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헤럴드 영국 연재 모음

London Playground 박혜민 두번째 개인전

hherald 2011.06.20 17:57 조회 수 : 2774

London Playground 

박혜민  두번째 개인전 



오는 6월 28일부터 7월 3일까지 런던 세인트 마틴 인더필즈 (Martin-in-the-Fields) 크립트 갤러리 (Crypt gallery)에서 박헤민의 두 번째 개인전이 열린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총 다섯 점의 퍼포먼스 작품은 작가가 런던이라는 도시를 터전 삼아 살아가면서 일상적으로 마주치는 사람들과의 만남 그리고 도시 이면의 모습에 얽힌 기억과 관계에 관한‘살아있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런던은 다문화와  다인종이 교차하는 역동적인 도시이다. 박혜민은 이 다양성의 도시, 런던을 서로 다른 문화 요소가 충돌하는 갈등의 장으로 보기 보다는 오히려‘다름’이 공존하는‘놀이터(Playground)’라고 지칭한다. 이방인이자 도시의 산책자로서, 작가는 런던을 탐색하고 여행하면서 우연히 마주치는 사람들을 자신의 퍼포먼스 현장에 초대한다. 관객들의 사소하지만 적극적인 참여와 구체적인 반응은 박혜민의 퍼포먼스가 늘 끊임없이 새로운 기억과 이야기를 창출하는 창의적인 과정중(Ongoing process)에 존재하도록 이끄는 핵심적인 요인이 된다.  

박혜민의 친근하고  공동참여 지향적인 태도는 늘 지역  공동체와 이웃들의 협조 속에서 이루어진다. I believe I can fly (2009)는 다른 작가의 퍼포먼스 행사에 참여한 한 광장의 관객들의 짐을 들어주는 일을 자처하는 즉흥 퍼포먼스 영상이다. 이와 함께, Stone upon stone, wish upon wish (2009)에서는 작가가 이웃의 행인들과 돌탑을 쌓으며 함께 소원을 비는 작은 종교적 의식을 가지기도 하고, Trick AND Treat (2010)에서는 할로윈 데이를 맞아 천사 복장을 한 작가가 이웃집을 돌아다니며 손수 만든 컵케익을 나눠주면서 진심어린 행복을 빌어주기도 한다. 박혜민은 소극적인 관찰자나 소외된 이방인으로 남기 보다는 스스로‘보이는’존재가 되기를 서슴치 않는다. 한 사람 한 사람을 진실하게 만나는 과정 속에서 서로 다른 인종, 문화, 그리고 언어의 장벽이 불러일으킬 수 있는 어색한 침묵과 낯설음을 반복해서 마주하고자 한다.  

퍼포먼스 행위자와  관객 간의 피상적인 관계를 탈피하려는  작가의 시도는 런던의 다문화 출신관객이  주도하는 이른바‘관객 맞춤형 공모전’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문화도 출신도 모두  제각각인 관객들은 런던이라는 공통분모만으로도  박혜민이 제시한 즐거운 놀이터에서  특정한 기억과 체험을 공유하는 유쾌한  경험을 하게 된다. 이번 전시에서도  이어지는 Poems on the Underground (2009?2011)는 작가가 런던 곳곳의 다양한 지역에서 수집한 중국, 한국, 인도, 그리스, 태국 레스토랑의 이름들만으로 시를 짓는 운문 공모전(Poetry Competition)이다. 관객들이 창조한 이국적인 음률의 시들은 런던 지하철에 은밀히 설치되어 수 만명의 승객들이 감상하게 된다. 다른 하나는 기념엽서 쓰기 프로젝트, To London, In London, From London (2011) 이다. 런던을 거쳐간 사람들이 보내온 한 장의 사진에 담긴 런던에 대한 기억을 작가가 재해석하여 새로운 이미지로 재탄생시켰다. 그리고 이 엽서 위에 또 다른 누군가의 기억이 편지로 씌어진다. 그러면 이 기억은 더 이상 과거에 머물러 있는 회고적 성격의 것이 아니라, 또 다른 이야기가 되어 점차 변모해나가는 미래지향적인 기억이 된다.  

박혜민의 퍼포먼스  프로젝트는 다문화의 몽타주로 대변되는  도시, 런던에서 살아가는 사람들과의 직접적인  관계 맺기를 통해 소통하고, 이 과정에서  함께 만들어가는 이야기를 공유하고자  한다. 전시는 런던 관광 명소의 핵심인  트라팔가 광장의 바로 건너편에서 열린다. 수천만명의 관광객들이 스쳐지나가는 광장의 분주함과 까페로 직접 연결되는 열린 구조의 갤러리 공간은 ‘통로’적인 런던의 도시적 성격을 잘 반영할 뿐만 아니라, 전시 현장을 오고 가는 불특정다수의 관객들이 자유롭게 참여하는 프로젝트의 특성에도 안성맞춤이다. 

전시는 독립  큐레이터 지가은이 기획하였으며 프라이빗  뷰는 6월 27일 오후 6시부터 8시이다.  


전시기간 : 6월 28일 - 7월 3일 

PV: 6월 27일 18:00-20:00

전시장소: The Crypt at St. Martin-in-the-Fields 


글 독립 큐레이터 지가은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1245 온고지신- 꼭 만져 봐야만 아나 hherald 2016.09.19
1244 이성훈의 라이프코칭컬럼 “행복하자! 아프지 말고..” #15 소유로부터 자유 하기 hherald 2016.09.19
1243 헬스벨- 남성 갱년기 hherald 2016.09.19
1242 이민칼럼- 영국서 비자신청 후 여권 서류 먼저 돌려받기 hherald 2016.09.19
1241 헬스벨- 혼돈의 콜레스테롤 hherald 2016.09.12
1240 부동산 상식- 세입자 이사후 남겨놓은 짐 처리 방법 hherald 2016.09.12
1239 온고지신- 무얼 했던 간에 hherald 2016.09.12
1238 권석하 칼럼- 메이 영국총리는 '난세의 영웅' 될까 hherald 2016.09.12
1237 이민칼럼- 학생비자 소지자 영국회사 인턴하려면 hherald 2016.09.12
1236 런던미술관에서 살아남기(5) 1.내셔널갤러리(National Gallery)에서 살아남기(5) hherald 2016.09.05
1235 라이프코칭 “행복하자! 아프지 말고..” #14 안다는 착각에서 깨어나기 hherald 2016.09.05
1234 온고지신- 꼭 거기에 가야 hherald 2016.09.05
1233 권석하 칼럼- “태영호 망명을 두고 영국 언론은 ‘스파이 소설’을 쓰고 있다” hherald 2016.09.05
1232 부동산 상식- 첫 영국 정착 시 준비 사항들 hherald 2016.09.05
1231 헬스벨- 위장병을 보는 새로운 시각 hherald 2016.09.05
1230 이민칼럼- 아이 동반비자 부모가 함께 신청해야 hherald 2016.09.05
1229 박필립의 영국 역사 지상강의 제5편- 튜더 왕조와 스튜어트 왕조 hherald 2016.09.05
1228 이성훈의 라이프코칭컬럼 “행복하자! 아프지 말고..” #13 안 하는 것과 안 되는 것 hherald 2016.08.22
1227 박필립의 영국 역사 지상강의 제4편- 법과 정치의 변화 hherald 2016.08.22
1226 부동산 상식- 영국 주택의 패스트컨트롤 hherald 2016.08.22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