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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고지신- 가로채기가

hherald 2016.08.22 21:20 조회 수 : 274

 
 
묘수풀이
‘바둑으로 배우는 성경공부’라는 칼럼을 쓰는 대한민국 바둑학박사 1호인 자랑스러운 친구가 있다. 나는 바둑에 대해 잘 모르지만, 구경하며 훈수 두는 소리를 몇 번 들어본 기억으로 보면, 늘 수(數)를 이야기한다. 수에는 술수니 묘수니 암수니 꼼수니 하며 여러 수가 있음을 알려준다. 인생도 마찬가지라 보는데, 가끔 해설을 들어보면 ‘정석’이니 ‘묘수’니 ‘패’니 하며 즐겨 쓰는 수가 있듯이, 각 분야에서 누구나 선호하는 한 수는 분명히 있다. 늘 쓰는 수법은 들통나기 쉽지만, 결국엔 그 수를 쓰게 된다. 그런데 다른 관점에서 보면, 이런 특기를 가진 것도 결국 장점이고 최대 무기가 되기도 하지만, 달리 말하면 이도 중독의 한 형태일 수 있다. ‘수가 뻔하다’거나, ‘어디 갔는지 뻔하다’고 하듯이, ‘뻔하지 뭐’ 한다는 것은 습관적 무의식적 행동이나 결정이 이미 알려져 있다는 것이다. 좋게 말해 ‘마니아’, ‘팬’, ‘00주의자’라 불리는 것부터, 극우니 좌익이니 하며 극단주의자에 이르기까지 모두 중독의 일종으로 보아도 크게 잘못된 것은 아닐 것이다. 이렇게 만드는 것은 바로 첫 발걸음이고, 바로 이 한 수가 문제다. 처음이 문제고, 단 한 번의 경험인 첫발이 문제의 발단이다. 싸움에서도 숫자만 많다고 반드시 승리하는 것은 아니다. 대마불사(大馬不死)도 있고, 한국전쟁 시 중공군의 인해전술도 있었지만, 쪽수만 많으면 다 되는 것이 아닌 것도 세상 이치다.
 
쪽수가 많아야
파워를 가지려면 쪽수가 물론 중요하다. 사람 수가 많아야 일단 무엇이든지 쉽게 할 수 있다. 영국에도 한국인들이 좀 많았으면 하고 바라기도 한다. 뉴몰든에 한국인 수도 줄어드는 것 같고, 한국도 인구뿐만 아니라 출산율도 최저라니 걱정이 되기도 한다. 그래도 우리나라는 교육의 힘으로 일당백(一當百)의 특별한 인재를 키워내고 있어 다행히 위로가 된다. 우리의 인재들도 영화의 007제임스본드나 특수요원같이 엄청난 영향력과 힘을 가지고 있다. 영국의 브렉시트라는 재채기에 세계가 경기(驚氣)를 하고 있다. 물론 의학적으로도, 술 담배 같은 독성이 있는 것을 많이 섭취하고 가까이하면 병에 걸릴 확률은 그만큼 높은 것은 사실이다. 그것도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특수한 물질들 하나가 문제가 되는 경우도 많다. 쓰레기 태울 때 발생하는 다이옥신 같은 것은 단 한 분자가 몸에 들어와 결합하여 분열을 시작하면 바로 끝이다. 바로 암 같은 문제로 변한다. 하나가 문제가 되니, 인삼도 하나만 달여먹지 말라했듯이, 어떤 약초나 몸에 좋다는 음식이나 건강식품도 한 가지를 장복하는 것은 피하라고 늘 말하는 중이다.
 
처박혀서
글이나 말로 하는 중독성 취미도 같다고 본다. 한 번에 밤을 새워서라도 써 내려 가는 창작 같은 것은 모두 대단한 정신적 소유자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한강 작가의 인터뷰에서 보듯이 혼자 방에 처박혀 정신을 하나로 하여 일로매진하여야만 한다. 중간에 쉬면 흐름을 놓쳐버려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한다. 이때 옆에서 건드리면 안 된다. 그런데 건드리는 사람이 있다. 대부분 가장 가까운 이들이 위한다고 생각해서 하는 행동이다. 그러나 사실은 그를 망치는 일이다. 결국 헤어지게 된다. 진정 위한다면 그냥 무작정 기다려주어야만 하는데, 이는 부모도 하기 어려운 일이다. 이를 잘하는 부모는 후에 자식에 의하여 훌륭한 부모로 칭송받게 되는 것을 본다.
 
짜깁기도
창조나 창작은 복 받은 이들의 타고난 놀라운 능력의 소산이다. 한순간 머릿속에서 나오는 것이고, 때를 놓치면 끝이다. 죽음도 초월한 무아의 경지에 이르러야 한다. 천자문 등 유명한 글은 모두 한순간에 결정된 것이고, 나머지는 부연하는 일이다. 떠오르는 것을 메모하는 습관이 중요하다는 이유일 것이다. 물론 여기저기서 따오거나 퍼다가 꿰맞출 수도 있다. 엄밀히 창작은 아니지만 짜깁기도 능력이 있어야 하는 일이니, 판단은 여러분의 몫이다. 어떤 일에 누구에게 돌을 던질 것인지 상을 줄 것인지도 그대의 몫이다. 미술 대작이 화제가 되듯, 모든 분야에서 논란의 소지가 될 수 있는 일들이 있을 것이다. 미리 밝힌다고 다 해결되는 일도 아닌 것 같다. 아이디어나 논문이나 연설, 행사의 출품작에서부터 기업들의 우수상품개발 같은 분야에서도, 직원의 공이 사장에게 돌아가는 것이나, 회사에서 상사가 부하의 공적을 가로채는 소식도 들린다. 이것도 능력으로 봐야 하는 지는 모르겠다.

 

 

영국서울한의한 박사 김 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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