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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 영국 연재 모음

 

노르망의 정복

1066년, 노르망디(지금의 북프랑스)의 윌리엄 공작이 이끄는 침략자들이 잉글랜드 섹손왕인 하롤드(Harold)를 해스팅스(Hastings) 전투에서 패배시켰다. 해롤드는 이 전투에서 전사했으며 윌리엄 공작은 잉글랜드의 왕이 되어 정복왕 윌리엄으로 알려지게 되었다.
이 해스팅스 전투는 베에우스 자수(Bayeuxtapestry)라고 알려진 수놓기로 기념되고 있으며 오늘날 프랑스에서 여전히 볼 수 있다. 베에우스 자수(Bayeux tapestry)는 70미터 길이(230피트) 의리넨천(아마사)에 채색된 양털(wool)로 수를 놓은 것이다.

노르망의 정복은 잉글랜드 침략의 마지막 성공에 해당하며 이것은 잉글랜드의 정부와 사회구조에 많은 변화를 이끌었다. 새로운 지배층이 사용하는 노르망 프랑스어가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영어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게 된다.
초기에 노르망인들은 웨일즈까지 점령하게 되나 웨일즈인들이 점차적으로 전투에서 승리하여 그들의 영토를 되찾게 된다. 스콧인들과 노르망인들의 전투는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 접경지역에서 벌어져 노르망인들이 국경지역의 몇몇 땅을 점령하긴 했으나 스코틀랜드 심장부까지는 진격하지 못했다.

정복왕 윌리암은 잉글랜드 전역에 걸쳐 모든 읍과 마을까지 신하들을 보내 그곳에 거주하는 사람들과 그들이 소유한 땅, 그리고 그들이 기르고 있는 가축들까지 모든 품목을 작성토록 하였다. 이것이 둠스대이북(Domesday book)이라 불렸다. 이것은 오늘날에도 노르망 정복 후 잉글랜드 사회에 대한 그림을 전해주고 있다.

 

국내와 해외에서의 전쟁

노르망 정복 이후 1485년 까지가 중세라 불린다.( Middle ages 혹은 medieval period). 이 시기는 끊임없는 전쟁의 시대였다. 잉글리시 왕들은 영토에 대한 지배를 두고 웨일즈인, 스코틀랜드인 그리고 아일랜드 귀족들과 전쟁을 벌였다. 웨일즈에서는 잉글리시인들의 지배가 가능해졌다. 1284년 잉글랜드의 에드워드 1세는 루들란 법령(the Statute of Rhuddlan)을 공포하여 웨일즈를 잉글랜드 왕실에 합병하였다. 콘위와 캐나본을 포함한 지역에 거대한 성들이 이러한 지배력을 유지하기 위해 세워졌다. 지금도 스코틀랜드보다 웨일즈에 성이 많은 까닭이다. 15세기 중엽에 이르러 마지막 웨일즈 반란군들이 제압되고 잉글리시의법과 언어가 웨일즈에 정착되었다.


1283년 웨일즈를 침공한 에드워드 1세는 웨일즈 평정 이후 누구를 웨일즈의 군주로 앉힐 것인가를 골몰한다. 그는 자신의 후계자를 웨일즈의 지배자로 만들기 위해 웨일즈 침공 당시 임신한 왕비를 싸움터인 캐나본 성까지 데려가 왕자를 출산하도록 한다. 이후 웨일즈 공(Prince of Wales)는 영국의 왕세자를 의미하게 되었다. 이 대목은 라이언 킹(Lion King)이라는 만화영화에서 차용하게 된다.


웨일즈에 비해 스코틀랜드는 잉글리시 왕들에게 점령되지 않은 지역이었다. 로버트 더 브루스(Robert the Bruce)가 이끄는 스코틀랜드 병사들이 1314년 베녹번 전투(the Battle of Bannockburn)에서 잉글랜드 군인들을 패퇴시킨 이후 스코틀랜드는 잉글랜드에 점령되지 않은 채 남아있었다.
브레이브 하트(Brave heart-1995)라는 영화가 이 시대를 배경으로 삼고 있다. 스코틀랜드의 독립 영웅인 윌리엄 윌레스(1272-1304)역으로 멜 깁슨이 주연으로 등장한 이 영화 속에서 그의 친구이며 나중에 전투에서 승리하는 로버트더 부르스가 바로 로버트 1세이다. 

