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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 영국 연재 모음

만취규칙과 ‘시끄러워지고 공격적이 되고 불쾌해지는’ 방법

 

또다른 세계적인 현상으로, 술이 행동에 미치는 영향은 에탄올의 화학작용보다는 그 사회와 문화의 규칙과 표준에 따른 정신적인 상태에 의해 결정된다. 사람들이 술을 마셨을 때 하는 행동은 문화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일부 국민 (영국, 미국, 오스트레일리아 스칸디나비아 일부)들은 술을 마시면 공격적, 폭력적, 반사회적 행동을 하고, 다른 나라 사람들은 (라틴 지중해 문화권) 평화롭고 조화롭게 행동한다고 한다. 이런 차이는 음주의 양이나 유전적인 이유 때문이라고 얘기할 수 없다. 문화마다 다른 술에 대한 생각과 음주 효과에 대한 예상, 행동거지를 보는 표준에 기인하는 게 분명하다.

이 가본 사실은 이미 여러 번 증명되었다. 각국에서 시행한 수준 높은 비교문화 조사뿐만 아니라 과학적인 이중맹검법 (二重盲檢法: 진짜와 가짜 약을 무작위로 주되 환자와 의사 모두에게 약의 진위를 알려주지 않고 약효를 시험하는 방법 ? 옮긴이)이나 플라세보 (placebo: 가짜 약으로 환자의 심리 효과를 노리거나 신약을 테스트함 ? 옮긴이)를 비롯한 모든 방법을 동원한 결과로 증명되었다.

 

간단히 얘기하면, 사람들은 취하면 술기운에 따라 몸이 절로 움직이는 게 아니라 자신들의 문화에서 통하는 일반적인 믿음에 따른다. 영국인은 술이 탈억제제라 믿는다. 그래서 술은 사람을 요염하게 하고 공격적으로 만든다고 믿는다. 영국인은 술이라고 믿는 것을 마시면, 사실은 그들이 마신 것은 술이 아닌 플라세보, 즉 가짜 술임에도 불구하고 억제를 벗어버린다. 훨씬 더 시시덕거리고 또한 남성은 (특히 젊은 남성은) 많은 경우에 공격적으로 변한다.

 

이제 우리는 영국인의 고질적인 불치병에 해당하는 사교불편증에 대처하는 세번째 방법을 살펴보아야 한다. 즉 ‘시끄러워지고, 공격적이 되고, 불쾌해지는’ 방법 말이다. 이 어둡고 불쾌한 성격을 찾아낸 사람은 분명히 내가 아니다. 외국인들이 수세기 동안 이 얘기를 해왔고, 우리들의 국가적 자기반성 버릇에 따라 하루가 멀다 하고 신문에도 나온다. 축구 난동꾼, 도로 분노, 맥주에 맛이 간 주정뱅이, 지옥에서 온 이웃 (neighbours-from-hell: 소음을 비롯해 온갖 악행을 일삼는 이웃 ? 옮긴이), 주정, 청소년 범죄, 무질서, 기타 일일이 거론할 수 없는 기막히고 뻔뻔스러운 짓들. 이 모든 불행한 사태들은 예외 없이 원인 모를 도덕관념의 쇠퇴나 술 때문이라고들 얘기한다. 아니면 둘 다라고 하는데 그 두가지 설명이 다 충분치 않다. 우리 역사를 대충 조사해봐도 이런 불쾌한 주정뱅이들로 인한 혼란이 새로운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심지어 플라세보 실험은 제쳐두더라도 우리보다 술을 더 많이 마시는 다른 나라 사람들은 우리같이 무례하거나 폭력적이지 않고 잘들 해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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