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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고지신- 꼭 만져 봐야만 아나

hherald 2016.09.19 18:54 조회 수 : 362

 
 
호르라기 불려면
내 눈에, 복이 너무 넘치는 애들이 다니는 학교인지는 몰라도, 영국에서 얼마 전 어느 학교에서 교사들에게 운동장에서 운동시간종료를 알리는 호르라기를 불지 못하게 금지시키고, 대신에 선생님이 손을 높이 들어 학생들이 모두 볼 때까지 서 있으라고 했는데, 이유는 애들이 깜짝 놀라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고, 소리가 너무나 공격적으로 들릴 수 있고, 어떤 아이에게는 두려움을 줄 수도 있기 때문이란다. 물론 이 나라에도 아동학대를 하는 이들은 분명히 있다. 이상한 나라 같은 영국에 살고는 있지만, 영국도 다민족국가이고, 또 근래에 이민자들이 대거 유입되다보니 사회 환경도 좀 변한 듯한 느낌은 든다. 영국에 산다고 다 영국 사람이 아닌 것은 틀림없으나, 그래도 영국하면 ‘신사의 나라’라 하는, 여유에서 나오는 배려와 매너 같은 것은 분명히 있다.
 
배려가
그런데 여기사는 우리끼리는 한국과 똑같다고 여기는 것 같다. 언제 왔느냐에 따라 세대차가 있고, 느끼고 생각하는바가 조금 다를 뿐이지. 한국에서 읍내에 사는 것과 똑같다고 생각하고들 산다. 영국에도 가정폭력이 문제가 되고 있고, 여기 사는 이들 중에도 자식에게 폭력을 사용하는 이들이 있을 것이나, 고국에선 어린이집부터 대학원에 이르기까지 참으로 다양한 종류의 폭력사건들이 계속 터진다. 학대와 폭행과 폭력이나 갑질과 열정페이 같은 일들이 연일 보도되는 것을 보면, 보도에도 문제가 있을 수 있겠지만, 영국 학교에서 호르라기도 못 불게 하는 것을 어찌 봐야하는지 모르겠다. 배려교육이 몸에 밴 영국에서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기 어려운 것 같은데, 과연 한국학교에서 호르라기를 못 불게하면 학생들이 ‘자기들을 배려해서 고맙다’는 마음으로 받아들일까하는 의문과, 교사와 학부모는 어떤 반응을 보일까 궁금하기도 하다.
 
도인(道人)이
교육 못지않게 중요한 것으로 출생과 관계된 것과 건강문제가 있기도 하지만, 이도 엄밀히 교육의 범주에 넣어도 될 것이다. ‘애들 하는 짓 보면 부모의 직업을 알 수 있다’는 말도 있고, 스승의 가르침은 제자에게 그대로 스며들어 영향을 미치듯이, 교육은 엄청나게 중요하다. 교육의 전파와 흐름은 눈에 정확하게 보이지 않으면서 보여지기도 하는 것이다. 문파나 학파라 불려 지기도 하고, 시대나 역사나 패션이나 영화 가요에 이르기까지, 전해지면서 조금은 바뀌어가며 맥을 잇고 흐르고 있다. 다방면에 걸쳐 흐름이나 경향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한다. 정치, 경제, 문화 등에도 한류같은 흐름이 있다. 이 모든 것을 동양에선 한마디로 도(道)라는 표현으로 총 집약시키고 있다고 본다. 이 도의 흐름을 선도하여 이끄는 이를 도인(道人)이라 하고, 현실 속에서 실천하는 이를 도사(道師)로 불렀다. 지금 이 순간에도 어딘가에서 도인은 세상의 이치를 파악하여 누구로 하여금 이 시대의 흐름을 관조하고 있을 것이다. ‘도란 전할 수는 있으나 받을 수는 없고, 터득 할 수는 있으나 볼 수는 없다(夫道, 可傳而不可受,可得而不可見)’고 했고, 도의 흐름은 너무나 크기에 대륙판이나 빙하의 이동과 같은 거대한 흔적을 이 또한 남기니, 모든 서적과 문화유산이 그것이다.
 
망하려면
동물의 표정만 봐도 본능적으로 알 수 있는 몇 가지가 있다. ‘친구를 보면 그를 알 수 있다’하고, 묻지 않고 진단(不問診斷)하는 것이 가능한 것도, 전쟁의 흔적처럼 그대로 남아 모든 것을 보여주고 전해주기 때문이다. 현문명은 피한방울, 머리카락하나로도 유전자나 탄소동위검사나 여러 검사로 다 알 수 있다. 뇌 속, 혈관 속, 뱃속이든 다 들여다보고 있으니 굳이 물을 필요도 없다. 머리카락 하나면 그동안 먹고 산 정보가 다 들어있다. 옛날엔 한의사밖에 없었으니, 선조들은 어떻게든 보고 알려고, 나름대로 여러 학설을 도입하여 추론하여 의학을 정립하였고 전해 주려했다. 물론 지금도 ‘현재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기에 계속 찾아보려는 노력이 세계 곳곳에서 계속되고 있다. 수술도 로봇이 하는 시대에 돌입하고 있고, 진단 치료 처방도 자동으로 진행되는 시대가 오고 있다. 흐름을 타는 것이 순(順)이고, 거스르면 역(逆)이 되는데, 거스르는 것은 패망하는 일(逆之者敗)이라 가르쳐주고 있다.

 

 

영국서울한의한 박사 김 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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