1996년 아카데미 최우수작품상 및 감독상 등 중요 상을 휩쓸었음에도 영국에서만큼은 역사왜곡(영국의 자랑인 성군 에드워드 1세를 겁쟁이로 묘사했다거나 하는 부분)이 심하다 하여 악평을 받았다. 소피 마르소가 열연한 세자비 이사벨라 (에드워드 2세의 부인)는 남편이 베녹번 전투에서 패배한 후 이어지는 실정에 분노하여 자신의 남편을 체포하여 옥사시키는 무서운 여걸이었다. 그녀의 아들 에드워드 3세가 나중에 프랑스와의 백년전쟁(1337-1453)을 일으키게 된다.

중세의 시작 당시, 아일랜드는 독립국이었다. 처음 잉글랜드 병사들이 아일랜드에 도착한 것은 아일랜드 왕을 돕기 위한 것이었다. 이들 파병대는 그들 자신의 정착지를 건설한 채 주둔하였다. 1200년경 잉글랜드 군대는 더블린 근처의 팔래 지역을 지배하였다. 아일랜드 몇몇 다른 지역의 핵심 영주들은 잉글랜드 왕의 통치를 받아들였다.
중세 동안, 잉글랜드 왕들은 국외에서 수많은 전쟁을 치러야 했다. 이슬람에게 점령당한 예루살렘(the Holy Land)을 회복시킨다는 명분하에 유럽 기독교인들이 결성한 십자군에 많은 기사들이 참전하였다. 또한 잉글랜드 왕들은 프랑스와의 길고 긴 백년전쟁(실제 이 전쟁은 116년간 지속되었다.)에 발을 드리게 된다. 
백년전쟁에서 가장 유명한 전투로 1415년 프랑스 아쟁쿠르에서 발생한 아쟁쿠르 전투(the Battle of Agincourt)를 들 수 있다. 이 전투에서 헨리 5세(에드워드 3세의 아들)는 수적으로 우세한 프랑스 군대를 대파시키고 승리를 하였다. 1450년대가 되어서야 영국 군대는 프랑스에서 철수하게 된다.

흑사병(The Black Death)

노르만인들은 봉건제도(feudalism)로 알려진 토지 체계를 사용하였다. 왕은 그의 가신(load)들에게 전쟁에 참여한 보답으로 땅을 하사하였다. 땅 소유주들은 일정 수의 병사들을 차출하여 왕의 군대에 복무토록 보냈다. 어떤 농부들이 비록 그들 자신의 땅을 소유하고는 있었으나 그들 대부분은 농노였다.
그들은 영주로부터 빌린 땅에서 농작물을 길렀으며 이에 대한 보답으로 땅 주인인 영주를 위해 일해야만 했다. 또한, 멀리 이사할 수도 없었다. 

이와 똑같은 형태의 봉건 제도가 남스코틀랜드에서도 발전했다. 북스코틀랜드와 아일랜드에서는 명문 귀족 가문(Clans)들이 대부분의 땅을 소유하고 있었다.
1348년 역병이 영국 땅에 건너오는데 이 역병은 흑사병으로 알려졌다. 잉글랜드 인구의 3분의 1이 흑사병으로 죽었으며 스코틀랜드와 웨일즈도 마찬가지였다. 이 흑사병은 브리테인을 강타한 가장 최악의 재난 중에 하나였다. 흑사병이 휩쓸고 지난 후 그 후유증이 밀려들었다.

대규모 인구감소로 인해 농작물을 생산할 노동력이 부족했다. 노동력 부족에 따라 농부들은 높은 임금을 요구했다. 이에 따라 새로운 사회 계층이 생겨났는데 많은 땅을 소유한 지주들이 생겨났다. 나중에 이 신흥 지주들은 젠틀리로 불렸다. 사람들은 농촌을 떠나 도시로 밀려들었다. 도시에서는 부의 증가로 인해 강력한 중산층 계급이 형성되기 시작했다. 아일랜드에서는 잉글리시들에게 통제되고 있던 팔래 지역에서 많은 사람이 죽어 나가 그 지역이 쪼그라들었다.

 

 

 

박필립 칼럼리스트(www.facebook.com/thamespark)

굿모닝런던 발행인

영국 안중근청년아카데미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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