다. 이런 현상을 후광효과(Halo Effect)라고 합니다. 스타가 입는 옷이나 스타가 먹는 것을 대중들이 따라서 하게 되는 것도 같은 현상입니다. 스타가 입어서 멋져보이는 옷을 그 옷이 멋지다고 착각하는 것이죠. 후광효과는 이렇게 어떤 대상에 대해 왜곡된 환상을 갖게 만듭니다. 우리는 자신의 직업을 선택할 때 후광효과로 인한 왜곡된 인식을 제거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서, 괜찮아 보이는 직업보다는 실제로 괜찮은 직업을 찾아야 합니다. TV드라마는 환상속에 있어도 상관없지만 직업은 내가 살아야 하는 현실이기 때문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직업을 선택하는 중립적이고 객관적인 기준을 마련해 두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누가 어떤 제복을 입은 것을 보고, “나도 그 직업을 갖겠다”는 것은 아직 구름위에 떠있는 생각입니다. 그 직업이 주로 하는 작업의 성격과 일하는 환경, 함께 일하는 사람, 필요로 하는 역량, 일에서 느끼는 보람, 처우와 보상 등 현실적인 직업의 특성을 알아야 직업을 바로 이해하고 있는 것입니다.


직업환상에서 벗어나기
직업에 대해 편협된 환상을 갖고 있으면, 직업을 준비하면서 그 직업의 실체를 알아가는 과정에서 갈등하고, 실망하고, 포기하기 쉽습니다. 한국 사회에서 몇몇 직업군에서 심각한 노동착취 행위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소위 ‘열정페이’라는 명목으로 그 일을 처음 시작한 사람들에게 급여를 거의 주지 않고 일을 시키는 것입니다. 소설가, 만화가, 배우, 가수, 코미디언, 헤어디자이너 등 매우 많은 직업에서 이런 일이 벌어집니다. 이런 현상은 그 직업에 대해 환상을 가진 사람들이 너무 많이 몰려들면서 벌어진 것으로 분석되어 집니다. 직업의 수요에 비해서 공급이 지나치게 많아지면서 돈을 벌지 않고 일하면서 경력만 쌓게 해줘도 좋다는 식으로 열정이 뻗치는 사람들이 넘쳐나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나도 OO이 되겠다”는 꿈을 갖고 그 일에 뛰어들었지만, 그 직업의 바다속을 미리 들여다보지 않고 무작정 뛰어든 것입니다. 막상 뛰어들고 보니까 해파리들이 넘쳐나서 원래 상상했던 산호초 바다는 근처도 가기 어려운 상황이 되어있는 것입니다. 
자신의 꿈을 위해 ‘열정 페이’를 받으면서 치열하게 일을 해도 미래를 알 수 없는 직업에 목을 멜 필요가 있을까요? 꼭 그 직업이 아니어도 당신의 꿈을 이룰 수 있는 직업은 무수히 많습니다. 굳이 3만개가 아니라 3천개 중에 골라도 당신이 원하는 직업이 10개 이상은 나올 것입니다. 당신은 직업세계에 대해 더 많이 알수록, 더 많은 선택권을 가질 수 있습니다. 직업세계의 바다는 당신의 생각보다 훨씬 거대합니다.
직업세계를 이해하기 위해 시간을 내서 공부하세요. 그러면 당신은 미래에 조금 덜 치열하게 살게 될 것이며, 좀 더 많은 가능성을 갖게 될 것입니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니까요. 

 

 

이성훈 / 브리티시코칭센터 대표코치
shonelee@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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